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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오브 로마] 3부 - '포르투나의 선택' (1) 본문

2016

[마스터스 오브 로마] 3부 - '포르투나의 선택' (1)

Power Reviewer 2016. 6. 8. 13:38

 

포르투나의 선택 (1)        콜린 매컬로 / 교유서가

 

 

가시나무새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재 된 콜린 매컬로는 작가의 여생을 걸고 마스터스 오브 로마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시리즈는 작가가 자료를 모으고 고증하는 데만 13년이 걸렸고, 이후 집필을 시작해 시력을 잃어가며 완결하기까지 근 20년이 걸렸다. 1로마의 일인자(3) 2풀잎관(3) 에 이어, 3포르투나의 선택이 출간되었다.

 

 

포르투나의 선택1권의 시대적 배경은 기원전 834월부터 기원전 815월까지로 되어있다. 야심만만한 젊은이 폼페이우스가 등장한다. 술라가 브룬디시움에 당도했다. 폼페이우스는 3개 군단을 거느리고 술라에게 가서 합류하기로 결정한다. 단순히 하급 참모군관 자리나 차지하려는 것이 아닌, 술라의 정식 동료가 될 계획이다. “나는 전쟁에 나간다, 전쟁에 나간다! 술라가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이제 전쟁이다!” 술라와 폼페이우스의 공통 목적지는 로마이다.

 

 

폼페이우스가 술라에게 가는 과정이 그리 순탄한 편은 아니다. 세 번의 전투를 치른다. 다행히 연승이다. 드디어 술라를 만난다. 그 상황을 얼마나 마음속에 그리고 또 그렸던가? 술라에게 경의를 표하면서도 폼페이우스 자신의 모습이 빛나는 그 장면을.. 그러나 막상 술라를 맞대면하자 그가 상상하고 있던 오래전 집정관 취임식 날 빛나던 술라의 모습은 간 곳이 없다. 허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라는 건재하다.

 

 

한편 로마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가라 앉아있다. 한파까지 몰려왔다. 로마인들은 불길한 징조라고 입을 모은다. 의원 수는 술라가 집정관으로 있던 때에 비해 3분의 1정도로 줄어있었다. 로마를 지키기 위해 마리우스 2세가 온 힘을 기울였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술라는 정말로 로마에 들어왔다. 하지만 조용히, 자신을 지켜줄 군대도 거느리지 않고 들어왔다.” 술라가 절대 로마에 들어와선 안 될 이유는 없었지만 들어와야 할 이유는 무척 많았다. 한편 폼페이우스는 그런대로 술라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폼페이우스가 판단하는 술라는 오직 존엄을 지키는 일 그 자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술라에게 중요한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존엄이라는 것이다. 사회적인 추방과 공식적인 오명 속에서 존재할 수 있는 존엄은 없다. 결국 술라는 쉴 수도 없고, 쉬지도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11월의 스물 세 번 째 날, 술라의 독재관 직은 정식으로 비준되어 법제화된다. 그 대신 로마인들은 포룸 로마눔과 포룸 보아리움과 포룸 훌리토리움등 여러 곳에서 가이우스 마리우스 조각상이 몽땅 사라져버리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람들도 사라지고 있었다. 지금까지 로마인들은 자신의 생각을 혼자 간직하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온갖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풍문은 힘이 셌다. 그러나 술라라는 인물은 아무 말도 없었다. 의도를 밝히는 연설, 불만의 장광설, 미사여구 등 모든 것을 동원해서 그 자신을 나타내야만 했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로마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술라와 상관없는 일이 아니라는 것 또한 로마인들은 자각하기 시작한다. 이 고요하고 말없는 남자는 로마의 실질적인 주인이었다.

 

 

 

작가가 작품에서 소개하는 인물들은 역사적 배경을 지닌 주인공들이다. 특정 인물을 내세우기보다는 등장하는 인물마다 그가 처한 상황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고대 로마라는 시대적 배경과 수많은 인물과 장소, 사건이 전개되는 방대한 작품이다. 마스터스 오브 로마시리즈를 읽다보면 어느새 거대한 로마사의 흐름을 꿸 수 있게 된다. 시대를 떠나 리더십의 정의, 인간관계의 갈등, 삶의 선택과 부침(浮沈)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고대 로마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 결코 옛 이야기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그려낸 인물들의 행보를 보면서 내가 지나온 길, 지나갈 길을 바라보는 시간이 된다. 마스터스 오브 로마시리즈는 계속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