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5 책이야기 (31)
一萬書庫

〈 Today’s Book 〉 『재즈가 너에게』 - 그날 그곳의 재즈가 오늘 이곳의 당신에게 전하는 위로 _김민주 / 북스톤 (2025) “죽음이란 걸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그것을 평가하거나 이야기할 방법도 없죠. 이해할 수 없으니까요. 다만 제가 느끼기에 스콧 라파로는 살아 있어요. 저는 그를 알았고, 그를 떠올릴 때면 살아 있는 모습으로 떠올리는데, 지금 이 순간 여기 없을 뿐이에요. 그게 다여요.” _빌 에반스(Bill Evans) 나는 빌 에반스 트리오의 앨범을 즐겨 듣는 편이다. 1959년에 결성된 빌 에반스 트리오는 피아노에 빌 에반스, 베이스에 스캇 라파로, 드럼에 폴 모션이 구성원이었다. 우연찮게 인연인 듯 만나게 된 이 세 사람은 모두 눈이 반짝이는 이십 대의 젊은..

〈 Book Review 〉 《 롱 윈 》- 찰나의 영광을 넘어 오래 지속되는 승리로 _캐스 비숍 / 클랩북스 (2025) 꽤 여러해 전 올림픽 기간 중, TV를 켜니 마침 시상식 장면이었다. 무슨 경기였는지는 모르겠다. 시상대엔 한국선수들은 없었다. 그런데 참 묘했다. 은메달을 딴 선수가 거의 우거지상이었다.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당연히 환한 미소, 그리고 동메달을 딴 선수도 그저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 찬 표정인데, 유독 은메달은 영 보기가 안 좋았다. 심지어 시상식이 끝나고 선수들끼리 서로 축하하는 순간에, 은메달은 악수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등을 보이고 사라졌다. (이 부분은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에 미리 메모를 해 놓았던 부분인데, 책을 읽다보니 비슷한 내용이 나와서 놀라웠다). ..

〈 내게로 온 책들 〉 20250403 #마흔고비에꼭만나야할장자_이길환_이든서재#소설을쓸때내가생각하는것들_애덤바일스_열린책들#삶이의미를잃기전에_윤영호_안타레스#너는절대혼자가아니야_디르크그로서_불광출판사#백년의질문_베스트셀러필사노트_김태현_리텍콘텐츠#정치의약속_하승우_포도밭#왜당신들은옳고우리는틀린가_다케다세이지_이비#커리어브랜딩글쓰기_이진선_위즈덤하우스#재즈가너에게_김민주_북스톤#서울대권장도서_MBTI로읽다_임수현_디페랑스#감으로하는브랜은끝났다_조연심_힘찬북스#생각에지친뇌를구하는감정사용법_베르너티키퀴스텐마허_나무사이#리더십학습노트66계명_김영수_창해#진우스님의금강경강설_진우_김영사 #내게로온책들 #쎄인트의책이야기2025

〈 Book Review 〉 《 낱말의 질감 》- 슬픔이 증발한 자리, 건조하게 남겨진 사유의 흔적 _고유동 / 바른북스 (2025) “그러므로 현재에 충실한 삶은 빛난다.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려는 노력보다 가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그것이 비록 언덕위로 돌을 굴리는 시시포스와 같은 고난의 길일지라도. 지금 여기 존재함. 생생하게 살아 있음을 자각하는 것은 삶을 태양처럼 빛나게 만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의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그 일상들이 결코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어제나 오늘이 별 다를 것 없다고 느껴질지라도 분명 그 내면은 성장해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매일 매일의 삶에서 생성된 에너지는 생명력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이 책의 ..

〈 Today’s Book 〉 『소설을 쓸 때 내가 생각하는 것들』 -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인터뷰집 _애덤 바일스 / 열린책들 (2025) “무언가를 읽거나 듣거나 아름다운 창작물을 보면 아주 잠깐 우리 눈이 열립니다. 그러곤 곧 도로 닫히죠. 하지만 그 경험은 성스러운 경험이라 할 수 있어요. 그 경외감이 삶의 모든 순간을 물들이니까. 우리가 아주 잠깐 엿봤을지라도 그 진실을 완전히 잊지는 못하니까요.” (P. 91) 이 책의 저자 애덤 바일스는 파리에 거주하는 영국 작가이자 번역가이다. 20세기부터 제임스 조이스, 어네스트 헤밍웨이, 에즈라 파운드, 앙드레 지드, 폴 발레리 등 당대 거장 작가들의 아지트이자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문화적인 상징으로 자리 잡은 파리의 서점 〈셰..

