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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萬書庫

#오늘의리뷰 《 고고의 구멍 》 | 초월 3 _현호정 / 허블 이 소설을 읽다보니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말없이 건네주고/ 달아난 차가운손/ 가슴속 울려주는/ 눈물 젖은 편지/ 하얀 종이 위에/ 곱게 써내려간/ 너의 진실 알아내곤/ 난 그만 울어버렸네/ 멍 뚫린 내 가슴에/ 서러움이 물흐르면/ 떠나버린 너에게/ 사랑 노래 보낸다.” 1970년대 초에 대중에 알려진 후 그 뒤로도 한참동안 사랑을 받은 어니언스의 포크송 「편지」 이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멍 뚫린 내 가슴에’이다. 통기타를 두드려가며 그 멍을 뻥~으로 개사해서 부르기도 했다. 뻥뚫린 내 가슴에~를 부르고 나면 오히려 구멍 난 가슴도 메워지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했다. 가슴에 구멍 안 나고 살아가는 사람 있을까? 방탄가슴은 괜찮을까?..

#오늘의리뷰 《 따르는 사람들 》 _마이크 오머 / 북로드 “남자는 허름한 행색으로 곧 무너질 듯한 비계에 웅크려 앉아 밤의 어둠 속에 점점이 찍힌 수천 개의 빛을 응시하고 있었다.” 비상상황이다. 완공되지 않은 고층건물의 50층이다. 바람이 드세다. 소설의 도입부인 이 부분은 뒤에 전개되는 내용과 무관하나, 뉴욕 경찰청 최고의 인질 협상가 애비 멀린을 소개하는 데 무리가 없다. 자살을 계획했던 그 남자는 결국 안전하게 구조된다. 장면이 바뀌어서 8살짜리 소년이 스쿨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향하던 중, 한 사내에게 납치를 당한다. 그리고 그놈 목소리는 500만 달러를 요구한다. 소년의 엄마는 경찰에 공식적으로 수사요청을 하기 전에, 애비에게 부탁한다. 소년의 엄마와 애비는 30여 년 전 한 사이비 종교 집단..

#오늘의리뷰 《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 _암실문고 _브라이언 무어 / 을유문화사 “시내로 들어서자 매든 씨의 분노는 끓다 식은 물처럼 사라졌다. 대신 할 일이 없다는 무기력함 때문에 우울해졌다. 그는 혼자 시내를 거닐며 뉴욕을 떠올렸다. 아침 10시 30분이면 뉴욕은 이미 수백만 달러를 벌고, 명성을 쌓고, 온갖 건물과 온갖 상품, 온갖 쇼와 온갖 코미디를 가지고 사업을 벌이며 흥청거릴 터였다. 매든 씨는 남자들이 돈을 버는 이 따분한 도시를 그저 걸었고, 그동안 청소부들은 홀로, 지루해하며, 느리고 꼼꼼하게 길바닥을 닦았다. 벨파스트만 쪽에서는 조선소가 내는 망치 소리가 쿵쿵거리며 들려왔지만, 거리 쪽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소설의 지역적 배경인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 지역이 잘 묘사..

#오늘의리뷰 『악연』 _요코제키 다이 / 하빌리스 2020년 9월 3일. 구라타 유미. 그녀는 카페 알바로 근무하고 있다. COVID-19로 카페 매출이 많이 줄었다. 점심시간도 지나서 한가한 시간이다. 30대 초반의 한 남자가 카페에 들어왔다.카페는 텅 비어 있었다. 그 남자 손님은 혼자 온 사람들이 주로 앉는 원형 테이블도 있는데, 굳이 카운터석에 앉는다. 유미는 살짝 당황했다. 주문한 커피를 내주자, “구라타 유미씨, 맞으시죠?” 유미는 그 질문을 듣는 순간 3년 전으로 이동한다. 그 때 이 질문을 참 많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날짜 역시 3년 전 사건의 그날이다. 그리고 그 사건과 관계있음직한 인물들이 속속 카페에 들어온다. ‘사건의 재구성’이다. 그날 유미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소설은..

#오늘의리뷰 《 클론 게임 》 - 생명의 인형 _요코제키 다이 / 하빌리스 경시청 수사과 가와무라 경위는 퇴근길에 우연히 구급차와 경찰차가 한 맨션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현장을 방문한다. 한 남자가 죽어있었다. 독극물에 의한 살인으로 짐작된다. 몇 가지 여건상 정식으로 자신에게 사건이 배당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순간, 양복 차림의 남자 네 명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상황이 바뀐다. “여기는 저희가 맡을 테니, 경찰분들은 철수해 주십시오” 네 명의 남자들은 어디서 왔을까? 상부지시에 의해 사건은 경찰의 손을 떠났지만, 가와무라는 계속 그 사건에 대한 관심을 끌 수 없다. 그리고 연이어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가와무라의 관심도 더욱 깊어진다. 피해자들의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복제인간’이었다. 28년 전에 ..

