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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萬書庫
《 수저 인문학 》 -고고학자가 파헤친 숟가락과 젓가락의 2만 년 연대기 _ 오승환 (지은이) / 창해 (2026-09-29) 수저 이야기로 책 한권을 쓸 수 있을까? 수저 이야기는 곁다리고 음식이야기만 잔뜩 들어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기우였다. 수저(숟가락과 젓가락)이야기로 시작해서 수저 이야기로 끝났다. 『수저인문학』으로 이름붙이기에 손색이 없다. 이 책의 오승환 저자는 문학박사이자 음식고고학자라고 소개된다. 저자 스스로 ‘음식고고학’이라는 독자적인 분야를 20년 넘게 개척해왔다. 우리 선조들의 식문화에 진심이다. 2006년부터는 ‘음식고고연구회’를 만들어 실험고고학을 통해 옛사람들의 음식문화를 복원하는 연구를 이끌어왔다. 저자의 학문적 여정을 봐도 완전 신토불이다. 삼국시대에 밥..
《 나의 엄마는 도시의 청소부입니다 》 - 도시의 가장 낮고 뜨거운 일터에서 발견한 인생의 존엄 _장샤오만 (지은이), 허유영 (옮긴이) 웅진지식하우스(2026-08-24) 지하철 첫 차를 타본 적이 있다. 하도 오래 되어서 왜 첫차를 타게 되었는지는 잊었지만, 첫차에 웬 어르신들이 이렇게 일찍들 움직이시나 궁금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분들 대부분이 미화부 일을 하시기 위해 첫차를 타신 것이다. 미화(청소)는 사무실이나 마켓 또는 규모가 큰 쇼핑몰 등의 정식업무가 시작되기 전에 미화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일찍 움직이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장샤오만은 중국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이다. 다오펑도서상 '2023 논픽션 작가'로 선정되며 오늘날의 사회문제를 날카롭게 포착하는 신예..
《 AI를 내 편으로 만드는 60+ 생활 수업 》- ChatGPT부터 이미지까지 신중년을 위한 가장 쉬운 AI 교과서 _온다모임 R&D팀(지은이) / 온다모임(2026-08-15) AI가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대가 되었다. 이미 우리의 일상에 AI가 깊숙이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AI를 모르고도 살 수 있지만, AI를 잘 활용하면 참 편한 세상이 될 것이다. “이 나이에 새삼스럽게 배워서 뭐하게?” 할 필요가 없다. AI가 꼭 전문가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글을 쓰고(전적으로 AI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이미지와 영상을 제작하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일상의 소소한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해결사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제작한〈온다모임 R&..
《 어제의 세계 》 _슈테판 츠바이크(지은이), 이노은(옮긴이) 다산초당2026-08-28원제 : Die Welt von Gestern 슈테판 츠바이크는 내가 애정하는 작가이다. 츠바이크의 작품 중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 『니체를 쓰다』 『도스토옙스키를 쓰다』 『에라스무스 평전』 『과거로의 여행』 『은빛 현』 등을 읽었지만, 아직 못다 읽은 책들이 많다. 츠바이크의 문장은 깊고 담백하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츠바이크가 가장 에너지를 많이 들인 저술이 평전이 아닐까 생각한다. 누군가의 평전을 쓴다는 것(이미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는 사람일수록)은 퍽이나 조심스러운 작업이었을 것이다. 이 책 《어제의 세계》는 츠바이크의 회고록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어..
《 관절 팔팔 》 - 정형외과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진짜 질문 TOP 88 _주용태(지은이) / 매일경제신문사 (2026-10-02) 어르신들이 서로 덕담으로 주고받는 말이 있다.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갑시다.” 이 책 제목에 팔팔이 들어가 있기에 떠오른 생각이다. 그러나 저자는 ‘팔팔’을 다른 의도로 넣었다.〈정형외과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진짜 질문 TOP 88〉이 부제로 되어있다. 그러나 어쨌든 책 제목은 잘 지었다. 관절을 팔팔하게 잘 쓰다가 가고 싶다는 어르신들의 희망도 담긴 듯하다. 이 책의 저자는 임상 13년차 정형외과 전문의이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진료실에서 환자들에게 질문을 많이 받는데, 시간관계상 충분히 설명을 못해준 부분이 많았다고 한다. 환자들의 질문은 때로 절박하다. 최..
