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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 한창훈 / 문학동네 “섬은 연애하기가, 그래서 결혼하기도 쉽지 않은 곳이다. 사내들은 충분한데 여자는 기근이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을 뽑는다면 첫째 조건으로 여자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곳일 것이다.” 섬에서 태어난 여인들은 어떻게든 뭍으로 나가게 되길 바란다고 들었다. 남자들 역시 그런 마음을 갖고 있을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을 해본다. 그 대신 뭍에 있는 사람들은 때로 섬을 동경한다. 물론 잠시 머무르고 싶은 마음에서 그럴 것이다. 섬에 콕 박혀서 살라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나 역시 뭍에서 나고 뭍에서 자란 사람인지라, 가끔 섬 생활을 꿈꿔보긴 한다. 섬에서 생활하다보면 막연하나마 그 동안 육지 생활에서 묻은 여러 쓸모없는 상념들을 섬의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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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27. 2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