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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萬書庫
冊 이야기 2015-110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에픽테토스 / 소울메이트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사람답게 살면서 동시에 세속적인 영예를 추구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인간다운 삶과 세속적인 영예 중에서 어느 하나를 추구하다 보면 다른 한 쪽은 반드시 무시할 수밖에 없다.” p.38 마음의 안과 밖이 전혀 상반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가 어느 순간 그 안과 밖이 바뀌는 경우가 있다. 안이 밖에 되고, 밖이 안이 되어버린다. 공인으로 불리는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에서 한 순간 삐끗거림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남은 생에서 걸어가고 싶었던 길을 막아버린다. 혼자 그러다 말면 그만이다 생각이 들다가도 그 가족들과 주변사람들이 겪을 정신적 혼란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그런 일들을 바라보며 내 마음을 ..
冊 이야기 2015-108 『눈의 경전』 해이수 / 자음과모음 “마체르모(Machermo, 4,450m)를 떠나서 네 시간쯤 걸었을 때, 완은 얼굴에서 발라클라바를 벗겨냈다. 악천후에 안면을 보호하는 그것은 이미 습설과 콧물에 젖어서 얼음이 서걱거렸다. 고도 4,700미터 지점에서 눈은 전후좌우에서 휘몰아치고 땅에서도 솟구쳤다. 눈보라 속에서 사나운 채찍 소리가 들렸다. 강풍에 실린 눈발이 완의 뺨을 할퀴며 괴성을 질렀다.” “넌 그녀를 버렸어!” 이 소설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완은 한발 한발 히말라야의 눈길을 헤치며 산을 오른다. 히말라야의 눈길을 헤맨 지가 며칠 째인지를 헤아려보니 벌써 열흘이나 되었다. 그는 어찌 이렇게 걷고 있을까? 그가 찾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니 잊고자 하는 것은 또 무엇일..
冊 이야기 2015-107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데이비드 실즈 / 문학동네 삶의 마지막 순간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오면 나는 자연스럽게 죽게 되기를 바란다. 나는 병원이 아니고 집에 있기를 바라며 어떤 의사도 곁에 없기를 바란다. 의학은 삶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고, 죽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니까.” 미국의 경제학이자 정치학자 스코트 니어링은 100세 되던 해 스스로 음식 섭취를 끊고 그의 유서에 적힌 소원처럼 또렷한 정신으로 죽음을 맞이했다고 전한다. 복에 대한 정의는 각기 다르겠지만, ‘복 받은’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언뜻 든다. 또 한 가지 의사와 의학에 대한 냉소적인 견해는 맞는 말이기도 하고, 좀 지나친 감도 있다. 의료 일선에서 환자들의 질병과 주야로 씨름하는 의료진들이 들으면 서운할 ..
冊 이야기 2015-105 『독한 것들』 박성웅 · 정준호 외 / EBS MEDIA 기획 / MiD (엠아이디) 인간 사회에선 너무 이기적으로 강해도 탈이다. 뒤통수에 부딪는 말이 있다.“독한 것” 독한 것도 독한 것 나름이다. 선한 뜻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채찍질하는 ‘착한 독함’이 있는가 하면 인륜을 저버리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부딪히고 싶지 않은 ‘나쁜 독종’도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 생태계로 가본다. 생물의 진화를 두고 볼 때 그 요인은 여러 갈래로 해석되지만, 결국은 생존이다. 살아남기 위해 변화가 이뤄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인간 세상이 점점 살기 힘든 곳으로 바뀌고 있다할지라도, 그래도 그 중 낫다. 아직은 변화를 위해 목숨까지 내 놓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EBS 다큐 프라임 〈진화의 신..
冊 이야기 2015-103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베크만 / 다산책방(다산북스) 까칠남 “오베는 59세다. 그는 사브를 몬다. 그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의 사람이 있으면, 마치 그 사람은 강도고 자기 집게손가락은 경찰용 권총이라도 되는 양 겨누는 남자다.” 로 시작된다. 이 첫 문장을 보며 좀 염려가 되었다. 오베라는 이 까칠한 남자가 과연 나랑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소설을 읽던 중 맘에 안 들어서 책을 덮어버리면 어쩌지. 더러 신경을 안 쓰이게 만드는 사람도 피곤 할 때가 있는데 하물며 맘에 안 드는 말과 행동을 일삼는 사람을 굳이 만날 필요가 있을까? 까칠하기로 따지면 나도 만만치 않다. 며칠 전엔 모 인터넷 서점 블로그 담당자가 하도 느슨해서 한마디 세게 해주었다. ‘정 관리할 능력이 ..
冊 이야기 2015-102 『하디 시선(詩選)』 토머스 하디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1. “...햇빛이 어찌나 화창하던지,/ 우리가 플린트쿰애시를 떠나/ 웃음 터져 나오는 목초지에서, 예순 마리의 젖소와 함께/ 그리고 양동이와 노래와 사랑 - 너무나 무모한 사랑과 함께/ 다시 한 번 목장 일을 하고 있었을 때/ 햇빛이 어찌나 화창하던지!” _‘우리는 밭일하는 여자들’ 일부 눈이 부시게 푸르른 오월의 하늘 밑에서 이 시를 읽다보니 더 생동감이 있다. 2. 토머스 하디는 생전에 1,000편이 넘는 시를 썼지만 하디 생존 당시엔 시인으로서는 과소평가되었다. 최근에 와서 시인으로서의 위상을 재조명하고 재평가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하디의 시에도 그의 소설에서처럼 다분히 염세적이고 절망적, 비극적인 ..
冊 이야기 2015-101 『전쟁에서 경영전략을 배우다』 김경원 / 21세기북스 1. 전쟁과 경영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보통 우리는 어떤 일을 좀 치열하게 치렀다는 말을 하면서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고 한다. 비록 전쟁터에는 안 나가봤지만 전쟁을 하듯 그렇게 했다는 뜻이다. ‘전쟁을 치르듯’ 했다는 데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무척 어수선한 속에서 목숨이 오가듯 절박한 마음도 함께 했다는 뜻이다. 경영의 규모가 크건 작건 떠나서 대충 운에 맡겨서는 죽도 밥도 안 된다. 실제 전쟁터에서 살아남듯 죽기 살기로 덤벼야 한다. 2. ‘전략’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군대를 움직이는 방법을 포함한 계책들을 망라한 것’이다. ‘전략’은 영어로 ‘Strategy’다. ‘장군’을 뜻하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