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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택의 재검토』 - 최상을 꿈꾸던 일은 어떻게 최악이 되었는가 _말콤 글래드웰 / 김영사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 C(Choice)이다.” _장 폴 사르트르 모든 결과는 선택에서 비롯된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나의 선택이 아니지만(이 대목에서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다. 필리핀에선가 어느 대학생이 자신의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부모가 합당한 책임을 지라는 이야기다. 학생의 아버지 직업이 변호사였다던가? 그 이후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농담 같은 실화이다)내 현재의 모습과 현주소는 많은 선택의 결과이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 작가 말콤 글래드웰의 최근작이다. 선택에 관한 많은 이야기 중 저자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인 제2차..

『이토록 풍부하고 단순한 세계』 - 실재에 이르는 10가지 근본 _프랭크 윌첵 / 김영사 “자연 전체를 설명하는 일은 한 사람이 달성하기 어려우며, 심지어 어느 한 시대에 달성하기에도 너무나 벅찬 일이다. 작은 부분이나마 확실하게 설명하고 나머지는 다음 사람들에게 넘기는 것이 훨씬 낫다.” 인류에게 우주는 경외의 대상이자 연구의 대상이었다. 옛날의 천문학자들은 여러 세대에 걸쳐 특별한 천체들(해, 달, 맨눈에 보이는 ‘떠돌이별’인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의 위치를 기록했고, 마침내 그 천체들의 운행을 예측하는 법을 꽤 정확하게 알아냈다. 이 일에는 기하학과 삼각법의 계산이 필요했고, 이것들은 복잡하지만 완벽하게 확실한 처방을 따른다. 프톨레마이오스(서기 100년경-170년경)는 이 계산들을 하..

【 숫자에 속지 않고 숫자 읽는 법 】 - 뉴스의 오류를 간파하고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가이드 _톰 치버스, 데이비드 치버스 / 김영사 다소 시간이 흘렀지만, 2006년으로 돌아가 본다. 당시 호주의 지질학자 밥 카터는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이런 글을 올렸다. 헤드라인 뉴스로 뜨기도 했다. “지구가 온난화되고 있다는 주장에는 문제가 있다. 지구온난화는 1998년에 멈췄다.” 사실 이러한 주장이 실린 기사는 처음이 아니다. 지구온난화가 1998년에 멈췄다는 개념은 ‘지구온난화 일시정지’ 혹은 ‘지구온난화 중단’에 대한 오랜 토론으로 이어졌다. 기온의 변화 추세가 늦춰진 것으로(혹은 일부 관점에서는 역전된 것으로)보이는 이유를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엉뚱하게도 답은 “그것은 당신이 1998년을..

【 동물을 돌보고 연구합니다 】 - 경이롭고 감동적인 동물과 과학 연구 노트 _장구 / 김영사 가끔 전철 내 광고판에서 ‘임상실험자를 모집합니다’를 본 적이 있다. 크게 두 분야로 분류된다. 새로 나온 약품의 효능을 인체에 적용해보는 기회와 새로운 시술 방법이다.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신약을 개발했다고 해서 다짜고짜 인체에 적용해보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고 질병을 치료하는 길을 열어간 것은, 수많은 동물들의 희생덕분이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가장 젊은 나이에 받은 사람은 캐나다의 프레더릭 그랜트 밴팅이다. 1923년 노벨상을 받았을 당시 그는 32세였다. 밴팅은 당뇨병의 치료제 인슐린을 개발한 인물이다. 젊은 내과의사 밴팅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소화액이 당뇨병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

【 거시기 머시기 】 - 이어령의 말의 힘, 글의 힘, 책의 힘 _이어령 / 김영사 책 제목에 ‘거시기’가 들어있어서 좀 거시기 하다. 저자(저자에게 붙는 타이틀이 많다. 이하 존칭을 생략한 ‘선생’으로 호칭)가 이야기하는 ‘거시기 머시기’는 언어적 소통과 비언어적 소통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줄타기를 하는 곡예의 언어라고 한다. 이미 알고 있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을 때 그 답답함을 나타내는 주어가 ‘거시기’이고 언어로는 즐 긋기 어려운 삶의 의미를 횡단하는 행위의 술어가 ‘머시기’라고 한다. 분위기가 다른 이야기기도 하지만, 며칠 전 인터넷 뉴스를 보다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하는 말 중 ‘엄마’ 다음에 하는 말은?”이라는 제목에 낚여서 클릭해보니, ‘아빠’가 아니라 ‘이것’ ‘저것’이라고 한다. 아..