#오늘의리뷰 《 행복은 뇌 안에 》 - 타인 공감에 지친 이들을 위한 책 _ 장동선 외 / 글항아리 ‘공감’의 사전적 의미는 타인의 상황과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다. 더불어 ‘공감력’은 여러 사람이 함께 공감하여 생긴 힘이다. ‘공감능력’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경쟁력이자 생존력이기도 하다. 공감력의 결여는 때로 사람을 사회적 고립감으로 몰고 간다. 사이코패스 여부를 판정 지을 때 ‘공감’수치가 참고 되기도 한다. 이 책은 티앤씨재단(교육 불평등 해소 및 공감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 교육, 학술, 복지사업을 운영하는 재단법인)의 콘퍼런스 ‘우공이산(愚公移山)’에서 다섯 명의 학자(뇌과학자, 공감교육자, 사회신경과학자, 심리학자, 대기과학자)가 강연한 내용을 모은 것이다. 따로 또 같이 ‘공..

#오늘의리뷰 《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 - 유튜브부터 챗GPT까지 나만의 방식으로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는 웹3.0시대 새로운 수익의 기술 _안정기, 박인영 / 한빛비즈 2007년 5월부터 매일 하루에 한 작품씩 인터넷에 올리던 사람이 있었다. 비플(Beeple)이란 예명으로 활동하는 미국의 디지털 아티스트 마이크 윈켈만이다. 그는 늦깍이 예술가이다. 그는 컴퓨터공학과 출신의 웹디자이너였다. 초기에는 손으로 간단한 그림을 그리던 그는 나중에는 3D 작업으로 꽤 근사한 작품을 제작했다. 어떨 때는 작품을 완성한 후 SNS에 업로드 하는 데 1분밖에 걸리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그는 미술계에선 무명에 가까웠으나 자신의 작품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텀블러 등을 통해 공개하며 점차 인지도를 높여갔다. ..

#오늘의리뷰 《 과학의 위로 》- 답답한 인생의 방정식이 선명히 풀리는 시간 _이강룡 / 한빛비즈 “삶의 본질은 도약이나 비약적인 발전에 있다기보다는 우직하게 버티면서 삶을 지속시키고, 어제보다 손톱 만큼만이라도 나아지려는 굳센 마음 안에 있는 듯하다.” 공감한다. 큰 거 한 방 노리다가 어느 세월에? 그러다 큰 병이나 걸리지 않으면 다행이다. 매일 지겹게 반복되는 일상인 듯하지만, 그렇다고 매일 다른 삶을 살아간다? 가능할까? 행복할까? 누가 그랬더라? 반복되는 일상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역시 공감이 가는 말이다. 반복되는 일상이기에 이뤄지는 일들이 많다. 그러니 매일 매일의 삶에서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돌아올 길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행히 도망간 그곳이 내게 행복을 주는 환경..

《 우리는 모두 장거리 비행 중이야! 》 | 십대를 위한 자존감 수업 5 _조은정 / 자음과모음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용기를 주는 책이다. 지은이가 지나온 청소년기를 대화체로 조곤조곤 전해준다. 척박한 환경에서 오롯이 꿈을 향해 달려온 지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은이는 현재 보잉 737 여객기 기장이다. “내가 십 대 때부터 파일럿을 꿈꾼 건 아니야. 서른 살 쯤 되었을 때 처음으로 파일럿이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거든. 십 대 시절 내 꿈은 시시각각 변했어. 심지어 내 별명이 변덕쟁이에 팔랑귀였으니, 얼마나 변덕이 심했는지 알겠지?” 지은이는 경기도 이천에 있는 초등학교를 다녔다. 한 학년에 두 반밖에 없고, 전교생이 400명도 안 되는 작은 학교였다. 학생 수가 워낙 적어서 대부분의 학..

#오늘의리뷰 《 날마다, 기타 》 - 딩가딩가 기타 치며 인생을 건너는 법 | 날마다 시리즈 _김철연 / 싱긋 “음악을 내 삶의 전부에서 일부로 만드는 건 정말 쉽지 않았다. 좋아할수록 힘들어지고 같이할수록 가난해지는데도 음악을 놓지 못하는 내가 싫었지만 놓을 수가 없었다. 그만큼 음악은 내게 매력적이었다. 지금도 음악만큼 아름다운 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p.8)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자기 몫의 삶을 살다가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도 큰 복이다. 덧붙여 잘하기까지 하다면 그 이상의 행복이 없지 않을까? 이 책의 지은이는 뮤지션이다.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했고 지은이의 이름 김철연으로 한 장의 정규 음반과 싱글 음원 2곡을 발표했다고 한다. 주로 다루는 악기는 기타이다. 지은이는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