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3 (63)
一萬書庫

【 중국 중산층의 형성과 특징 】 - 거대도시에 대한 경험적 연구 _리유메이 / 학고방 중산층이란? 사전적으로 중산층(中産層)은 상류층과 하류층 사이에 있는 중간 정도의 부를 가지고 있는 집단을 의미한다. 그러나 설명은 간단한 듯하지만, 그 내면은 간단하지 않다. ‘중산층’이란 개념은 사회학 영역에서 줄곧 여러 가지 이견이 존재했다. ‘중간소득층’ 개념과 비교할 때, ‘중산층’ 개념은 소득분배 구조의 변화만이 아니라, 직업구조의 변화도 함께 반영한다. 나라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중산층을 구분하는 전통적인 방법은 직업의 분류를 기반으로 한다. 이른바 중산층은 일반적으로 화이트칼라 종사자를 가리킨다. 1990년대 들어서 일부 경제학자들이 경제적 기준(소득, 재산, 소비 등을 포함)으로 중산층을 정의하자고..

【 2023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 _한이솔 외 / 허블 최근 세계최초 AI로봇 기자회견 기사(세계일보, 이지안 기자)를 흥미롭게 읽었다. 기자가 물었다. “당신을 만들어준 인간에게 반항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나요?” AI로봇 ‘아메카’의 답변_“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제 창조자는 저에게 친절하시기만 한데요.” 인터뷰 장소는 2023년 7월 7일 스위스 제네바였다. 각기 간호사, 가수, 화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9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참석해 ‘인간’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파란색 간호사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의료용 로봇 ‘그레이스’는 “저는 인간의 옆에서 적절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며, 기존의 일자리를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정말이냐?”고 묻자 그레이스는..

【 다윈의 미완성 교향곡 】 - 문화는 어떻게 인간의 마음을 만드는가 _케빈 랠런드 / 동아시아 어떠한 자극과 법칙이 인간 기술의 끊임없는 진보와 다양성으로 나타났을까? 문화적 진화이론(문화적 형질들 간의 경쟁으로 행동과 기술의 변화가 발생했다는 이론)탓일까? 인간의 특이성은 다른 동물들의 형질과 비교 불가할 정도로 다양하다. 진화생물학자인 저자는 과학의 시각으로 인간의 마음과 문화의 본질을 설명해주고 있다. 사실 문화와 과학은 서로 이질적인 것이 아니다. 마음과 문화는 서로 공진화의 산물이라는 의견에 공감한다. 이 책은 인간 문화의 다양한 변화 원천과 인간 마음의 동물적 뿌리에 초점을 맞췄다. ‘문화(culture)’를 한마디로 정의하기엔 무리가 있다. 저자는 ‘문화’를 공유되고 학습되는 지식의 광범위..

《 레드 룰렛 》 - 중국공산당의 부, 권력, 부패, 보복에 관한 내부자의 생생한 증언 _데즈먼드 슘 / 알파미디어 2017년 9월 5일, 50세의 휘트니 단(중국명, 段偉紅)이 베이징 거리에서 사라졌다. 중국 사회에선 누군가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는 일이 일상다반사라고 알고 있다. 사라진 휘트니는 무엇을 하던 인물이었을까? 그녀가 최종적으로 하던 일은 25억 달러가 넘는 (공항복합)개발 프로젝트였다. 이 프로젝트 외에도 수십 억 달러(수조 원)의 부동산 프로젝트를 손안에 쥐고 흔드는 막강한 존재였다. 휘트니 대표와 함께 회사의 고위 간부 2명과 가정부를 겸한 보조 직원 1명도 함께 사라졌다. 이 소설이 내 관심을 끈 것은 실화를 토대로 한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책 띠지에 적힌 “중국은 당신이 이 책..

《 우리는 모든 것의 주인이기를 원한다 》 - 인간만이 갖는 욕망의 기원 _브루스 후드 / 알에이치코리아(RHK) “소유에는 틀림없이 인간에게 강력한 동기를 부여하는 무언가가 있다. ‘동기부여’라는 단어는 ‘감정’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어째서 우리는 소유하려는 욕구를 느끼는가? 어째서 소유는 이렇게 강력한 감정자본이 되는가?” (p.09~10) 실험심리학자이자 발달인지신경과학 전문철학자인 이 책의 저자 브루스 후드는 이 책을 통해 장기간에 걸쳐 인간의 동기에 영향을 미치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의 행동을 좌우하는 소유의 심리 메커니즘을 탐구한 최초의 보고서를 정리했다. 사실 인간의 소유욕만큼 무한한 것은 없을 것이다. 규모를 떠나 세계각지에서 만들어지는 상품들 중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물품이..

