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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萬書庫
冊 이야기 2016-010 【 트라키스의 여인들 】 소포클레스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포클레스의 헤라클레스』 아, 비참한 내 신세여! 아, 슬프구나, 모든 게 끝났어! 완전히 끝났어! 내게 한낮의 빛은 더 이상 없어! 아, 내 비참한 처지를 이제 알겠어! 아들아, 네 아비의 임종이 가까워 왔으니 제발 가서 네 형제들을 다 불러 모아라. 헛되이 제우스의 아내가 되신 가련한 내 어머니 알크메네도 불러라. 내가 죽기 전에 내가 알고 있는 신탁들을 너희에게 들려줄 수 있도록 모두 불러라. 영웅 헤라클레스의 생애 마지막 부분의 절규이다. 아들 힐루스에게 쏟아 내놓는 그의 마음이다. 〈트라키스의 여인들〉은 에우리토스 왕의 딸 이올레에게 향하는 헤라클레스의 사랑을 다시 자신에게 되돌려 놓으려는 데이아네이라의..
冊 이야기 2016-009 【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키타가와 에미 / 놀(다산북스) 『인생이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아』 1.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 이런 경우 그 요일은 수요일이나 목요일일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샐러리맨이 월요일을 어찌 무심히 지나 가리요. 화요일은 월요일에 바로 이어지는 날이니까 기억이 가능하다. 금요일은 주5일 근무자들에겐 불금의 날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토요일 역시 해피하다. 일요일인줄 모르고 출근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 중독자나 집보다 직장이 편한 사람 아니라면 일요일도 기억할 수 있다. 앞뒤로 다 빼고 나면 수, 목요일이 남는다. 그러니까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 하는 마음이 든다는 것은 이미 영혼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는 수요일, 목요일이라는 이야기다. 이 소..
冊 이야기 2016-007 【 나는 세계일주로 유머를 배웠다 】 피터 맥그로 & 조엘 워너 / 21세기북스 『유머 찾아 떠난 15만 킬로미터』 1. ‘웃음 없는 하루는 낭비한 하루다.’ 찰리 채플린이 남긴 말이다. 찰리 채플린 입장에선 웃거나, 웃기지 못한 날은 참으로 삭막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기록하거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날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어떤가? 화를 내지 않은 날은 낭비한 하루? 성질내지 않은 날은 별 볼일 없는 하루? 이 책의 키워드는 유머와 웃음이다. 이 책은 좀 괴팍스러운 두 사람의 합작품이다. 피터 맥그로는 유머연구소의 창립자로 감정과 행동 경제학의 교차연구 분야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행동과학자다. 과학적으로 유머 코드를 밝히려는 실험은 기상천외한 세계여행..
冊 이야기 2016-006 【 샘터 】 해오름달 2016. 01 『나이, 그 까짓것』 1. 해가 바뀌었다. 대부분 나이 먹는 것을 싫어한다. 특히 끝 0자가 9에서 넘어갈수록 특히 그러하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생명 배터리 눈금이 얼마 안 남았다는 이야기가 되다보니 더욱 그러할 것이다. 요즘 나이를 5학년 4반이니, 6학년 7반이니 하면 구세대 중에서도 구세대로 속한다. 요즘은 지하철 노선을 빗대서 5호선 6번 출구, 6호선 3번 출구라고 표현들을 한다. 혹자는 53평이니, 65평이니 하는 표현을 하지만 ‘마음의 평수’라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 한 거부감이 든다. 언제까지 그 평수 타령 할 것이냐는 핀잔을 들을 수도 있다. ‘시간이 매일 그의 눈가에 주름살을 부비트랩처럼 깔아놓고 간다.’ 심보선 시..
冊 이야기 2016-004 【 통제 불능 】 케빈 켈리 / 김영사 『태어난 것들과 만들어지는 것들』 1. 살아있는 세포, 사람의 뇌 그리고 증권거래소, 이들은 과학적 주제로서 공통점이 없는 듯 하지만 복잡성 과학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 이들은 단순한 구성 요소가 수많은 방식으로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복잡계(Complex System)라 할 수 있다. 가령 세포는 단백질, 핵산 등 수많은 분자로 구성되어있다. 또한 이들은 환경의 변화에 수동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구성 요소를 재조직하면서 능동적으로 적응한다. 예컨대 사람의 뇌는 끊임없이 신경세포의 회로망을 재구성하면서 경험을 통해 학습하고 환경에 적응한다. 복잡성 과학에서는 단순히 그냥 복잡한 물체와 구별하기 위해 이들을 통틀어 복잡 적응계라 일컫는다..
冊 이야기 2016-003 【 오스카 로메로 】 스콧 라이트 / 아르테(북이십일) 『 낮은 이들과 함께 한 삶 』 1. “잊지 마십시오, 우리는 인간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살기 위해 산으로 도망치고, 생존하기 위해 국경을 넘습니다.” 로메로 대주교가 암살당하기 얼마 전, 외국인 기자에게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받고 답한 말이다. 2. 이 책은 1980년 3월 24일, 미사 도중 암살당한 엘살바도르의 대주교 오스카 로메로의 이야기다. 그의 죽음은 엘살바도르와 중앙아메리카 방방곡곡에 알려졌다. 세계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해방신학자 구스타보 구티에레스는 “라틴아메리카 교회 역사는 로메로 대주교 피살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라고 단호하게 표현했다. 3. 로메로..
冊 이야기 2016-002 【 나무 탐독 】 박상진 / 샘터 『나무 박사가 들려주는 나무 이야기』 1. ‘내가 특히 좋아하는 나무는 언덕배기에서 바다 쪽으로 길게 줄기가 늘어진 우묵사스레피나무 한 그루다. 나무를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은 우묵사스레피나무란 이름이 생소할 것이다. 남해안과 섬 지방에 주로 자라며 잎 끝이 뾰족한 사스레피나무와 달리 잎 끝이 살짝 凹형으로 들어가 있다.’ 그렇다. 내겐 참 낯선 이름이다. 우묵사스레피나무. 잎 끝이 凹자형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오목사스레피나무 라고 이름붙이는 것이 정확할 것 같다. 2. 나무는 자신이 처한 환경을 탓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자신이 뿌리 내린 곳이 돌밭이던, 모래밭이던, 진흙 속이던 간에 개의치 않고 그 자리에서 살아갈 궁리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