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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리코 페르미, 모든 것을 알았던 마지막 사람 】 _데이비드 N. 슈워츠 / 김영사 엔리코 페르미는 누구인가? 무엇하는 사람이었나? 일반인들에겐 좀 생소할지는 몰라도 물리학 전공자들에겐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페르미는 20세기를 대표하는 물리학자이다. ‘아인슈타인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앞에 놓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초의 원자로 건설, 느린중성자 실험으로 노벨상 수상(1938년, 단독수상)등 페르미의 주요 업적은 핵물리학 분야에 속하고, 원자핵 시대의 아버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책의 지은이 데이비드 N. 슈워츠는 정치학 박사이다. 정치학 전공자가 어떻게 저명한 물리학자의 삶을 추적하는 글을 쓰게 되었을까? 그것은 지은이의 아버지 덕분이다. 지은이의 아버지는 ‘중성미자 빔 방법과 뮤..

【 과학이라는 발명 】- 1572년에서 1704년 사이에 태어나 오늘의 세계를 만든 과학에 관 하여 / 데이비드 우튼 / 김영사 “이 책의 제목은 ‘과학의 발명’이다. 그것은 뒤돌아볼 때만 그 중요성이 충분히 파악될 수 있는 과정에 관한 것이다.” 저자 데이비든 우튼은 역사학자이다. 영국과 캐나다 대학들에서 역사와 정치를 가르쳤다. 책의 부제를 ‘다시 쓰는 과학의 역사’라고 붙일만하다. 그만큼 저자는 기존의 학설에 반기를 든다. 과학의 역사를 연구하는 과학사학자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역사적으로 ‘과학혁명’은 없다고 하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데이비드 우튼은 과학이 1572년에서 1704년 사이에 태어나 오늘의 세계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때가 곧 ‘과학혁명의 시대’라는 것이다. 근대과학이라고 이름붙일 만한..

【 죽은 자의 집 청소 】 _김완/ 김영사 “수도꼭지의 아이러니는 누군가가 씻는데 도움이 되고자 만들어져있지만 결코 스스로 씻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죽은 자의 집이라면 그가 누구든 그곳이 어디든 가서 군말 없이 치우는 것이 제 일입니다만 정작 제가 죽었을 때 스스로 그 자리를 치울 도리가 없다는 점이 수도꼭지를 닮았습니다. 언젠가 죽은 이가 숨을 거두고 한참 뒤에 발견된 화장실에서 수도꼭지에 낀 얼룩을 닦으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 살아갈 수 없다고.” 세상사가 복잡해지면서 새로운 직업군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디지털 장의사라는 직업도 있다고 들었다. 고인이 생전에 활동하던 네트워크 활동을 정리해주는 작업이다. 이 일은 험한 직업이 아니다. 이곳저곳 웹서핑을 하면서 작업을 하..

【 폭력의 위상학 】 _한병철/ 김영사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폭력도 그런 것 가운데 하나다. 폭력에 대한 혐오가 근대의 특징이라고 할 수는 없다. 폭력은 그저 변화무쌍할 뿐이다. 사회적 구도가 변화함에 따라 폭력의 양상도 달라진다.” 사회적 구도의 변화에 따라 폭력의 양상도 달라진다는 말에 공감한다. 폭력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살아 있는 독일 철학자는 한국인, 한병철이다” 〈엘 파이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폭력’을 깊이 사유한다. 저자는 폭력을 ‘거시물리학’과 ‘미시물리학’ 관점에서 바라본다. 자신의 사유를 피력하기 전에 프로이트, 벤야민, 카를 슈미트, 리처드 세넷, 르네 지라르, 아감벤, 들뢰즈와 가타리, 푸코, 부르디외, 하이데..

【 말 하자니 일이 커지고 안 하자니 속이 터지고 】 - 좋은 관계를 위한 표현의 기술 _김지윤/ 김영사 “일이 잘 되기 위해서는 ‘함께’가 중요한 만큼 ‘홀로’도 중요하다. 본인이 생각했을 때 좋지않은 기류, 불편한 기류라 판단되면 그 흐름에서 빠져나와 독야청청 하는 걸 두려워하지 마라.” _ 공감이 간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지라 어느 집단에서 따돌림 즉, 왕따를 당하면 못견뎌한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홀로’라는 상황은 두렵다. 실 끊어진 연처럼 방황하기 쉽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 사회적 거리두기를 즐기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아무리 맛난 음식을 먹어도 소화가 되지 않을 회식자리, 회의에 대한 회의만 남는 빈번한 미팅 등의 횟수가 줄어들어 숨통이 트이는 사람이 있을 ..

