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5 책이야기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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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 근대 한국의 탄생 대한제국 》 _서영희 / 사회평론아카데미 (2025) 한국사에서 대한제국은 다소 소외된 감이 있다. 일제의 침탈과 무관하지 않다. 1897년에 탄생하고 1910년 일제에 의해 병합되어 불과 13년 만에 사라져버린 대한제국. 많이 아쉽다 못해 안타깝다. 대한제국의 생명력이 길었다면, 그 후 한국의 위상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분명한 것은 대한제국은 우리의 마지막 왕조유산이자 근대 한국의 시작점이라는 것이다. 지은이인 국사학자 서영희 교수는 이 책을 한국의 근대국가 형성과정에서 대한제국이 차지하고 있는 역사적 의미를 규명해보려는 의도로 집필했다고 한다. “우리는 대한제국을 어떻게 기억해 왔는가?”라는 제목의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3부로 편집되었다. 1부 「..

〈 Today’s Book 〉 [보림] 아기 그림책 나비잠_ 돌려요 시리즈 4권 세트 (동물+나의몸+부엌+탈것) - 보드북,유아놀이북,기능성보드북,나비잠시리즈 지은이_엘로, 옮긴이_이소희 / 보림2025-04-14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 논리력과 사고력을 향상시켜주는 유아용 그림책이다. 동물, 나의 몸, 부엌, 탈것 등 각 책 밑 부분에 6개의 바퀴(또는 슬라이드)가 달려있다. 바퀴를 돌릴 때마다 새로운 그림이 나타난다. 여러 가지 조합으로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 표지를 포함한 총 6개의 바퀴엔 그 장소나 물건, 동물과 어울릴 법한 것도 있지만 처음 보는 낯선 것도 있다. 엉뚱한 조합을 통해 색다른 이야기 구성도 가능하다. #돌려요동물 #돌려요나의몸 #돌려요부엌 #돌려요탈것 #아..

〈 Book Review 〉 《 사사기 》 | 이기원 디스토피아 트릴로지 _이기원 / 마인드마크 (2025) 책 제목 『사사기』를 보고 기독교 관련 도서인가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신앙서적이 아니다. SF소설이다. 구약성서에서 사사기(士師記)는 판관기(判官記)와 동의어로 쓰인다. 판관기는 성경의 판관(현대의 재판관과 혼동되지 않기 위한 표현)과 그들이 고대 이스라엘을 통솔하는 동안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판관기는 공동번역성서와 천주교 성경의 표기로 표준새번역, 개역개정판, 한글개역판에서는 사사기로 표기되어 있다. 사사기 또는 판관기가 이 소설의 내용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소설의 시대적, 환경적 배경은 수십 년 후 서울의 모습이다. 거의 모든 것이 인공지능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전 세계가 멸망하고 가..

〈 Book Review 〉 《 소설을 쓸 때 내가 생각하는 것들 》 -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인터뷰집 _애덤 바일스 / 열린책들 (2025) 바일스 : 2008년 『나의 투쟁』을 쓰기 시작한 순간으로 돌아가서, 첫 줄을 쓸 때 이렇게 여섯 권에 달하는 긴 소설이 되리라는 느낌이 들었나요? 크네우스고르 : 아뇨, 전혀요. 처음엔 제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데 4~5년의 노력 끝에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뭐라도 해야 했어요. 진짜 절박했죠. 소설만 완성할 수 있다면 말 그대로 팔이라도 잘라 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러다 〈아, 허구는 안 되겠구나. 그냥 있는 그대로 써야겠다〉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했습니다. (2017년 3월 28일, 월요일 인터뷰 내용 중 발췌) ....

〈 Book Review 〉 《 지혜가 필요한 시간 》 - 진리, 과학, 신앙, 그리고 신뢰에 관하여 _프랜시스 S. 콜린스 / 포이에마 (2025) “이 책은 지혜의 원천에 관한 책이다. (....) 사회적 분열과 정치는 진리를 분별하는 능력, 과학에 대한 이해, 교회가 드러내는 신앙의 근본에 대한 우리의 기반까지 흔들어놓았다. 왜곡에서 벗어나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들을 되찾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지혜’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 ‘지혜’는 사람, 사물, 사건이나 상황을 깊게 이해하고 깨달아서 자신의 행동과 인식, 판단을 이에 맞출 수 있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이렇게 옮겨 놓고 보니 왠지 추상적인 느낌이다. 혼돈과 선동, 거짓 정보에 의해 무엇이 지혜로운 것인지..

