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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萬書庫
【 천안문 】 | 이산의 책 8 _조너선 스펜스 / 이산 “『천안문』은 오랜 기간 계속된 중국혁명의 의미를 혁명에 참가한 중국인 자신의 눈과 입을 통해 새겨보려고 쓴 책이다.” 「천안문(天安門)」은 중국 베이징(북경(北京)에 있는 청(淸)나라 황성의 남면 정문이다. ‘천상의 평화의 문’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책의 원제 ‘The Gate of Heavenly Peace’에도 그 의미가 담겨있다. 천안문은 그곳에서 일어난 정치적 사건들과 유혈사태들을 바라보고 기억에 담고 있을 것이다. 1949년 10월 1일, 모택동이 천안문 광장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탄생을 선언했다. 이후 광장은 공산주의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집단적인 친정부 집회와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장소가 되었다. 좀 더 최근으로 와서는 이 광장..
【 지리학이 중요하다 】 - 세계는 지리로 작동한다 _알렉산더 머피 / 김영사 어릴 적(취학 전) 형들이 보던 「지리부도」책은 내게 새로운 세상이었다. 책이 귀하던 1950년대, 내겐 지리부도가 그림책이었다. 그런데 그림들이 이상했다. 가로세로 선도 많이 쳐있고, 마치 계란 위에 그림을 그린 듯했다. 책 뒷부분에 세계전도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대충 글씨를 알아볼 무렵인지라, 우리나라가 어디쯤 있나 찾아봤다. 아무리 찾아봐도 ‘우리나라’가 안 보인다. 3살 많은 형에게 ‘우리나라’ 를 찾아달라고 했다. 형이 한 곳을 가리키며 여기라고 했다. 한국이라고 쓰여 있었는지 대한민국이라고 쓰여 있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너무 작은 땅덩어리라서 놀랬다. 어린 마음에 속으로 “아니 땅따먹기를 어떻게 했기에 ..
【 사물의 소멸 】 - 우리는 오늘 어떤 세계에 살고 있나 _한병철 / 김영사 저자의 사념은 일본작가 오가와 요코의 소설 《은밀한 결정(結晶)》에서 모티브를 잡는다. 사라지는 사물들, 상실되는 기억들. 소설 속 사람들은 전체주의 체제 속에서 망각과 상실이 지배하는 영원한 겨울을 살아간다. 은밀히 기억을 되짚는 사람은 체포된다. 기억경찰에게 핍박을 받고 죽임을 당한다. 오가와의 디스토피아에서 세계는 점진적으로 비어가고 결국 사라진다. 몸의 부분들도(역시 사물인지라) 사라진다. 결국 몸 없는 목소리들만 남아 부질없이 공중을 떠돈다. 이런 생각. 나의 생각인지 어디선가 본 기억인지 모르겠다. 사물에는 나의 사념도 묻어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내 주변에 쌓여가는 사물들(특히 책)이 많아지면 정리를 해야겠다는 마음..
【 답답해서 찾아왔습니다 】 _한덕현, 이성우 / 한빛비즈 "우울증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깥으로 향하는 공격성이 바깥 대상을 찾지 못해서, 나에게로 향하기 때문입니다. 즉, 원망할 대상이 없으니까 지금 이렇게 우울한 상황을 만든 것은 ‘나’이구나 하고 자신을 탓해버리는 것이죠.“ 살아가다보면 답답할 때가 종종 아니 자주 있다. 그 답답함의 내면을 차분히 들여다보면(가능하지 못할 때도 많지만) 해결 가능한 답답함이 있고, 때로는 해결책이 안 보이는 답답함이 있다. 나 역시 요즘 그럭저럭 지내오던 일상에 한 가지 해결해야 할 건수가 생겼다. 마음이 복잡하다. 몇 가지 해결 방안을 놓고 어떤 방법이 좋을까 깊이 생각하는 중이다. 그 중간 중간 무력감에 빠지기도 한다. 방향감각을 상실할 때도 있다..
【 화석맨 】 - 인류의 기원을 추적하는 고인류학자들의 끝없는 모험 _커밋 패티슨 / 김영사 “이 이야기는 우리의 조상과 동물, 환경, 그리고 현대 세계에서 우리가 인정해온 것과는 다른 생명의 계통수를 만나기 위한 먼 과거로의 긴 여정이다.” 팀 화이트라는 사람이 있다. 미국 버클리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인류학과 교수이다. 화이트는 학계에서 사교적인 사람은 아니었다. 그러나 화석 사냥에서는 아주 질긴 인간 채찍이라고 비유할 만한 사람이었다. 그는 화석전문가들 사이에선 극 비호감이나 화석분야에서 만큼은 거의 수도사처럼 헌신한다는 평을 받는다. 화석전문가 그룹의 한 원로는 그를 “요즘 (화석 발굴)업계 최고”라고 치켜세운다. 화이트는 지금까지 발굴된 가장 유명한 조상인 ‘루시’를 복원하는 팀에서도 활약했다. ..
