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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 】 - 장동선 박사의 인공지능 이야기 _장동선 / 김영사 1981년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와 인터뷰를 하던 어떤 기자가 “미래에 무엇이 철학을 대체하겠느냐?”고 묻자 그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사이버네틱스!”라고 답했다. 남미의 칠레에선 새로 정권을 잡은 마르크스주의자 살바도르 아옌데가 사회 전체를 사이버 세계로 바꾸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구소련도 사회 통제를 위한 한 방식으로 사이버네틱스 시스템을 연구했다. 사이버 열풍이 전 세계를 뒤흔들어 놓는 이면에는 전체주의 통치자들의 흑심도 묻어있다. ‘인공두뇌학’이라고도 부르는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라는 말의 어원은 뱃사공 혹은 배를 조종하는 조타수라는 의미의 그리스어에서 유래되었다. ‘동물과 기계의 통제, 소..

【 죽음 없는 육식의 탄생 】 _체이스 퍼디 / 김영사 “세포배양육은 진짜 고기인가?” 약 10년 전인 2013년 8월, 런던에서 특별한 시연회가 열렸다. 살아있는 소에서 채취한 미세 세포를 연구실에서 힘들게 배양하여 만든 고기였다. 버거용 고기를 만들 수 있게 살점을 내준 소는 살아 있었다. 패티 142그램을 만드는 데 무려 33만 달러(약 3억 9천만 원)가 들었다. 아마도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패티였을 것이다. 유명 셰프가 패티를 구웠다. 식품학자와 음식평론가가 시식을 했다. “꽤 강렬한 맛이네요. 고기와 비슷하지만 그렇게 육즙이 있지는 않아요. 밀도는 완벽합니다. 소금과 후추가 생각나는 맛이네요.” 식품학자의 품평이다. 이어서 음식평론가의 평이 이어진다. “입안에서 씹는 느낌은 고기 같네요. 지방..

【 점검 】- 정민 교수의 세설신어 400선 _정민 / 김영사 ‘점검(點檢)’은 문자 그대로 하나하나 따져서 살핀다는 뜻이다. 앞만 보고 달려가던 움직임을 잠시 멈춰 호흡을 가다듬고, 과연 내가 가는 이 길이 제대로 가는 길인가 돌아보는 시간이다. 내가 마음으로 결정한 일이 행여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그들의 길을 막아서지 않는가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가끔은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하다. 잘못된 선택의 길을 되돌릴 수 없지만, 같은 과오를 다시 저지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점검이 필요하다. 차고술금(借古述今). 옛글에서 빌려와 지금을 이야기하다는 뜻이다. 묵은 향이 담긴 한문학 문헌들 속에서 현대의 정서에 맞게 풀이한 글 모음집을 꾸준히 펴내고 있는 우리시대 대표..

【 꼬리 】- 시베리아 숲의 호랑이, 꼬리와 나눈 생명과 우정의 이야기 _박수용 / 김영사 가끔 유튜브에서 사람과 (반려동물이 아닌)야생동물과의 교감이 이뤄지는 장면을 보면 경이로움을 느낀다. 그 동물을 어렸을 때부터 키웠던가, 위기상황에서 동물을 구해줬던가, 오랜 시간 그들과 함께 생활했다는 사연이 함께 소개된다. 서로 떨어짐의 기간 수년이 지나서도 교감을 함께 나눈 사람들의 체취를 잊지 않고 바람같이 달려와서 안긴다. 성숙한 호랑이는 사람을 안는 것이 아니라 쓰러뜨리긴 하지만 그 순간에도 사람을 다치지 않게 하려는 조심스러운 마음을 함께 느낀다. 이 책의 지은이 박수용 작가는 자연의 내면을 기록해 온 자연 다큐멘터리스트이자 자연문학가라고 소개된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 한 후 EBS에 입사했다. ‘..

【 팩트풀니스를 찾아서 】- 한스 로슬링 자서전 _한스 로슬링, 파니 헤르게스탐 / 김영사 저자의 전작 『팩트풀니스』는 세상의 무지에 맞설 강력한 도구라는 부제가 붙는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그래도 살만 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유엔, 대학, 법인의 전문가들에게 질문을 만들어 그들에게 답을 선택하게 했다. 그러나 답변을 통해 그들이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질문들의 주요 내용은 세계의 인구와 건강, 경제변화에 대한 것이었다. 저자는 그 결과물들을 정리해서 책으로 엮었다. 저자와 함께 아들, 며느리가 함께 작업을 했다. 이 세 사람은 ‘갭마인더 재단(Gapminder Foundation)을 세웠다. 『팩트풀니스』는 빌 게이츠가 직접 미국의 모든..