【 뭉크 씨, 도파민 과잉입니다 】 - 안철우 교수의 미술관 옆 호르몬 진료실 _안철우 / 김영사 같은 그림이나 영화를 보고도 각기 느낌이 다릅니다. 당연하지요. 그런데 좀 더 특별한 시각으로 그림이나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래 전 읽은 책들 중에 그림, 영화 속에서 가구나 집의 인테리어를 유심히 관찰해서 책으로 낸 사람이 있더군요. 저자의 직업은 가구 디자이너이자 인테리어 전문가였습니다. 또 다른 이는 등장인물들의 의상에 꽂혔습니다. 그 이는 의상디자이너이자 복식 연구가였습니다. 이 책의 저자 안철우 교수의 전문분야는 ‘내분비내과’입니다. 인체 호르몬 분야의 명의로 소문이 나있습니다. 스스로 ‘호르몬 도슨트(지식을 갖춘 안내인, 주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많이 쓰임)’가 되어 명화를 통해 1..

【 내 편이 없는 자, 이방인을 위한 사회학 】-익숙한 세계에서 낯선 존재로 살아가기 _김광기 / 김영사 원주민과 이주민이라는 무리가 있습니다. 아메리카 원주민, 호주 원주민들을 위협하는 폭력적이고 악질적인 이주민도 연상되지만, 시야를 좁히면 귀농한 이주민들과 원주민들(또는 토박이)이 연상됩니다. 모두 그렇진 않겠지만, 원주민들은 이주민들이 못마땅합니다. 이주민의 일거수일투족은 원주민들의 시야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사사건건 간섭하려 듭니다. (사견에 치우친)옳고 그름을 따집니다. 내 지인 중 정년퇴직 후 서울 아파트 생활을 마감하고, 처형이 살고 있는 마을의 시골집을 구입하고 수리해서 산지가 20년이 되었는데, 그 부부는 여전히 타지사람입니다. 그곳 이장까지 지냈는데도 주민들과 물과 기름 같은 관계인..

【 작지만 큰 뇌과학 만화 】 _장이브 뒤우 / 김영사 이런 말 들어보거나 책에서 본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가슴에 두 손을 얹고 생각해봐!” 그래서 말대로 해봅니다. 두 가지 방법이 있군요. 손을 나란히 가슴에 대는 방법과 교차해서 대는 방법. 그런데 왜 가슴에 손을 대보라는 건데? 심장 뛰는 것 느껴보라고? 죽었나 살았나 확인해보라는거임? 더군다나 앞에 (양심 있으면)이라는 말이 추가되면, 기분이 몹시 나빠지기 시작합니다. “네 양심은 어떤 데?” 누가 이 말을 먼저 했는지 모르지만, 마음이 가슴에 있다고 생각했나봅니다. 마음이 가슴에 있을까요? 그렇다고 머리에 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는 것보다 분위기는 가슴 쪽이 한결 낫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마음은 가슴이 아닌 뇌에 있지요. 뇌에서 모..

【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 _에리히 프롬 / 김영사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여전히 라는 단어에 주목한다. 널리 알려진 사회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저자는 우리가 일시적으로, 변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닌 여전히(또는 꾸준히)사랑하는가 묻고 있다. 사실 우리 삶에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나의 삶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의 삶 역시 사랑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친 자기애(愛)는 건강하지 못하다. 균형감이 필요하다. 삶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려면 먼저 우리가 삶을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점검해봐야 할 것이다. 저자는 우선 삶은 성장과 변화의 과정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를 원한다. 하긴 성장과 변화가 멈출 때 남는 것은 죽음뿐이다. 결국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삶에 ..

【 제국의 시대 】- 로마제국부터 미중패권경쟁까지 흥망성쇠의 비밀 _백승종 / 김영사 인류가 국가라는 것을 세운 후, 제국의 역사도 함께 진행이 되었다. 제국을 쉽게 정리해보면, 보통 한 명의 군주가 여러 언어를 사용하거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다민족을 통치하는 국가형태라고 할 수 있다. 군주를 대신하여 하나의 지배 집단이 그러한 역할을 맡기도 했다. 최초의 제국은 고대 알렉산드로스가 유럽제국을 건설한 것에서 시작된다. 그 뒤를 이어 로마가 로마제국을 세웠다. 제국의 생명력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권불십년(權不十年)이다. 지구상에 제국이란 거대한 집단이 형성되었었지만, 지금까지 그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가 어디에 존재하는가? 역사학자인 이 책의 저자 백승종 교수는 로마제국, 몽골제국, 오스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