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교유서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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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사회의 필란트로피 】 - 필란트로피의 역사, 제도, 가치에 대하여 _롭 라이히 외 / 교유서가 1. 필란트로피(philanthropy)는 무엇인가? 흔히 ‘자선’으로 번역되지만, 박애, 선행, 나눔 등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를 다루는 학문 분야마다 정의하는 방식이 각기 다르다. 2. 이 책의 저자 롭 라이히 외 공저자들은 각 분야의 석학들이다. 이들의 공통주제는 책의 부제에 적힌바와 같이 필란트로피의 역사, 제도, 가치를 논하고 있다. 때론 같은 목소리로, 때론 다른 목소리로 다양한 의견을 담았다. 3. 책의 저자들은 단순히 필란트로피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필란트로피의 확대 과정에서 우려되는 문제들을 지적하고 대안을 고민한다. 필란트로피의 양적 성장을 차별화된 다양한..

【 한 마을과 두 갈래 길을 지나는 방법에 대하여 】 _한지혜 / 교유서가 “마을에는 두 갈래 길이 있다. 하나는 들어오는 길이고, 하나는 나가는 길이다. 들어오는 길은 푸르고, 나가는 길은 붉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들어오는 길을 푸른 길이라 부르고, 나가는 길은 붉은 길이라 부른다. 길은 그게 전부다.” 인풋과 아웃풋이 확연히 구분되어있다. 그런데 왜 들어오는 길은 푸르고, 나가는 길은 붉은 색일까? 들어오는 것은 생명이고, 나가는 것은 생명 없음이기 때문일까? 두 개의 길 사이에 동그랗게 마을이 들어서 있다. 꼭 웅덩이 같은 마을이다. 가끔 푸른 길을 따라 낯선 사람들이 들어오지만, 또 그만큼의 친숙한 사람들이 붉은 길로 빠져나간다. 그 마을을 지구라는 공간에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 태어..

【 미슐레의 민중 】 _쥘 미슐레 / 교유서가 ‘민중’이란 단어는 무겁다. ‘국민’이라는 단어 안에는 어쨌든 빈부격차도 상하계급도 덜 보인다. 그러나 ‘민중’ 맞은편에는 명령내리는 것이 특기인 사람들, 사람을 내리 깔아보는 인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대중은 반쯤만 살아 있는 비참하고 왜소한 사람들이다.” 다소 과격한 표현이긴 하다. 중세 도시산업화의 영향으로 노동자가 되어 멋진 상품들을 생산하지만, 그 생산품의 소비자가 되기엔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지 않았다. 럭셔리 아파트를 건축하는 현장에 투입된 노동자들이 그 아파트에 산다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인 현재의 상황과 맞물린다. 쥘 미슐레는 누구인가? 1798년~1874 까지 살다간 프랑스인이다. 농촌 출신의 어머니와 인쇄업을 했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조한욱 교수의 【 소소한 세계사 】- 겹겹의 인물을 통해 본 역사의 이면 _조한욱 / 교유서가 천재지변을 제외하고 역사의 흐름에 변화를 주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때로 한 사람의 선한 영향력이 도저히 바뀌지 않을 듯한 거대한 물줄기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그 사람들의 행적을 이어가다 보면 곧 역사가 된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해진다. 반대로 악한 영향력도 부지기수다. 문화사학자인 이 책의 저자 조한욱 교수가 모 매체에 연재했던 칼럼을 책으로 엮었다. 2쪽 자리 분량의 글들이 이어진다. 책 제목에 ‘세계사’가 들었다고 해서 결코 무겁지 않다. 복잡하지도 않다. 그저 가볍게 읽을 만한 글들이다. 그 인물들의 이야기(진주)가 이어져서 역사(진주 목걸이)가 된다. 물론 좋은 이야기만 실려 있는 것은 ..

