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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과 한숨 】 - 내가 경험한 중국, 문학, 그리고 글쓰기 _옌롄커(閻連科) / 글항아리 “사람들의 머리 위에 있는 권력과 정치, 사회, 현실에 대한 관심 때문에 나는 지금 보통 사람들과 보통 마음, 보통 사건들에 대한 감수성과 장악력을 상실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소설의 ‘작음’에 대한 민감성과 추구를 상실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권력과 정치의 글쓰기 측면에서 말하자면, 나는 무겁고 크면서도 작고 가볍고, 촘촘하고 단단하면서도 성기고 약하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나의 글쓰기가 편차와 궤도 이탈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극도로 집중된 권력과 상대적으로 느슨한 하늘 아래서 나는 권력 집중의 미세먼지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느슨한 하늘 틈새로 새어나오는 한 줄기 햇빛이 미세먼..
2020
2020. 9. 30. 1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