【 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 Vol.2 - 문명의 기둥 _유발 하라리 (원작) / 김영사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그래픽 히스토리로 출간되었다. 아직 『사피엔스』를 못 읽어본 독자들에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로, 이미 읽어본 독자들에겐 주요 내용을 다시 확인해보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한다. 총 5권의 시리즈로 계획되어있고, 현재 2권이 출간되었다. 1권 「인류의 탄생」에 이어 이 책 2권은「문명의 기둥」을 타이틀로 했다. 이 책은 농업혁명의 이면과 문명 건설의 토대가 주요 내용이다. 인류학자 및 관계학자들의 연구 결과로는 호모 사피엔스가 약 30만 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진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7만 년 전 사피엔스가 아프리카 밖으로 확산된다. 5만 년전에 호주에 정착하고, 3만..

【 단 하나의 방정식 】- 궁극의 이론을 찾아서 _미치오 카쿠 / 김영사 1955년 4월의 어느 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사망을 알리는 기사가 인상적인 사진과 함께 신문의 1면을 장식했다. 거기에는 아인슈타인이 죽기 직전까지 사용했던 책상과 그 위에 펼쳐진 채 주인을 잃은 노트 한 권의 사진과 함께, “우리 시대의 최고의 과학자, 자신의 연구를 끝내지 못한 채 타계하다”라는 문구가 실려 있었다. 당시 여덟 살의 한 소년은 정말로 궁금했다. 대체 얼마나 어려운 문제였기에, 최고의 과학자인 아인슈타인조차 풀지 못했을까? 그 노트에는 아인슈타인이‘통일장이론(unified field theory)'이라 불렀던 궁극의 이론이 미완의 상태로 적혀 있었다. 아인슈타인의 목표는 “신의 마음이 담겨있는 단 한 줄짜리 ..

【 어제보다 늙은, 내일보다 젊은 】 - 우리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들에 대하여 _이창복 / 김영사 1.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돌아볼 일이나 생각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리라. 지나온 삶의 여정 동안 겪었던 일들, 만나고 헤어졌던 사람들이 어느 날 불쑥불쑥 생각의 꼬리를 잡는다. 내가 한 일 들 중, 잘한 일보다 잘못 했던 일들, 못되고 멍청했던 순간들이 더 많이 자주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2. 세계보건기구(WHO) 정의에 의하면 65세를 넘긴 사람을 총칭하여 노인이라 부른다. 더 세분해서 60세에서 75세는 ‘젊은 노인’이고, 76세에서 85세는 ‘노인’으로, 그리고 85세 이상을 ‘고령의 노인’으로 일컫는다. 늙음의 첫 단계인 ‘젊은 노인’그룹은 은퇴시기에 있거나,..

【 우리가 서로에게 구원이었을 때 】 _박주경 / 김영사 1. 일간지 사회면이나 인터넷뉴스를 보다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세상이 어찌 이렇게 험하게 돌아가나 염려를 지나 분노를 느끼는 경우가 자주 있다. 아예 뉴스를 외면하며 살고 싶을 때도 있다. 그렇다고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면서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나 몰라라 사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자칫 사회 부적응자가 될지도 모르지 않는가. 한편, 의인(義人)이라 부르기에 손색없는 자기희생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때면 그래도 아직 살만한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2. 이 책의 저자 박주경은 언론사 기자이자 앵커이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 사고의 현장에 있거나 그 현장을 연결하는 스튜디오의 진행자로 있다. 미담의 주인공들 이야기로 시작..

【 리추얼의 종말 】 - 삶의 정처 없음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_한병철 / 김영사 1. “리추얼은 상징적 행위다. 리추얼은 공동체가 보유한 가치들과 질서들을 반영하고 전승한다. 리추얼은 소통 없는 공동체를 발생시킨다.” 리추얼(Ritual)은 의례, 의전, 예전, 의식, 축제 등의 여러 의미로 쓰인다. 공동체적 성격을 지니기도 한다. 자기계발분야에선 ‘반복적으로 행해짐으로써 마음을 안정시키고 생활에 리듬감을 주는, 개인의 일상적 습관’이라는 뜻을 담고 있긴 하나 이 책에서 저자가 언급하는 리추얼과는 의미상 거리가 멀다. 나는 내 마음대로 리추얼을 이렇게 정리했다. ‘지속가능한 영육의 교감’ 2. 재독 철학자인 이 책의 저자 한병철은 다양한 시각으로 리추얼을 진단한다. 리추얼은 그리움이 향하는 장소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