【 인간은 왜 잔인해지는가 】 - 타인을 대상화하는 인간 _존 M. 렉터 / 교유서가 “인간이 다른 인간을 자신의 그림자에 불과한 존재로, 말하자면 물리적인 차원에 존재하는 신체와 영적인 차원을 초월하는 정신을 소유하고 있으며 내면적 깊이를 지닌 주체가 아닌 사물로 바라볼 때 악이 실현될 가능성은 상당 수준 증대된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대학학부 시절부터 인간의 잠재능력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이 점은 나 역시 문학, 인문, 사회과학 도서들을 읽으면서 자주 생각에 잠기게 하는 부분이다. 일간지 사회면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인물들과 사건들의 뒷이야기. 객관적으로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 마치 법 없이도 살 것 같던 사람들이, 마치 이 세상에 법이란 존재하지 않는 듯이 저지른 끔찍한 일들의 결과를 접할 때 ..

【 탈합치 】- 예술과 실존의 근원 _프랑수아 줄리앙 / 교유서가 ‘벗어남의 철학’ “어떤 관념이 합치될 경우 그것은 이데올로기가 된다. 그런데 이데올로기의 합치는 세계화, 전 지구적 시장, 미디어의 지배, 일반화된 연결망의 기둥 등으로 인해 세계의 법칙이 되었다. 그러나 이를 규탄하는 데 머무는 것은 헛된 일이다. 규탄은 힘도 없고 의거할 토대도 없으며 사람들이 듣지도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다수의 지엽적인 ‘현장에서의’ 탈-합치들이 서로 마주치며 퍼져나갈 때, 따라서 안착된 합치들에 은미한 균열을 일으킬 때 합치의 은신처를 무너뜨릴 수 있다.” ‘탈-합치’라는 단어는 이 책의 저자인 프랑스의 철학자 프랑수와 줄리앙이 만든 신조어다. 줄리앙은 40여 년간 중국사유와 서양사유를 맞대면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세트』 - 전3권 _로알드 달 / 교유서가 “보기스 씨는 차창을 열고 창턱에 팔꿈치를 기댄 편안한 자세로 천천히 차를 몰고 있었다. 시골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 대목만 보면 매우 목가적인 풍경이다. 하지만 보기스 씨의 상의 포켓에 든 명함을 들여다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그의 명함엔 그의 이름과 함께 목사, 희귀가구 보존협회회장,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협력단체 등이 적혀 있다. 목사라는 직함은 가짜다. 희귀가구 보존협회 회장이라는 타이틀도 가짜다. 그의 진짜 정체는 골동품상이다. 영국 시골을 돌아다니며 고가구를 껌값에 사서 금값으로 파는 재미에 일요일 마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목사라는 직함을 새긴 것은 의심 많은 시골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서기 위함이다. 어느 날 그..
【 카이사르의 여자들 1 】 마스터스 오브 로마 _콜린 매컬로 / 교유서가 원제 Masters of Rome Series: Caesar's Women (1996년) “브루투스, 피부가 엉망이구나. 밝은 곳으로 와보렴” 열다섯 살 소년 브루투스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그의 어린 시절은 요약본 작성가로서의 자신감이 넘쳤던 시기로 그려진다. “문학은, 이제 너무 방대해져서 그 누구도 요약본의 도움 없이는 전체를 파악하기 힘들어졌어요” 지나친 간섭이 일상화된 그의 어미 세르빌리아에게 하는 말이다. 브루투스가 등장하는 것은 카이사르와 무관하지 않다. 브루투스는 카이사르의 딸 율리아를 흠모한다. 율리아는 아직 어린 나이지만, 브루투스는 율리아와 약혼을 요청한다. 율리우스 카이사르(줄리어스 시저)는 공무수행 차 먼 ..
【 포르투나의 선택 】 (1권) 콜린 매컬로 / 교유서가 〈가시나무새〉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재 된 콜린 매컬로는 작가의 여생을 걸고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시리즈는 작가가 자료를 모으고 고증하는 데만 13년이 걸렸고, 이후 집필을 시작해 시력을 잃어가며 완결하기까지 근 20년이 걸렸다. 1부 『로마의 일인자』 (전3권) 2부 『풀잎관』 (전3권) 에 이어, 제3부 『포르투나의 선택』이 출간되었다. 『포르투나의 선택』 1권의 시대적 배경은 기원전 83년 4월부터 기원전 81년 5월까지로 되어있다. 야심만만한 젊은이 폼페이우스가 등장한다. 술라가 브룬디시움에 당도했다. 폼페이우스는 3개 군단을 거느리고 술라에게 가서 합류하기로 결정한다. 단순히 하급 참모군관 자리나 차지하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