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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萬書庫

〈 Book Review 〉 《 낱말의 질감 》- 슬픔이 증발한 자리, 건조하게 남겨진 사유의 흔적 _고유동 / 바른북스 (2025) “그러므로 현재에 충실한 삶은 빛난다.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려는 노력보다 가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그것이 비록 언덕위로 돌을 굴리는 시시포스와 같은 고난의 길일지라도. 지금 여기 존재함. 생생하게 살아 있음을 자각하는 것은 삶을 태양처럼 빛나게 만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의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그 일상들이 결코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어제나 오늘이 별 다를 것 없다고 느껴질지라도 분명 그 내면은 성장해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매일 매일의 삶에서 생성된 에너지는 생명력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이 책의 ..

〈 Today’s Book 〉 『소설을 쓸 때 내가 생각하는 것들』 -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인터뷰집 _애덤 바일스 / 열린책들 (2025) “무언가를 읽거나 듣거나 아름다운 창작물을 보면 아주 잠깐 우리 눈이 열립니다. 그러곤 곧 도로 닫히죠. 하지만 그 경험은 성스러운 경험이라 할 수 있어요. 그 경외감이 삶의 모든 순간을 물들이니까. 우리가 아주 잠깐 엿봤을지라도 그 진실을 완전히 잊지는 못하니까요.” (P. 91) 이 책의 저자 애덤 바일스는 파리에 거주하는 영국 작가이자 번역가이다. 20세기부터 제임스 조이스, 어네스트 헤밍웨이, 에즈라 파운드, 앙드레 지드, 폴 발레리 등 당대 거장 작가들의 아지트이자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문화적인 상징으로 자리 잡은 파리의 서점 〈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