《 내가 널 살아 볼게 》 - 그림 그리는 여자, 노래하는 남자의 생활공감 동거 이야기 _이만수, 감명진 / 고유명사 “함께 지내온 시간이 길어지면서 서로 모든 것에 익숙해져서 이제는 눈빛만 봐도, 입만 떼도 상대방이 할 말을 알아채는 초능력이 생겼다. 우리는 서로의 말을 쌈 싸 먹는다.” (p.56) 피를 나눈 형제자매간에도 같이 못사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서로 살아온 환경이 판이한 남녀가 만나 한 지붕 밑에서 한 공간에서 긴 시간을 같이 살아간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이 책의 제목처럼 서로 ‘상대방의 삶을 살아간다’는 마인드도 바람직하다. 절제된 배려심(병적으로 지나친 배려심 말고)도 두 사람의 관계유지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그림 그리는 여자와 노래하는 남자(뮤지션)가 서로 만나 10년 넘게..

《 우주를 듣는 소년 》 _루스 오제키 / 인플루엔셜 “슬픈 사연들이 많아요. 이 가엾은 여인처럼. 남편이 교통사고로 죽었는데 아들이 정신적 외상을 입고 사물들이 말하는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정신적 외상을 입지 않고도 사물들이 말하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사물들이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내게 말을 건다고 가정하면 보통일은 아니다. 가엾은 여인의 아들, 소년의 이름은 베니. 베니의 엄마(애너벨)는 뉴스를 모니터링해서 배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지만 현재는 재택근무중이다. 베니 엄마의 원래 꿈은 ‘어린이책 전문사서’였다. 실제로 한동안 문헌정보학과에 다니기도 했지만, 베니를 임신하고 중퇴해야했다. 그리고 남편 켄지가 교통사고로 죽던 ..

쎄인트의 독서통신 2023-34 《 미래의 자연사 》 - 생물법칙은 어떻게 인류의 운명을 결정하는가 _롭 던 / 까치 얼마 전 우연히 외화 한 편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영화 제목이 시선을 끌더군요. 「The Burning Sea」(2021) 영화제목을 보며 전쟁영화인가? 싶었는데 줄거리를 보니 해양 재난영화였습니다. 이 책 『미래의 자연사』와 무관하지 않은 내용이기에 간략히 옮겨봅니다. 영화에도 주역으로 나오지만, 인터뷰이(석유채굴회사 간부)가 초반에 등장합니다. “1971년, 18살 때부터 저는 북해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석유산업은 임금이 높았어요.(....) 안전훈련은 없었고, 위험에 대해서도 전혀 생각하지 않았죠.” 시간은 현시점으로 이동합니다. 대형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북해에 설치된 수많은 ..

#오늘의리뷰 《 조금 수상한 비타민C의 역사 》 - 아주 작은 영양소가 촉발한 미스터리하고 아슬아슬한 500년 _스티븐 M. 사가 / 한빛비즈 1497년 7월의 어느 무더운 날, 바스쿠 다가마와 선원 170명을 태운 함선 네 척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인도로 출항했다. 리스본 시민들은 다가마의 탐험으로 실크로드의 유럽 종착점인 제노바와 베네치아가 쥐고 있던 무역 독점권이 깨지면서 포르투갈이 무역 강국으로 발돋움하기를 바랐다. 다가마와 선원들은 북쪽을 항해하는 동안 불가사의한 질병으로 고통을 받기 시작했다. 항해일지에는 향후 수백 년에 걸쳐 뱃사람들을 괴롭힐 그 질병이 최초로 분명하게 서술되어있다. “수많은 선원이 여기서 병에 걸려 손발이 붓고 잇몸이 부어올라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되었다.” 낯선 고통에 괴..

#오늘의리뷰 《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_김희경 / 동아시아 “청년은 미혼, 중년은 이혼, 노년은 사별.” 정부 문서와 보고서에서 세대별로 1인 가구가 증가한 원인을 분석할 때 마치 공식처럼 등장하는 표현이라고 한다. 이 표현에 문제점이 있다. 특히 중년에서 이혼 후 싱글을 강조하고 있다. 결혼을 기준점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그럴까? 결혼이 표준이고 정상이고, 비혼, 혼자 사는 삶은 비정상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그간의 통계를 참고해볼 때, 한국의 1인 가구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2021년 기준 716만 6,000가구로 전체의 33.4%에 이르렀다. 평생 혼자 사는 생애미혼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생애미혼율은 일본에서 생겨난 말로 45~54세의 평균미혼율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