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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의 冊이야기 2016-088 【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 】 현기영 / 다산책방 “노년은 도둑처럼 슬그머니 갑자기 온다. 인생사를 통하여 노년처럼 뜻밖의 일은 없다. 아등바등 바삐 사느라고 늙는 줄 몰랐다.” 예전에는 쌀을 항아리에 담아놓고 양푼이나 바가지로 퍼 먹었지만, 쌀통이 나온 뒤로 한 번 들이 부어놓곤 밑에서 빼먹기만 한다. 쌀이 얼마나 남았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빈 통을 만나게 된다. 나이를 먹어가는 일이 꼭 그런 듯하다. 늙지도 않을 것 같다. 마르고 닳도록 살 것도 같다. 그렇게 잊고 살아간다. 나이 듦과 죽음이라는 관념에서 억지로 멀어지려고 한다. 그러나 소용없는 일이다. 작가의 표현처럼 노년은 도둑처럼 슬그머니 갑자기 온다. 부지불식간에 죽음과 막다른 골목에서 만나는 일도 있을 ..
쎄인트의 冊이야기 2016-070 【 비밀보장 】 송은이. 김숙 / 다산책방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청소년기부터 시작을 해보자.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고딩들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의 신분으로 탈바꿈한다.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해야 할까? 내 적성은 무엇일까? 막판에는 일단 아무 대학이나 일단 들어가고 보자는 상황으로 바뀔지언정, 고민은 고문으로 변한다. 어쨌든 대학에 들어갔다. 수강신청까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줬던 엄마에게 전화를 한다. 여자 친구하고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고 놀면 좋겠냐고 묻는다. 졸업을 했다. 직장인이 되었다. 이젠 점심 때 무엇을 먹느냐가 큰 고민이다. 물론 그 외에도 고민은 비탈을 구르는 눈덩이처럼 커져만 간다. ‘결정 장애 증후군’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