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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萬書庫

【 선의 통쾌한 농담 】 - 선시와 함께 읽는 선화 _김영욱 / 김영사 “만약 지식으로 앎을 안다고 하면/ 손으로 허공 움키는 것과 같지/ 앎은 단지 스스로 자신을 아는 것이니/ 앎이 없어져야 다시금 앎을 아네.” _청매인오(靑梅印梧) 세상에서 알기 힘든 것이 ‘내 마음’이다. 어떤 면에선 내가 나를 아는 것보다, 타인이 나를 더 잘 알 수 있다. 부모 자식 간, 형제자매들같이 너무 가까워도 잘 모를 수 있다. 종교와 학파를 불문하고 불교 만고(萬古)의 스승들은 마음으로 가르침을 전하며 자신을 너무 따르지 않기를 바랐다. 지혜로운 스승들이다. 제자들은 스스로 깨달음을 얻기 위해 애썼다. 그 중 우선은 바로 ‘나’를 제대로 아는 것이다. 이 책엔 선화(禪畵)와 선시(禪詩)가 함께 실려 있다. 아울러 지은이..

【 조선가 】 - 일본에 울려 퍼진 조선 도공의 망향가 _정광 / 김영사 “한혼(한국의 신령님)이시여 굽어보소서/ 임금이 다스리는 팔로(조선)를 돌고 돌아서/ 웬일인지 객이 되어/ 걷기만 하는 것을 업으로 삼아/ 일해서 먹고 귀해지도록/ 불쌍히 여기소서, 가르쳐주소서/ 여러분, 부처님을 참배합시다/ 무엇이든지 이유 없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집에서나 산에서나/ 솎아낼 때도 씨 뿌릴 때도/ 앞으로 끝없는 행복을 빕니다. (...후략)” 임진왜란, 정유재란 때에 납치된 조선인들이 일본에서 집단적으로 만들어낸 이상적인 도향(陶鄕)인 일본 사쓰마 나에시로가와의 고려인 마을에 관해서는 지금까지 여러 종류의 향토(鄕土)자료가 발굴되면서 연구가 진행되어왔다. 조선 남원에서 납치되어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들은 왜란에서 ..

【 인간 무리, 왜 무리지어 사는가 】 _마크 모펫 / 김영사 2007년 샌디에이고 근처의 한 마을에서 수 킬로미터에 걸쳐 펼쳐진 개미들이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각각 수십억 마리 규모의 아르헨티나개미 초군집 두 무리가 자기네 구역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었다. 이 책 지은이의 목격담이다. 이 책의 밑바탕이 된 개념이 머릿속에 처음으로 떠오른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수십억 마리의 개미들은 태극기도 안 들었는데, 아군과 적군을 어떻게 구분했을까? 인간은 어떻게 무리를 이뤄 살게 되었을까? 무리를 이뤄 사는 것의 장점이 많을까? 단점이 많을까? 이러한 질문들은 자연스럽게 사회란 무엇일까, 국가란 무엇일까?로 넘어가게 된다. 사회의 일원이 되고 말고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에 가깝다. 외부자들이 어떤 조직..

【 나의 친절하고 위험한 친구들 】 _그리어 헨드릭스, 세라 페카넨 / 인플루엔셜 “뉴욕시 지하철 시스템 통계 : 1일 이용객 500만 명 이상. 24시간 운행. 정차 역 472개(전 세계 지하철 시스템 중 최다). 이용객 수 세계 7위. 전체 선로 길이 1000킬로미터 이상. 작년 한 해 동안 자살 혹은 자살 시도 43건.” _데이터북, 4쪽 숫자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과 통계 수치로 세상을 바라보는 버릇을 가진 주인공 셰이의 현 주소 통계는 신통치 않다. 나이는 서른한 살. 사귀는 사람은 없다. 지난달 상관의 사무실에 불려갔을 때 그녀는 승진하는 줄 알고 한껏 가슴을 부풀렸으나, 승진은커녕 인원 감축으로 인한 해고를 통보받았다. 그녀는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는 중이다..