《 공부가속도 》 - 처음은 느리지만 점점 쉬워지는 공부의 구조 _김선형 (지은이) / 리프레시 (2026-09-30) 공부도 습관이다. 매일의 습관이 공부와 연결된다. 내 경험이기도 하지만, 공부 해야지 하고 책상에 앉아서 유독 딴 짓을 많이 한 기억이 있다. 그동안 읽다가 덮어놨던 소설책이나 인문서를 새삼스럽게 꺼내들기도 했다. 시험공부는 “시험 때만 하는 거지” 하는 말 같지 않은 소리를 마음에 담곤 했다. 이 책의 김선형 저자는 교육현장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을 접해온 교육 컨설턴트이다. 사교육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어떻게 배우고, 어떤 환경에서 공부의 힘을 키워 가는지 꾸준히 탐구해왔다. 저자는 더 오래, 더 많이 공부하는 방법보다 스스로 질문하고 판단하며 자신의 공부를 ..
《 패치 인류세 》 - 인간과 생태계를 잇는, 인류학의 새로운 자연사 _애나 로웬하웁트 칭 외 / 해나무 (2026-09-30) 원제 : Field Guide to the Patchy Anthropocene 책 제목으로 쓰인 인류세는 무엇인가? 인류세(Anthropocene)는 인류의 활동이 지구의 지질이나 생태계에 미친 영향에 주목하여 제안된 지질 시대의 구분 중 하나이다. 인류가 지구 환경에 유의미한 변화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홀로세(현세)를 대신해 새로운 시대로 분류하자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인류 활동으로 인한 기후 변화, 생물 다양성 상실, 인공 물질의 확산 등이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인류세의 대표적 물질로는 방사선, 대기 중 이산화탄소, ..
《 포스트호메리카 》 - 『일리아스』 이후, 『오디세이아』 이전의 이야기 _ALTARI LAB(엮은이), 퀸투스 스미르나이우스(원작) / / 다산글방(2026-09-17) 원제 : Posthomerica 《일리아스》는 헥토르의 장례부분에서 끝나고, 《오디세이아》는 전쟁이 끝난 뒤 시작된다. 그 사이, 트로이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가? 트로이 전쟁의 이미지는 성벽 앞에 놓인 거대한 나무 말이다. 트로인들은 그 목마를 전리품으로 이해하고 성안으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깊은 밤 목마에서 쏟아져 나온 그리스 전사들과 불타는 도시. 그러나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선 이 부분이 빠져있다. 아킬레스건의 원조인 아킬레우스의 죽음도 나타나지 않는다. 호메로스는 왜 이 부분들을 뺏을까? 그것은 중요도의 ..
《 군주론 》 : 쇼츠 에디션 (양장본 Hardcover) | _니콜로 마키아벨리(지은이), 박용남(편역) / 어센딩(2026-09-17) 지금 이 시대에 왜 『군주론』이 필요한가? 군주론은 군주들만 읽어야하는가? 마키아벨 리가 『군주론』을 쓸 때는 나름대로 목적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주론에 실린 글들이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만 국한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규모의 차이만 있을 뿐, 어느 조직사회나 힘(권력)은 안배되어있기 때문이다. 그 힘은 긍정적인 의미로 ‘책임’으로 바꿔본다. 그런 의미에서 군주론은 현 시대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부분이다. 『군주론』이 가장 오해를 많이 받는 부분이 “군주는 도덕적일 필요가 없으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
《 셰익스피어의 거울 》 - 사랑하고 욕망하고 흔들리는 인간을 비추는 64개의 문장 _민유하(지은이) / 리프레시 (2026-09-10) “사랑한다고 믿는 마음은 때로 상대를 향하기보다 내 안의 허기를 먼저 드러낸다.”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되면 자신은 받고자 하는 마음만 크면서, 본인은 사랑을 나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혼자서도 충분히 건강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도 실패할 확률이 적다. 그 이유는 내 안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서 또는 혼자 있을 때 불안감을 달래기 위한 의도로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봐야 한다. 상대방이 자신의 결핍감을(물론 이 감정은 감추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채워주지 못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