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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의 冊이야기 2016-088 【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 】 현기영 / 다산책방 “노년은 도둑처럼 슬그머니 갑자기 온다. 인생사를 통하여 노년처럼 뜻밖의 일은 없다. 아등바등 바삐 사느라고 늙는 줄 몰랐다.” 예전에는 쌀을 항아리에 담아놓고 양푼이나 바가지로 퍼 먹었지만, 쌀통이 나온 뒤로 한 번 들이 부어놓곤 밑에서 빼먹기만 한다. 쌀이 얼마나 남았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빈 통을 만나게 된다. 나이를 먹어가는 일이 꼭 그런 듯하다. 늙지도 않을 것 같다. 마르고 닳도록 살 것도 같다. 그렇게 잊고 살아간다. 나이 듦과 죽음이라는 관념에서 억지로 멀어지려고 한다. 그러나 소용없는 일이다. 작가의 표현처럼 노년은 도둑처럼 슬그머니 갑자기 온다. 부지불식간에 죽음과 막다른 골목에서 만나는 일도 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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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25. 1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