〈 Today’s Book 〉 『정치의 약속』 - 세상이 나아질 수 없다고 믿(으려)는 당신에게 _하승우 / 포도밭출판사 (2019) “우리의 현재는 과거와 미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틈이다. 우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따라 우리의 미래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한걸음씩 걸어가는 것이다. 정치의 약속은 그 걸음을 함께할 사람이 조금 떨어진 곳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 그 타자를 통해 나와 우리를 인식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 우리의 말과 행동으로 이 세계가 조금 더 지속할 수 있다는 신호이다.” (p.10) 내가 살아있는 동안 잊지 못할 겨울과 봄을 보내고 있다. “한편 국회가 신속하게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를 할 수 있었던 ..

〈 Today’s Book 〉 『재즈가 너에게』 - 그날 그곳의 재즈가 오늘 이곳의 당신에게 전하는 위로 _김민주 / 북스톤 (2025) “죽음이란 걸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그것을 평가하거나 이야기할 방법도 없죠. 이해할 수 없으니까요. 다만 제가 느끼기에 스콧 라파로는 살아 있어요. 저는 그를 알았고, 그를 떠올릴 때면 살아 있는 모습으로 떠올리는데, 지금 이 순간 여기 없을 뿐이에요. 그게 다여요.” _빌 에반스(Bill Evans) 나는 빌 에반스 트리오의 앨범을 즐겨 듣는 편이다. 1959년에 결성된 빌 에반스 트리오는 피아노에 빌 에반스, 베이스에 스캇 라파로, 드럼에 폴 모션이 구성원이었다. 우연찮게 인연인 듯 만나게 된 이 세 사람은 모두 눈이 반짝이는 이십 대의 젊은..

〈 Book Review 〉 《 롱 윈 》- 찰나의 영광을 넘어 오래 지속되는 승리로 _캐스 비숍 / 클랩북스 (2025) 꽤 여러해 전 올림픽 기간 중, TV를 켜니 마침 시상식 장면이었다. 무슨 경기였는지는 모르겠다. 시상대엔 한국선수들은 없었다. 그런데 참 묘했다. 은메달을 딴 선수가 거의 우거지상이었다.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당연히 환한 미소, 그리고 동메달을 딴 선수도 그저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 찬 표정인데, 유독 은메달은 영 보기가 안 좋았다. 심지어 시상식이 끝나고 선수들끼리 서로 축하하는 순간에, 은메달은 악수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등을 보이고 사라졌다. (이 부분은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에 미리 메모를 해 놓았던 부분인데, 책을 읽다보니 비슷한 내용이 나와서 놀라웠다). ..

〈 내게로 온 책들 〉 20250403 #마흔고비에꼭만나야할장자_이길환_이든서재#소설을쓸때내가생각하는것들_애덤바일스_열린책들#삶이의미를잃기전에_윤영호_안타레스#너는절대혼자가아니야_디르크그로서_불광출판사#백년의질문_베스트셀러필사노트_김태현_리텍콘텐츠#정치의약속_하승우_포도밭#왜당신들은옳고우리는틀린가_다케다세이지_이비#커리어브랜딩글쓰기_이진선_위즈덤하우스#재즈가너에게_김민주_북스톤#서울대권장도서_MBTI로읽다_임수현_디페랑스#감으로하는브랜은끝났다_조연심_힘찬북스#생각에지친뇌를구하는감정사용법_베르너티키퀴스텐마허_나무사이#리더십학습노트66계명_김영수_창해#진우스님의금강경강설_진우_김영사 #내게로온책들 #쎄인트의책이야기2025

〈 Book Review 〉 《 낱말의 질감 》- 슬픔이 증발한 자리, 건조하게 남겨진 사유의 흔적 _고유동 / 바른북스 (2025) “그러므로 현재에 충실한 삶은 빛난다.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려는 노력보다 가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그것이 비록 언덕위로 돌을 굴리는 시시포스와 같은 고난의 길일지라도. 지금 여기 존재함. 생생하게 살아 있음을 자각하는 것은 삶을 태양처럼 빛나게 만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의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그 일상들이 결코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어제나 오늘이 별 다를 것 없다고 느껴질지라도 분명 그 내면은 성장해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매일 매일의 삶에서 생성된 에너지는 생명력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이 책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