【 만화로 배우는 동물의 역사 】 - 인류 문명을 이끈 놀랍고 신비로운 동물 이야기 | 한빛비즈 교양툰 18 _카린루 마티뇽(지은이) ,올리비에 마르탱(그림) / 한빛비즈 인간과 동물의 공진화 연대표는 기원전 4만 년 전~1만 5천 년 사이 유라시아와 중동에서부터 시작된다. 특히 거대한 동물들은 인간종들에게 경외의 대상이기도 했을 것이다. 야생동물이든 가축이든 간에 동물은 모든 시대에 인간과 함께 성장하고 자연에 적응하며 살아왔다. 일부 원주민들(아마조니아,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등지..)은 동물을 인간과 동등한 존재 또는 안내자, 혈족으로 생각했지만, 서구는 전혀 다른 접근법으로 동물을 대했다. 이 시기부터 특정 동물종의 멸종 또는 희귀동물의 히스토리가 진행되는 인간의 흑역사이기도하다. “이 책은 인..
【 골드플레이션 】 - 50년 만에 다시 돌아온 금과 은의 거대 상승장 _양베리(조규원) / 경이로움 이젠 편의점에서도 금(골드바)을 살 수 있다. 자판기로 제작된 금 판매기는 1돈에서 10돈까지 4종류로 구성되어있다. 당일 금 시세 현황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고 한다. 현재는 서울 5곳에 기기가 설치되어있지만 점차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치솟는 외식비에 편의점에서 간단한 점심거리를 준비하려는 사람들은 자판기로 금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지적도 있지만, 금을 자판기로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니 그저 놀랍다. 편의점에서 금 자판기를 도입한 배경으로 -비대면 거래 확대, -안전 자산 선호도 증가, -소액 투자 트렌드 확대, -금 매입 촉진을 통한 외환 보유 캠페인 참여 등을 꼽았다..
【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 _할런 코벤 / 비채 “사흘 전까지만 해도 나는 초점 없는 눈으로 지루한 인생길을 터덜터덜 걸어가는 헌신적인 의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 후로 나는 유령을 보았고, 죽은 자의 이메일을 받았으며, 두 건의 살인사건에 대한 유력한 용의자로 전락해버렸다. 그뿐만 아니라 경찰의 추격을 받고 있고, 경관을 폭행했으며, 악명 높은 마약상에게 도움을 요청하기까지 했다.” 시점은 8년 전으로 돌아간다. 데이비드 벡(이하 벡)은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이하 엘리)와 결혼기념일을 맞아 모처럼 드라이브에 나섰다. ‘샤르메인 호수’가 목적지였다. 호수는 벡의 할아버지 소유였다. 이 호수는 벡과 엘리 그들의 나이 12살 때부터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부부로 이어진 ..
【 스위치크래프트, 전환의 기술 】 _일레인 폭스 / 김영사 「스위치 크래프트」는 무엇인가? 책 제목에도 나와 있듯 ‘전환의 기술’을 의미한다. 무엇을 어떻게 전환한다는 것인가? 인간의 감정을 다양한 과학적 측면에서 연구하는 인지심리학자이자 정서신경과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빠르게 판단하고 유연하게 전환하는 4가지 ‘전환기술’의 핵심요소를 제시한다. 예전에 비해서 세상의 변화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 결코 바람직한 방향으로만 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지 못할 때 느끼는 상실감은 심적 부담감과 정신적 위축으로 남는다. 저자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 대처하려면 다양한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신적 기민성 모든 상황에 효과가 있는 접..
【 리 스몰린의 시간의 물리학 】 - 실재하는 시간을 찾아 떠나는 물리학의 모험 _리 스몰린 / 김영사 “물리학을 믿는 나와 같은 사람들은 과거, 현재, 미래의 구별이란 단지 고질적인 환상일 뿐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 _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그럴까? 시간은 단지 환상에 불과할까? 위에 언급된 아인슈타인의 말 속에는 실재와 진리를 자각하려면 시간이라는 환상을 초월해야 한다는 생각도 담겨있는 듯하다. 이 책의 저자는 저명한 이론물리학자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저자는 “공간은 환상일 수 있지만, 시간은 분명 실재한다”고 힘을 준다. 따라서 저자는 이 책의 많은 부분에서 시간의 실재성에 대한 믿음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논증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는 시간을 바라보는 방식에 따라 세계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