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萬書庫

성격장애와 범죄 본문

2021

성격장애와 범죄

Power Reviewer 2021. 7. 1. 12:23

 

 

 

범죄 심리 해부노트 _이수정, 이은진 / 김영사

 

 

“T군은 어머니 N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사체를 집에 8개월 동안 방치했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중년 여성인 N씨는 평소 아들을 사육하듯 양육했다고 한다. 이 사건은 N씨의 학대를 참지 못한 아들 T군이 어머니를 잔혹하게 살해한 존속살해 사건이다.”

 

 

T군에게 무슨 일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T군의 어머니 N씨는? 이 짧은 글속에 고딕체로 부각되는 단어들이 있다. 사체를 ‘8개월 동안방치, ‘사육하듯 양육’. 8개월 동안 집에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다? 사람(N)이 안 보이는데 찾는 사람도 없었다? 사육하듯 양육했다는 말은 또 뭔가?

 

 

범죄심리학 전문가이수정 저자와 심리상담가 전문가이은진 저자의 합작품인 이 책은 성격장애가 치명적인 범죄로 이어지는 과정을 추적한다. 저자는 범죄자를 면담하다보면 과연 이 사람이 가해자인가, 피해자인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고 한다.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분명 가해자와 피해자는 구분이 되지만, 그 과정을 추적하다보면 한숨이 나올 때가 있을 것이다.

 

 

위 사례를 좀 더 들여다본다. T군은 고등학생이다. 엄마 N씨는 이 책에서 자기애성 성격장애로 추정하고 있다. 자신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타인의 피드백을 인정하지 않는 성격이라고 한다. 쉽게 표현하면, 남편이고 아들이고 자기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으면 뒤집어진다. 아들 T군이 전국 1등을 해서 서울대 법대를 가기 원한다. 그러나 아들은 전국 5,000등이다. 성적표를 조작해서 50등으로 고쳤지만 돌아오는 건 야구방망이와 골프채다. 그러나 최종적인 것은 엄마의 폭행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피해자가 가해자로 바뀐 것이다. 아내 때문에 스트레스 받던 남편은 집을 나간지 오래 되었다. 그래서 8개월 동안 사체를 집에 방치할 수 있었다.

 

 

저자는 성격장애를 3그룹으로 분류했다.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고 특이한 언행을 보이는 A군 성격장애, 감정적이고 변덕스러운 B군 성격장애, 의존적이고 회피적인 C군 성격장애 등이다.

 

 

이는 다시 타인을 믿지 않고 의심부터 하고 드는 편집성 성격장애’,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어있고 제한된 정서표현만 하는 조현성 성격장애’, 가까운 관계를 수용하지 못하고 왜곡된 인식을 가지고 별난 행동을 하는 조현형 성격장애’, 타인에게 비치는 자신의 이미지에 예민하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며 충동적인 경계성 성격장애’,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자기애성 성격장애’, 정서를 과도하게 표현하는 연극성 성격장애’, 타인의 인권을 무시하고 침해하는 반사회성 성격장애’, 부정적 평가에 과민한 회피성 성격장애’, 이별에 공포를 느끼는 의존성 성격장애’, 완벽한 규율과 통제에 열중하는 강박성 성격장애등이다.

 

 

이렇게 정리해놓고 내 주변에서 가급적 거리를 두고 싶은 사람, 엮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떠올려보니 이런....‘칵테일 성격장애자가 더러 눈에 띈다. 위의 성격장애 메뉴 중 2,3가지가 섞인 듯한 인물들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아울러 나는 타인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돌아보는 시간도 된다.

 

 

사람이 태어나서 이 땅에 살아가면서, 육체적 건강 못지않게 정신 건강이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육체적 고통이 혼자 힘들다 가는 것이 대부분이라면, 건강하지 못한 정신은 최종적으로 자신은 물론 타인의 생명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격장애의 원인을 다룬 많은 연구 결과도 한두 가지로 특정할 수 없는 다양한 원인을 거론한다. 그리고 다른 정신장애에 대한 원인론과 같이 결국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 혹은 그 둘의 조합으로 설명 될 수 있다는 원론적 결론에 도달한다. 완성된 성격이나 완벽한 성격은 존재할 수 없다. 하루하루 어제보다 조금씩 달라지는 나를 위해 노력해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운명인가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

 

 

 

 

'20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옥은 불로 시험하고...  (0) 2021.07.09
법대로란 말  (0) 2021.07.07
세상은 변했다  (0) 2021.06.30
의료적 관점에서 본 조선 역사  (0) 2021.06.29
흥미로운 우주 공부  (0) 2021.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