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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萬書庫

『펑롱현 사람들』 - 개혁기 중국 농촌 여성의 삶, 가족 그리고 문화 _이현정 / 책과함께 1. 대체적인 국가에서 인권문제를 들여다볼 때, 어린이나 여성은 늘 뒷전이다. 어린이와 여성 그리고 고연령층에 대해 그 사회가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고 행동해나가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성숙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 인류학과 교수이자, 중국연구소 소장인 저자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한 산간마을을 토대로 마오 시대의 공산당 시절과 개혁개방 후 달라진 여성들의 생활과 문제점을 밀착 취재했다. 중국 여성과 사회에 대한 이해에 한 발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다. 펑롱현(風龍縣)은 중국 허베이성 동북 지방의 끝자락으로, 베이징시(北京市)에서 25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으며 만리장성의 동쪽 끝 산지에 자리 잡고 있다. 펑롱현은 ..

【 어제보다 늙은, 내일보다 젊은 】 - 우리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들에 대하여 _이창복 / 김영사 1.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돌아볼 일이나 생각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리라. 지나온 삶의 여정 동안 겪었던 일들, 만나고 헤어졌던 사람들이 어느 날 불쑥불쑥 생각의 꼬리를 잡는다. 내가 한 일 들 중, 잘한 일보다 잘못 했던 일들, 못되고 멍청했던 순간들이 더 많이 자주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2. 세계보건기구(WHO) 정의에 의하면 65세를 넘긴 사람을 총칭하여 노인이라 부른다. 더 세분해서 60세에서 75세는 ‘젊은 노인’이고, 76세에서 85세는 ‘노인’으로, 그리고 85세 이상을 ‘고령의 노인’으로 일컫는다. 늙음의 첫 단계인 ‘젊은 노인’그룹은 은퇴시기에 있거나,..

【 우리가 서로에게 구원이었을 때 】 _박주경 / 김영사 1. 일간지 사회면이나 인터넷뉴스를 보다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세상이 어찌 이렇게 험하게 돌아가나 염려를 지나 분노를 느끼는 경우가 자주 있다. 아예 뉴스를 외면하며 살고 싶을 때도 있다. 그렇다고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면서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나 몰라라 사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자칫 사회 부적응자가 될지도 모르지 않는가. 한편, 의인(義人)이라 부르기에 손색없는 자기희생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때면 그래도 아직 살만한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2. 이 책의 저자 박주경은 언론사 기자이자 앵커이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 사고의 현장에 있거나 그 현장을 연결하는 스튜디오의 진행자로 있다. 미담의 주인공들 이야기로 시작..

【 리추얼의 종말 】 - 삶의 정처 없음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_한병철 / 김영사 1. “리추얼은 상징적 행위다. 리추얼은 공동체가 보유한 가치들과 질서들을 반영하고 전승한다. 리추얼은 소통 없는 공동체를 발생시킨다.” 리추얼(Ritual)은 의례, 의전, 예전, 의식, 축제 등의 여러 의미로 쓰인다. 공동체적 성격을 지니기도 한다. 자기계발분야에선 ‘반복적으로 행해짐으로써 마음을 안정시키고 생활에 리듬감을 주는, 개인의 일상적 습관’이라는 뜻을 담고 있긴 하나 이 책에서 저자가 언급하는 리추얼과는 의미상 거리가 멀다. 나는 내 마음대로 리추얼을 이렇게 정리했다. ‘지속가능한 영육의 교감’ 2. 재독 철학자인 이 책의 저자 한병철은 다양한 시각으로 리추얼을 진단한다. 리추얼은 그리움이 향하는 장소가 아..

【 흙의 전쟁 】 - 세계 역사와 지도를 바꾼 _도현신 / 이다북스 1. 1770년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이 호주에 도착한 이후 영국은 호주를 자국의 식민지라고 주장하며 다스렸다. 그저 아무데나 가서 먼저 말뚝을 박으면 내 땅이던 시절이었다. 인류학자들이 최소 3만 8천 년 전부터 호주에 살았을 것이라 추정하는 원주민 애보리진의 고난과 재앙이 시작된 때이기도 하다. 1788년부터 영국 정부는 호주의 식민지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호주에 주로 범죄자로 구성된 이민단을 보내기 시작했다(어느 책에선가는 영국정부가 죄수들을 호주에 격리시켰는데, 죄수들이 교도관들을 죽이고 탈출한 후 원주민들을 몰아낸 후 그 곳에 정착했다고 읽은 듯하다). 호주에 도착한 영국 이주민들을 관리하던 영국 총독부는 호주의 토..

