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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데 어디 갈만한데 없나? 본문
【 언택트시대 여행처방전 】 - 지금은 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할 시간
_이화자 / 책구름
“가까운데 어디 갈만한데 없나?”
여느 때 같으면 바로 지금이 여행하기 딱 좋은 때이다. 복작대는 여름휴가 기간을 피해 추석 지나 추워지기 전에 휴가를 다녀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인간의 일상을 뒤흔들어놓은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여행 역시 그 범주에 들어간다. 여행가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린 후 뭇매를 맞은 유명인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그러니 유, 무명을 떠나서 어디를 가든 소문내지 말고 조용히 다녀오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다.
그러나 방콕도, 엑스레이도 너무 길다. 3밀(밀폐, 밀집, 밀접)만 피하고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다. 해외로 시선을 돌리기엔 국내 사정보다 더욱 안 좋다. 마침맞게 국내 소소한 여행지를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 책은 핸디하면서 친절하다.
각 여행지를 소개하는 글제목이 떠나고 싶은 마음을 부채질한다. ‘태고의 자연을 느끼고 싶을 때’, ‘도시의 공기가 답답할 때’ ‘산호빛 바다가 그리울 때’ ‘생명에 꼭 필요한 것을 찾아서’ ‘아이와 함께 떠나는 역사 산책’ ‘온몸이 정화되는 생태숲길 걷기’ ‘파스텔 빛 향수 가득한 벽화마을 걷기’ ‘시간이 멈춘 듯한 느림의 미학’ 등등이다.
웅진 굴업도를 시작으로 통영 연화도와 비진도, 신안 지역의 섬 몇 곳, 한탄강 유네스코 지질유산, 고성 하늬라벤더팜, 부산 감천문화마을, 파주 마장호수 출렁다리 등 섬 몇 곳을 제외하곤 교통상황도 양호하다.
내가 가본 곳도 몇 된다. 꽤 오래전 비진도에 여름휴가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비진도에서 등산도 가능하다는 이야긴 이 책에서 처음 접한다. 정보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비진도를 찾는 사람들은 등산이 목적이라고 한다. 그걸 몰랐다. 그래서 이런 정보책자가 필요한가보다.
이 책의 저자 이화자는 카피라이터, 광고학 교수를 거쳐 세상 최고의 학교는 여행이라는 생각에서 여행 작가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세계 100여 개 국가를 여행했고, 이를 다른 이들과 나누고자 책을 몇 권 출간했다. 책의 부제는 ‘지금은 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할 시간’이라고 되어있다. 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할 시간이 어디 국내 여행지뿐이랴. 사람과 평범한 일상 등 평소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무심했던 모든 것들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고 깊이 사랑할 때이다.
P.S ; 각 여행지에 깃든 이야기 글, 사진과 함께 아주 섬세한 ‘Travel Tips’(가는 길, 여행추천루트, 식사 및 숙소 등)정보가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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