【 더 클럽 】 _레오 담로슈 / 아이템하우스 1764년 런던,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이 그 당시엔 좀 한가한 편이었던 워털루 다리 근처선술집에 모였다.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이들은 밤새 먹고 마시며 이야기했다. 당시는 대화 속에서 빛을 발하는 지성이 존중받던 시대였다. 새뮤얼 존슨, 제임스 보즈웰, 에드먼드 버크, 에드워드 기번, 애덤 스미스처럼 위대한 비평가, 전기 작가, 정치철학가, 역사가 그리고 경제학자가 이 클럽의 회원이었다. 이들 외에도, 이 클럽에는 화가 조슈아 레이놀즈, 극작가 리처드 셰리든과 올리버 골드스미스 그리고 당대 최고 배우 데이비드 개릭처럼 저명한 문화예술인들도 있었다. 신입회원은 투표로 선출했고, 투표에서 만장일치가 나온 사람만이 클럽에 가입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 의외로 서로 다른 인간도감 】 의외로 도감 _이로하 편집부 & 마시바 유스케 / 주니어김영사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로 일어나는 사회적 동요와 혼란은 쉽게 가라앉을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피부색이다. 다른 문제가 있던가? 미국 애들은 피부색이 사람이 사는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배우지 않나? 인류 역사에서 피부가 ‘어두운 색’ 종족이 우세했다면, 오히려 백인이나 우리 같은 황인종이 핍박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이 책에선 피부의 표제를 ‘피부색’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피부의 밝기’라고 표현하고 있다. 착한 저자들이다. ‘매우 어두운 색’은 인류 역사상 가장 역사가 깊은 피부라고 한다. 약간 그을린 색의 피부는 한국, 중국, 일본처럼 동아시아에 사는 사람들이 해당된다. 매우 밝은 색은 핀..

【 부디 아프지 마라 】 -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삶의 순간들에게 _나태주 / 시공사 “자세히 보아야 / 예쁘다// 오래 보아야 /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_「풀꽃」 전문 2012년 광화문 교보생명 글판에 이 시가 올랐다. 탤런트 이종석이 주연한 연속극 〈학교 2013〉에도 이 시가 등장했다. 2015년에는 교보문고 자체 설문조사에서 25년 동안 광화문 글판에 오른 69개의 글 가운데서 가장 사랑받는 시로 뽑혔다. 이해인 수녀가 자신의 소식지에 이 시를 넣어 주변에 널리 알리기도 했다. 「풀꽃」이란 시를 누가 썼는지는 몰라도 이 시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나는 사람이 많을 듯하다. 이 시의 작가이자 이 책의 저자인 나태주 시인은 43년간 시골 초등학교 교단에 섰으며,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으로 ..

【 의외로 유쾌한 생물도감 】 - 이런 모습 처음이야! _누마가사 와타리 / 주니어김영사 한국에서 최초로 태어난 에버랜드의 암컷 아기판다가 생후 한 달을 맞았다. 태어난 직후 197g에 불과했던 몸무게가 1㎏으로 5배 이상 늘었고, 눈과 귀를 비롯한 몸 곳곳에는 검은 무늬가 나타나며 어엿한 판다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가히 폭풍성장이다. 성숙한 판다는 하루에 14~16시간 정도는 대나무를 먹는데 사용된다. 야생 자이언트 판다는 중국 사천성의 산악 지대에만 있다고 한다. 특징인 흑백의 몸은 눈이 남아있는 산의 경사면과 몸 색깔을 비슷하게 만들어 몸을 숨기기 위함이라는 설이 있다. 놀라운 것은 판다가 대나무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중국 사천성 등의 지역에서 가축으로 키우는 양이나 염소가 야생 판다..

【 의외로 친해지고 싶은 곤충도감 | 의외로 도감 】 _누마가사 와타리 / 주니어김영사 Covid-19가 전 세계를 강타하기 전,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지에서 거대한 메뚜기떼가 목격되었다. 이 사막 메뚜기떼들은 그 후 케냐, 우간다, 예맨, 오만, 파키스탄 등지에서도 계속해서 발견되었는데, 지난 7월1일에 발표된 세계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피해 국가는 23개국에 이르며, 지금 이 순간에도 FAO(유엔식량농업기구)는 이 사태를 비상사태로 다루고 있다. 이 책 곤충도감을 들여다보다, 문득 그 메뚜기떼들이 생각났다. ‘사막메뚜기’는 아프리카에서 중동에 걸친 광대한 반사막 지대에 서식한다. 건조 지역에 비가 내린 뒤 한꺼번에 출현한다고 알려졌다. 1제곱킬로미터 면적에 4천만~8천만 마리가 밀집한다. 이 정도면 ..

【 중국 발전과 변화! 건국 70년을 읽다 】 _박범종 외 / 경진출판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China) 중앙인민정부가 성립하였다. 구중국(舊中國)과 대비해서 새로운 중국이 건국되었다고 해서 ‘신중국(新中國)’혹은 ‘현대중국(現代中國)’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구중국은 1840년에 발생한 아편전쟁 이후부터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되기 이전을 가리킨다. 국제사회에서 G2의 지위에 올라와 있는 중국은 2019년이 건국된 지 70년이 되는 해다. G2라는 지위를 가진 중국이지만, 여전히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고 인물 중심으로 국정이 운영되고 있다. 이 책은 자타가 인정하는 중국통 8인의 공동작품이다. 필자들은 중국을 공부하거나 연구하는 사람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