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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리뷰 【 일본의 한국경제 침략사 】- 쌀·금·돈의 붕괴 _김석원 / 한길사 타인에게 물건을 강탈당하거나 신체에 해를 입었을 경우,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한이치이다. 그러나 간혹 피해자를 탓하는 것은 무슨 연유인가? 물건을 잘 간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거나, 당할 만하니까 당했다고 하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 아니지 않는가? 내가 직접적인 피해자일 경우에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가해자에 동조하는 심리가 스며들어서 그런가? 이러한 문제가 개인과 개인 간의 경우가 아니라 국가와 국가 간의 이야기라면 더욱 심각하다. 일본이 한국을 30여년(조선이 일본의 강압으로 강화도 조약으로 개항을 한 1876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면 근 70년이 된다)지배하는 동안 요즘 식으로 표현하면 아예 이 땅에 거대..

【 중국인 이야기 】(5) 김명호 / 한길사 중국 혁명을 지원하기 위해 연안을 찾은 캐나다 의사 노먼 베쑨은 한 여학생에 대한 찬사를 잊지 않았다. “몇 개월 전만 해도, 이 학생은 사치와 향락의 늪에 빠져 있던 뭇 남성들의 애완물이었다. 지금은 묽은 좁쌀죽과 호박으로 끼니를 때우는 게 고작이지만 소나무를 오르는 다람쥐처럼 활발하고 패기가 넘친다.” 노먼 베쑨은 이 여학생이 마오쩌둥의 부인이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이듬해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중국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여인이 되는 것도 보지 못했다. 1976년 10월 6일 밤, 중공 원로들이 4인방(4人幇)을 체포했다. 명목은 격리심사였다. 거사의 주역들은 네 사람을 중앙경위단이 관할하는 지하실에 감금했다. 마오쩌둥의 부인 장칭도 엉뚱한 곳에서 첫 밤..
쎄인트의 冊이야기 2017-034 ) --> 【 인류학의 역사와 이론 】 : 세계 인류학의 패러다임 _앨런 바너드 저 / 김우영 역 | 한길사 ) --> ) --> 1. 인류학(anthropology)과 민족학(ethnology)은 어떻게 다른가? ‘인류학’이란 말은 원래 그리스어에서 ‘인간’을 뜻하는 단어와 ‘논의’또는 ‘학문’을 뜻하는 단어가 결합된 말이다. 18세기와 19세기 초의 학자들은 문화적 차이와 보편적 인간성의 특징에 대한 연구를 가리키기 위해 ‘민족학’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 --> 2. “인류학과 민족학은 하나의 분야는 아니며, 그렇다고 두 분야도 아니다. 두 용어는 통일된 의미로 사용되지는 않지만, 오늘날 다양한 성격의 이슈들을 논의하기 위한 구심점이 된 것도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쎄인트의 冊이야기 2017-033 ) --> 【 인류학과 인류학자들 】 - 영국 사회인류학의 전통과 발전 l 호모사피엔스 _애덤 쿠퍼 (지은이) | 박순영 | 박자영 (옮긴이) | 한길사 | 2016-12-20 | 원제 : Anthropology and anthropologists (1996년) ) --> ) --> 1. 인류학은 생물로서의 인류와 그 문화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사회학자, 인류학자인 저자 애덤 쿠퍼에 의해 첫 출간 되었을 때 영국 사회인류학의 역사를 다룬 최초의 연구서라는 평가와 함께 대단한 안티 세력이 형성됐다고 한다. 일부 옛 세대 학자들은 이 책을 읽고 심히 격분하기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 --> 2. 다음과 같은 논평이 그 분위기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신과 같은 우리 학문의 ..
나폴리 4부작-2 【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 엘레나 페란테 저/김지우 역 | 한길사 | 원서 : The Story of a New Name ) --> ) --> 1부 『나의 눈부신 친구』에선 두 주인공 릴라와 레누의 유년기와 사춘기가 담겨있었다. 2부는 그녀들의 청년기가 펼쳐진다. 1부 끝 무렵에서 릴라는 결혼을 한다. 그 후 어느 날 릴라는 극도로 흥분한 상태에서 레누에게 금속으로 만든 작은 상자를 맡긴다. 상자 안에는 공책 여덟 권이 들어있었다. 남편이 읽을까봐 집에 둘 수 없다고 했다. 릴라는 레누에게 절대로 상자를 열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한다(진짜 안 열어보리라고 생각했을까?). 어쨌든 릴라는 그러겠다고 대답은 해놓고 기차에 오르자마자 공책을 꺼내 읽어 내려가기 시작한다. ) --> 릴라는 10..
나폴리 4부작-1 【 나의 눈부신 친구 】 엘레나 페란테 저 / 김지우 역 | 한길사 | 원서 : My Brilliant Friend “오늘 아침 리노의 전화를 받았다. 나는 그가 평소처럼 돈을 빌려달라고 할 줄 알고 안 된다고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리노가 내게 전화를 한 것은 돈 때문이 아니었다. 리노는 자기 어머니가 사라졌다고 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엘레나 그레코이다. 소설에서 ‘레누’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이 소설의 화자(話者)이기도 하다. 사라진 여인은 레누의 절친 ‘릴라’이다. 두 여인의 우정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소꿉놀이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릴라는 사라지기 30년 전부터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사라진 것이다. “그저 사라..
【 나의 투쟁 (1) 】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 한길사 1. “심장의 삶은 단순하기 그지없다. 힘이 다할 때까지 움직이기만 하면 되니까. 그러다 멈추어버리면 되니까.” 이 책의 도입부분이다. 마치 메디컬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죽음은 생명이 완전히 꺼져버릴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다 몸속으로 서서히 쳐들어온다.”라는 표현도 눈에 들어온다. 뒤이어 의학적인 설명이 이어진다. 죽음 또는 시신을 바라보며 묘사하는 대목들이 매우 차갑다. 하긴 죽음은 체온이 상실된 상태이긴 하다. 죽음을 두 가지 체계로 설명하는 부분은 매우 철학적이다. 묵직함과 비밀스러움, 흙과 어둠 그리고 그 이면에는 가벼움과 개방성, 밝음과 유동성이라는 모호한 표현이 나온다. 2. 어느 봄날 저녁, 소년의 아버지는 정원을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