〈 Book Review 〉 《 전쟁의 시간 》 -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제43회 공식 선정작 _델핀 파니크 / 초록서재 (2025) 천재지변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되지만, 인간에 의해 벌어지는 지구상의 재앙 중 재앙은 전쟁이다. 영국의 역사학과 명예교수이자 유럽정치사와 외교사, 전쟁사의 대가인 제러미 블랙은 인류의 무력충돌 이야기는 종교가 존재해온 유구한 시간과 연관될 뿐만 아니라 인류만큼이나 오래되었다고 한다. 즉, 전쟁은 인류의 이야기이자 역사라는 이야기다. 하나라도 더 갖기 위해 또는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전쟁이 일어난다. 지금도 지구상에는 전쟁이 진행 중이다. 이 책 《전쟁의 시간》은 그래픽노블로선 드물게 전쟁을 테마로 했다. 시간적 배경은 제1차 세계대전이다. 특징적인 것..

〈 Today’s Book 〉 『현대 중국경제』 _마루카와 도모 / 한울(한울아카데미) (2024) “고소득국가가 되고 머지않아 세계 최대의 GDP를 보유한 중국은 세계경제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 큰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1차 생산품에 의존하는 개도국의 문제, 그리고 이산화탄소의 배출 확대에 의한 지구환경의 문제에 중국이 어떠한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인지 질문을 받게 될 것이다.” (P. 357) 한 나라의 정치, 사회적 변화는 그 나라의 경제에까지도 큰 영향을 끼친다. 반대로 경제 역시 정치, 사회적 측면에 영향을 주게 된다. 중국의 경제상황은 불가분 주변국가인 한국과 일본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경제학자인 이 책의 저자 마루카와 도모는 이 책의 첫머리에 한국과 일본에게 중국은 최대..

〈 Book Review 〉 《 지구는 답을 알고 있었다 》- 팔레오세부터 인류세까지 우리가 알아야 할 기후의 역사 _레이다르 뮐러 / 애플북스 (2025) “이 책은 지난 6억년 동안 이어져온 기후의 역사를 살펴보는 여정이다. 이 기간 동안 기후는 극과 극을 오가며 변화해왔다. 대륙의 느린 이동으로 인해 변화는 수백만 년에 걸쳐 천천히 일어나기도 했지만, 거대한 화산 폭발, 소행성 충돌 또는 갑작스럽게 둔화된 해류로 인해 급격하게 일어나기도 했다.” 지질학자인 이 책의 저자 레이다르 뮐러는 지구에서 모든 생명체가 살아 숨 쉬고 우리 인간이 역사를 쌓아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우주의 균형덕분이라고 한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은 그 우주의 균형유지를 위해 할 일을 다 하고 있을까? 저자는..

〈 Today’s Book 〉 『공간 인간』 _유현준 / 을유문화사 (2025) “이 책은 시대별로 진화의 단계에서 필요한 역할을 했던 건축 공간에 관한 이야기다. 아무리 가상공간이 중요해진 시대라 하더라도 인류가 화합하여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IT 기술에만 의존할 수 없다. 이 시대에 맞는 건축에서의 공간 혁명이 필요하다. 그것이 격변의 시기에 살고 있는 우리 세대에 주어진 숙제다. 그런 건축 공간의 혁명은 건축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건축에서의 위대한 혁명은 누군가의 상상 속에서 시작하지만 그것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사람이 같은 꿈을 꾸어야 한다. 인류는 그런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난 수만 년의 세월 동안 그래 왔기 때문이다.” (P. 390) 사람..

〈 Book Review 〉 『산기슭에서, 나 홀로』 _우에노 지즈코 / 청미 (2025) 오래전, 홀로 사막 한가운데 집을 짓고 살던 한 여인에 관한 책을 읽은 기억이 난다. 직업은 화가였다. 몇 년 후, 절친 한 사람이 큰맘 먹고 그곳을 찾아왔다. 그 친구가 주위를 둘러본 후, 한 첫 마디가 “뭐야, 주변에 아무것도 없잖아?” 그러자 집주인이 답하길 “응, 그래서 여기 왔는데...” 사막보다는 좀 나은 환경이겠지만, 산기슭에 나 홀로 집을 짓고 살아가는 삶은 어떨까? 일본의 사회학자인 이 책의 저자 우에노 지즈코 교수는 우연한 기회에 야쓰가타케 남쪽 기슭(가보지는 않았지만, 이 지역은 일본에서 꽤 면적이 넓고 유명한 산악지대라고 한다)에 있는 친구의 별장에서 머무르게 된 것을 계기로 전원생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