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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과 특별함 [땡스북] 14호 본문

2016

평범함과 특별함 [땡스북] 14호

Power Reviewer 2016. 4. 5. 15:08

 

 

 

 

 

 

Thanks Book】      Vol. 14 / 땡스기브 

 

 

  좋은 책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의 매거진. 땡스북!

 

    

이번 호의 첫 테마는 키워드로 찾아가는 책의 얼개이다. 평범함과 특별함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그리스로마 신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요즘에도 신들이 활동한다. 공신, 가신, 여신 등 많기도 하다. 한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은 급기야 신이라 불린다.” ‘탁월하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말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평범함의 반대편에 서 있는 탁월함을 두고 하는 말이다. 탁월함은 평범함에서 나왔다. 뜬금없이 이외수 작가의 말이 생각난다. 그는 저 친구는 글 잘 쓰는 재능을 타고났어.”라고 말하는 사람의 엉덩이를 걷어 차주고 싶단다. 재능보다 글을 쓰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에 더 비중을 두겠다는 이야기다. “잠시 서점 풍경을 살펴보자. 교양, 건강, 주식투자, 심지어 인생에까지 탁월함을 약속하는 책들이 즐비하다. 그러면 우리가 그 책들을 집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평범함이라는 뿌리를 잘라내고 탁월함의 열매만을 얻고 싶어 하는 게 아닐까.”

 

 

성숙함은 다른 사람보다 더 나아서 얻는 게 아니라 이전의 자신보다 더 나아짐으로써 얻는 것이다.” 나를 나답게 살아가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비교 우선주위를 내세우다 보니, ‘나를 위한 나가 아니라 남이 바라는 나가 되고 말았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영적으로 성숙해졌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선정해준 책들 모두 좋다. 구본형의 깊은 인생(휴머니스트)은 예전에 읽어봤지만, 다시 만나니 반갑다. 저자는 위대한 인물의 이야기, 이를 뒷받침하는 유익하고 흥미로운 사례들, 저자의 경험과 체험이라는 세 가지 플롯으로 책을 썼다. 살아가며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체험하지 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그 포인트가 탁월함을 목표로 한다면 씁쓸하다. 무엇보다 내가 만족하고 행복해야 한다. 남에게 보여주는 삶이 아니라 참 나()를 만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리처드 니스벳의 인텔리전스(김영사)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 교육자, 교육에 관여하는 관리자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지능에 관한 상식과 편견을 뒤집으며 IQ 함양에 대한 사회의 역할과 책임, 교육 시스템과 사회의 개선을 위한 올바른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내면과 자아가 원하는 진정 행복한 삶을 찾아갈 용기를 심어주는, 린다 브린 피어스의 평범한 삶이 주는 특별한 행복(단한권의책)도 읽어볼 만하다.

 

 

 

그 외에 눈에 띄는 기사로는 동네 서점 산책, 서평가 최태주의 게으른 글쓰기에도 건질만한 것이 꽤 된다. “줄거리는 최대한 짧게 쓰거나 생략한다. 책의 내용이 복잡할수록 자신이 이해하고 공감한 것만 가려낸다. 골라낸 글감 중에서 내 실제 경험과 비슷한 내용이 있는지 살펴본다. 실제 내 경험을 바탕으로 인물의 심리와 상황을 상상해본다. 위의 과정으로 얻어진 감정적으로 아는 것을 책에서 골라낸 글쓰기 소재에 빗대어 쓴다.” 등은 나의 리뷰 쓰기에도 도움이 될 내용들이다.

 

 

이어지는 기사들이 모두 알차고 향기롭다. 글과 사진, 그림이 잘 어우러져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책 울렁증 환자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북 매거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