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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어떻게들 살았을까? 본문

2020

옛날에는 어떻게들 살았을까?

Power Reviewer 2020. 5. 6. 23:21

 

 

【 우리 역사문화사전 】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_민병덕 / 노마드

 

며칠 전 ‘노동절’을 보냈다. 옛날 양반과 상놈의 구분이 있었던 시절에는, 주인 양반은 손 하나 까딱 안하고 머슴이나 남녀 하인들이 지어준 농사로 잘 입고 잘 먹고 지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양반들도 머슴들을 잘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그래서 2월 초하루를 메이데이(노동절)로 정했다. 말하자면 ‘머슴의 명절’인 셈이다. 겨우내 움츠렸거나 늘어졌던 몸들에게 본격적인 농사를 짓기 전 떡하고, 술 빚고, 넉넉한 집에선 돼지까지 잡아 머슴들을 배불리 먹였다. 동네 풍물패를 불러다가 하루 종일 흥겹게 놀기도 했다. 음력 7월에는 ‘호미씻이’라는 노동절이 있었다. 이제 농사철도 다 지나고 하였으니 호미를 씻는다는 의미로 ‘호미씻이’라고 했다.

이 책은 이와 같이 ‘옛날에는 어떻게들 살았을까?’를 화두로 의식주, 풍속, 종교, 예술, 교육, 과학, 기술, 천문, 의학, 제도와 법률, 경제생활은 물론 정치, 군사, 외교와 궁중생활 등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소설이나 TV 드라마 사극(史劇), 영화 등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삶을 단편적으로 접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이 책을 통해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면도 있지만, 옛사람들이 살아가던 모습을 상상해보는 계기가 된다.

우리가 현재 무심히 쓰고 있는 용어들의 유래도 흥미롭다. ‘짐작’이란 단어가 술과 관련이 있다는 말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도자기 술병은 불투명하여 술이 얼마나 있는지 알 수 가 없다. 그래서 나온 말이 ‘짐작(斟酌)’이다. 사전에는 ‘사정이나 형편 따위를 어림잡아 헤아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보통 술잔에 술을 따를 때 술을 어느 정도 따를까 마음속으로 정한다. 바로 ‘작정(酌定)’이다. 일의 사정을 잘 헤아려 결정한다는 뜻이다. 상대에게 술을 권할 때는 상대의 주량을 헤아려 맞춰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취해서 술주정을 할 수 도 있다. 그래서 나온 말이 바로 ‘참작(參酌)’이다. 이리저리 비추어보아서 알맞게 고려한다는 뜻이다.

중, 고등학생들과 선생님들, 옛 시절을 무대로 글을 쓰고자 하는 문인들, 희곡작가들 그리고 교양삼아 옛 선조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목차를 보고 관심 가는 대목을 찾아 읽어도 좋고, 그저 아무 곳이나 펼쳐서 몇 쪽씩 읽어도 좋을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며 옛사람들의 흥미로운 삶을 들여다보듯이, 한 세기가 지난 후 현재 우리 삶의 모습을 후세 사람들이 읽게 된다면 아마도 같은 느낌을 갖지 않을까? “세상에 그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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