【 나는 자폐 아들을 둔 뇌과학자입니다 】 _로렌츠 바그너/ 김영사 교통사고나 찰나적 외부 손상에 의한 근골격계 질환을 제외한 내과적인 질병(암 또는 호흡기, 소화기질환, 심장병 등)은 몸 내부에서 서서히 진행되다가 어느 결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정신적 고통이나 질환은 어떤가? 본인은 물론 가족, 주위사람들조차 그 사람의 성격적인 문제로 간주하고 가급적 부딪히지 않으려고 한다. 가끔 제정신으로 살아갈지라도 타인에게 큰 해를 끼치지만 않으면 그럭저럭 견딜 만하다. 자폐증은 어떤가? 처음에는 아이가 다소 예민하거나 특이하다는 생각으로 받아들이기 십상이다. 아이가 자폐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 대부분의 부모는 선뜻 동의하기가 힘들다. 대부분의 자폐증은 조용하고 은밀하게 위장해서 아이의 마음(뇌)에..

【 먼나라 이웃나라 22 】: 러시아 2 - 시즌 2 지역. 주제편 _이원복 (지은이), 그림떼 (그림)/ 김영사 부풀어 오르는 큰 공을 그보다 큰 나무상자 안에 넣고 깔고 앉아 있을 본들, 상자위에 앉은 사람이 튕겨 나가든가 공이 터지든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19세기 러시아 상황이 그랬다. 19세기에 들어서면서 귀족과 부르주아계급의 대립은 점차 자본가와 노동계급의 투쟁으로 변모해갔다. 1848년 2월 최초의 노동자혁명이 프랑스에서 일어나고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이 출간되는 등 유럽에는 자본주의 발달과 함께 사회주의 사상이 봇물처럼 밀려들었다. 러시아도 예외는 아니어서 차르의 폭압적인 전제정치 속에서도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등장했다. 러시아 ‘혁명의 선구자’라는 벨린스키가 대표적이다. 가난, 과로,..

【 먼 나라 이웃나라 21 】 : 러시아 1 - 시즌 2 지역. 주제편 | _이원복 / 김영사 이원복 교수의 먼 나라 이웃나라 시즌1이 각 나라별 글과 그림이었다면, 시즌2는 지역과 주제편으로 편집되었다. 의의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개별국가(언제 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로 자리 잡고 있을지라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몇 나라가 단일 국가로 뭉쳐있었던 적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저자는 시즌2를 시작하면서 ‘동서양과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균형과 통합의 세계사여행’이라고 소개한다. 이 책 이전에 시즌2는 발칸반도, 동남아시아, 중동, 캐나다 ․ 호주 ․ 뉴질랜드, 오스만제국과 터키 등을 출간했다. 이 책 러시아1은 최초의 슬라브 국가에서 혁명 전야까지의 러시아의 전근대 역사를 다루고..

【 구글맵 혁명 】- 현실과 상상의 모든 공간을 손안에 담는 지도기술 _빌 킬데이 / 김영사 “여러분에게 놀라운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의 연단 위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구글 직원들조차도 아이폰을 처음 보게 된다. 잡스의 말이 이어진다. “아이폰에서 실행되는 구글맵입니다.” 멀티 터치 스크린을 통해 잡스가 아이폰에 있는 구글맵 아이콘을 클릭하자 파란 색 점이 현재 위치를 표시하며 깜빡거렸다. 잡스가 자신의 위치를 입력할 필요 없이, 앱이 GPS 데이터에 접속해 지도 속 모스콘센터 위로 지도보기 화면의 초점을 자동으로 맞춰주었다. 그러더니 그는 아이폰에 공개된 검색어를 입력했다. “스타벅스”를 입력하니, 지도 위로 14개의 아름다운 애니메이션 지도 핀..

【 감염도시 】- 대규모 전염병의 도전과 도시 문명의 미래 _스티븐 존슨 / 김영사 뉴스에서 코로나 이야기가 언제나 사라질 것인지? 지구상의 온 나라가 코로나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 영국은 현재 확진자 206,715명에 사망자가 30,615명으로 14.8%의 사망률을 나타내고 있다. 영국을 예로 든 것은 이 책의 스토리가 영국을 무대로 했기 때문이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 1854년의 영국으로 돌아가 본다. 이미 1840년대 말부터 영국은 콜레라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 당시엔 콜레라라는 이름조차도 없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세균’에 대한 인식조차도 희박했다. 탄저균, 결핵균과 함께 세균이라는 존재를 알게 된 것이 1883년 독일의 로베르트 코흐가 인도의 캘커타에서 비브리오균이 콜레라의 원인균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