【 걷다 느끼다 쓰다 】 -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글쓰기 수업 _이해사 / 모아북스 1. 글을 쓴다는 것, 또 그 글들을 모아 책을 낸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각기 사람마다 사연이나 이유가 다를 것이다. 김병완 작가의 말처럼 전문가가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책을 쓰면 전문가가 되는 것? 성공한 사람이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책을 쓰면 성공한 사람이 되는 것? 똑똑한 사람이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책을 쓰면 똑똑한 사람이 되는 것? 모두 이해는 되는 말들이지만, 과연 그럴까? 하는 의구심도 생긴다. 그 책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결과도 달라질 것이다. 2. 이 책의 저자 이해사는 전업 작가가 아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글을 써서 다수의 책을 출간했다. 저자는 이 책에 그의 글쓰기..

【 하버드 건강 습관 】- 하버드 의대에서 연구한 실패하지 않는 건강 규칙 _다카하시 사카에 / 이너북 1. 마음을 치료하는 정신의학과 전문의가 왜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습관에 더 역점을 둘까?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몸과 마음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동전의 양면과 같다. 정확한 통계는 못 찾았지만, 마음의 질병이 몸의 질병으로 옮겨가는 경우보다 그 반대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글을 쓰다 보니 여러 해 전 강직성척추염(치료가 쉽지 않은 병이다)으로 투병하던 전직 장관이 한강에서 투신자살한 사건이 떠오른다. 가족이나 지인들도 자살의 원인을 몸의 질병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2. 마음과 몸이 밀접한 관계라는 사실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몸의 이상을 마음 탓으로 과도하게 돌리려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에 공..

【 3일 만에 끝내는 코딩 통계 】 - R언어 설치부터 코딩까지 _박준석 / 사회평론아카데미 1. 며칠 전 동네 마트에서 물건을 몇 개 고른 후, 캐시어 앞에 섰다. 내가 구입한 물건들의 바코드가 읽히던 중, 내 앞에서 계산을 마치고 나갔던 한 사나이가 다시 튀어 들어왔다. 계산이 틀렸단다. 캐시어의 응답이 기가 막혔다. 사람이 한 것(계산)이 아니라 컴퓨터가 했는데, 틀릴 리가 없지 않느냐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응대했다. 이 캐시어에겐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고객이 어느 부분에서 계산이 잘못되었냐고 먼저 물어보고 확인했어야 했다. 그리고 컴퓨터는 완전무결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면 안 된다. 인풋이 안 좋으면, 아웃풋도 안 좋다. (그 고객의 영수증엔 여러 품목 중 한 품목의 단일 값만 입력이 되어있었고..

【 비겁한 돈 】 - 결국 용기 있는 기회주의자가 부를 얻는다 _황현희, 제갈현열 / 한빛비즈 1. 칼을 든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 돈도 마찬가지 아닐까? 돈을 (많이)갖고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돈의 표정도 달라진다. 돈의 쓰임새가 다르다. 돈에 초연한 듯 살아가던 사람도 막상 뭉칫돈 앞에선 마음이 달라진다. 돈, 돈 하다가 돌아버린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다. 가난이 부끄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난은 살아가는데 많이 힘들고 불편하다. 빈곤과 질병이 같이 간다는 것은 통계로도 입증이 된다. 그래서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부자가 안 되면 최소한 빈곤에 처하지 않게 되길 바란다. 나도 그렇다. 2. 이 책의 공저자중 한 사람인 황현희는 〈개그콘서..

【 심리 읽어드립니다 】 _ 김경일, 사피엔스 스튜디오 / 한빛비즈 1. 팬데믹 기간이 길어지면서 예민해진 사람들이 많다. 인내력이 한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에 서로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올 연말을 기해 위드코로나로 전환한다고 하지만, 누적되어 있던 억눌린 감정들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듯하다. 코로나 블루를 거쳐 코로나 레드가 가지 않게 되길 바랄뿐이다. 2. 이 책의 저자 김경일 교수는 인지심리학과 인간의 판단, 의사결정, 문제해결 등에 관한 것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마음 안에서 요동치는 감정들에 대한 분석과 감정과 심리를 제대로 알고 이용하기 등을 매우 쉽게, 여러 사례를 들어가며 풀어준다. 3. 분노도 분노 나름이지만, 분노의 결말은 최악이다. 영어(囹圄)의 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