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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책 〉
《 통찰하는 기계 질문하는 리더 》 - AI 시대, 대체 불가능한 리더의 첫 번째 조건
_변형균 / 한빛비즈
1.
‘창발(emergence)’이라는 단어가 있다. 때로 ‘창발의 힘’이라고도 부른다. 창발이란 AI시스템이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능력을 향상시키는 현상이다. AI는 놀랍게도 명시적으로 프로그래밍되지 않은 예상치 못한 기능을 보인다. 의도하지 않은 (기대하지 않았던)그 이상의 능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가 딥마인드의 알파고다. 알파고는 이세돌과의 바둑 2차전 경기 중에 ‘제37수’라고 불리는 예상치 못한(창의적인)수를 두어 전문가들과 대중을 놀라게 했다. 이 수는 전통적인 바둑 이론에서는 거의 고려되지 않은 수였고, 이 한 수로 알파고는 AI가 인간의 창의성까지도 모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후에도 유사한 사례가 기록된다.
2.
AI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파멸론과 낙관론으로 나뉜다. 이들의 극단적인 전망은 각기 다른 접근 방식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파멸론자들은 AI가 초지능 단계에 도달하면 인류의 존재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AI가 간단해 보이는 임무를 수행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다고 한다. 즉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파멸론자들은 AI 기술의 발전 속도를 조절하고 엄격한 규제와 안전장치 마련을 통해 인류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3.
반면 낙관론자들은 기술의 발전을 인류의 번영과 발전을 위한 중요한 도구로 본다. AI 기술이 가져올 긍정적인 변화와 무한한 가능성에 기대를 건다. AI를 혁신의 뮤즈로 생각한다. 문명의 진보를 이루고 인간 삶의 질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이들도 AI의 긍정적인 잠재력을 최대화하기 위해 적절한 제어와 윤리적 사용을 강조한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그것을 현명하게 관리하고 활용해 인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4.
이 책의 지은이 변형균은 미래경영 전문가라고 소개된다. 학자이자 경영자인 지은이는 인간과 기계, 인간과 AI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AI 기술혁명의 시대에 리더는 어떤 리더십과 마음가짐을 지녀야 하는지, 무엇이 인간이고 무엇이 인간이 아닌지에 대한 관심이 많다. 저자는 ‘통찰’과 ‘질문’을 키워드로 통찰하는 기계의 시대를 맞이해서 리더는 어떤 질문을 가져야 할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5.
독자를 ‘리더’로 한정한 느낌이 들지만, 따지고 보면 조직과 관계없이 우리 모두는 리더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책임지는 리더인 것이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 조직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우리 모두가 마음에 담고 되새겨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AI 이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AI와 공존해가는 세상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3부 ‘리더를 위한 AI 리터러시’도 유용한 자료이다. 빅데이터, 알고리즘, 컴퓨팅파워, 생성 AI, AGI 등에 대해 개념정리를 하는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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