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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스 》 세 번째 이야기 (3부~6부) 완독 아버지 부스가 죽었다. 대배우였던 그의 말로는 참담했다. 알코올중독자(요즘은 ‘알코올 의존증’으로 바뀌었지만)였다. 그가 마지막으로 있던 장소는 배 안이었다. 이미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 선실에 혼자 남아 강에서 바로 뽑아 올린 물을 엄청 많이 마셨다. 그를 죽인 것은 아마도 그 물이었을 것이다. 부스 가족의 삶은 아버지 부스가 살아있을 때와 죽음 이후로 나뉜다.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 남은 가족들의 삶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후반부 스토리는 남은 가족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가 그려져 있다.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인물은 일곱째(아들)인 에드윈(에드윈 토마스 부스)이다. 에드윈은 유명한 셰익스..

《 부스 》 두 번째 이야기 (1, 2부) 시간은 18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비밀의 가족이 비밀의 통나무집으로 이주한다. 16년이 지난다. 가족은 늘어나고, 줄어들고, 다시 늘어난다. 1838년, 곧 태어날 아이 한 명과 이미 죽은 네 명을 포함하여 아이들은 총 아홉 명이 된다. 아이들을 많이도 낳았지만 많이 죽었다. 그 시절 역학 (疫學, epidemiology )상황을 추정해 보게 된다. 아이들은 셰익스피어 연극배우(주로 주연급)인 아버지를 두었다. 그는 고향에서의 공연보다 순회공연을 더 자주 다닌다. 그 집안의 제일 어른은 아이들의 친할아버지다. 백발의 머리를 한 줄로 땋은 그는 유행에 50년쯤 뒤처진 복장을 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의 아버지가 공연을 위해 장기간 집을 비우는 동안 가족을 돌봐..

[ 오늘의 책 ] 《 부스 》 첫 번째 이야기 1865년, 워싱턴 디시의 포드 극장에서 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 그 한 발의 총알이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몸에 박혔다. 총을 쏜 사람은 셰익스피어 배우 ‘존 윌크스 부스’였다. 작가는 미국 역사상 최고의 명문 가문이자 셰익스피어 명문 인 ‘부스’ 가문을 추적한다. 어떻게 그렇게 훌륭한 가문에서 ‘존 윌크스 부스’라는 극단주의자가 나왔을까? 책 속에서 “수년 동안 에드윈 앞에서 존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은 금기시된다. 어느 날 한 젊은 여배우가 그에게 형제와 자매가 몇 명이나 되는지 물어본다. 그녀는 자신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갑자기 싸늘한 정적이 방 안에 고이는 것을 느끼며 자신의 실수를 곧바로 깨닫는다. 그러나 에드윈은 친절하다. “..

【 부디 아프지 마라 】 -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삶의 순간들에게 _나태주 / 시공사 “자세히 보아야 / 예쁘다// 오래 보아야 /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_「풀꽃」 전문 2012년 광화문 교보생명 글판에 이 시가 올랐다. 탤런트 이종석이 주연한 연속극 〈학교 2013〉에도 이 시가 등장했다. 2015년에는 교보문고 자체 설문조사에서 25년 동안 광화문 글판에 오른 69개의 글 가운데서 가장 사랑받는 시로 뽑혔다. 이해인 수녀가 자신의 소식지에 이 시를 넣어 주변에 널리 알리기도 했다. 「풀꽃」이란 시를 누가 썼는지는 몰라도 이 시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나는 사람이 많을 듯하다. 이 시의 작가이자 이 책의 저자인 나태주 시인은 43년간 시골 초등학교 교단에 섰으며,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으로 ..

【 마음에 심는 꽃 】 _황선미 (지은이), 이보름 (그림) / 시공사 한 작가 지망생이 있었다. 컴퓨터가 없던 시절, 연필로 쓰고 지우개로 지워가며 고친 원고를 대학 노트에 옮겨 적은 것을 지인의 안부전화를 통해 다시 들여다보았다. 작가는 그 글들을 다시 보면서 비록 시간을 먹은 종이가 누렇게 변했지만, 흑연의 흔적은 선명해서 다만 뭔가를 쓴다는 것에 하루하루를 붙잡아 세우고 견뎌 냈던 서른 초반의 작가 자신의 모습을 다시 만나게 된다. 이 책의 저자 황선미 작가의 이야기다. 작가의 데뷔작품이기도 한 『마음에 심는 꽃』은 그 당시 비록 책으로 엮어 나오진 못했지만, 작가의 프로필 맨 앞에 등장하는 작품이기도 했다. 그 작품이 이번에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보름 작가의 고운 수채화 그림이 글 내용을 더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