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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萬書庫
【 한 마을과 두 갈래 길을 지나는 방법에 대하여 】 _한지혜 / 교유서가 “마을에는 두 갈래 길이 있다. 하나는 들어오는 길이고, 하나는 나가는 길이다. 들어오는 길은 푸르고, 나가는 길은 붉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들어오는 길을 푸른 길이라 부르고, 나가는 길은 붉은 길이라 부른다. 길은 그게 전부다.” 인풋과 아웃풋이 확연히 구분되어있다. 그런데 왜 들어오는 길은 푸르고, 나가는 길은 붉은 색일까? 들어오는 것은 생명이고, 나가는 것은 생명 없음이기 때문일까? 두 개의 길 사이에 동그랗게 마을이 들어서 있다. 꼭 웅덩이 같은 마을이다. 가끔 푸른 길을 따라 낯선 사람들이 들어오지만, 또 그만큼의 친숙한 사람들이 붉은 길로 빠져나간다. 그 마을을 지구라는 공간에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 태어..
【 가끔 내가 마음에 들었지만, 자주 내가 싫었다 】 _김우석 / 필름(Feelm) 본인의 외모나 성품에 100프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반대로 매일 자존감의 밑바닥을 긁으며 살아가는 사람은? 어찌됐든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 살아가는 것은 본인은 물론 주위사람들도 피곤하다. 냉탕(낮은 자존감)과 온탕(공주병, 왕자병)을 왔다 갔다 하며 살아가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냉온탕 대조욕은 몸에도 좋긴 하다. 에세이집을 읽는 것은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나의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도 된다. 나를 객관화시켜보는 시간도 된다. “너는 너의 시간 속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살고 있다고. 여름이 오기 전 꼭 말해주고 싶었다.” 꼭 여름이라는 계절이라고 못 박지 않아도 된다. 여름이면 어떻고 겨울이면 어..
【 책 읽는 삶 】 - 타인의 눈으로 새로운 세계를 보는 독서의 즐거움 _C. S. 루이스 / 두란노 “책은 왜 읽어요?” 가끔 받는 질문이다. 물어보는 사람의 성향에 맞춰 적당히 대답한다. 독서의 이로운 점에 대해 현학적으로 이야기한 적은 거의 없다. 그저 짧게 대답한다. “책이 좋아서..” “책 읽는 재주밖에 없어서..” “책을 안 읽으면 잡생각이 많아져서...” 등등. 때로 “책은 왜 읽어요?” 라는 질문을 받자마자 “밥은 왜 먹어요?”하고 되묻는다. 물론 내가 이렇게 답해도 기분나빠하지 않을 사람에게만 해당된다. 그러면 상대방은 “살기 위해서 밥을 먹지요” 나도 답한다. “나도 살기 위해서 책을 읽습니다.” 더러 어떤 이는 “책을 너무 많이 읽으시는 것 아니에요?” 한다. 내 귀에는 “밥을 너무 ..
【 사피엔스와 바이러스의 공생 】 - 코로나 시대에 새로 쓰는 감염병의 역사 _야마모토 타로 / 메디치미디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진자 0시대가 올수 있을까? 집단면역은 언제나 가능할까? 마스크는 언제나 벗을 수 있을까?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볼 질문이다. 과연 그 때가 언제일까? 인류도 자연의 일부분이다. 따라서 인류와 바이러스는 같이 갈 수 밖에 없다. 학자에 따라선 인류의 역사보다 바이러스의 역사를 더 깊이 보는 경우도 있다. 인류는 감염병과 오랜 역사를 함께 해왔다. 약 1만 년 전, 수렵 채집에서 야생동물을 가축화 시키는 과정 중 숱한 감염병이 출현했다. 감염병 전문가인 저자는 인류문명과 함께 공존해온 감염병의 이력을 정리했다. 세계사를 바꾼 팬데믹, 제국주의가 퍼드린 질병, 완전히 새로운 바..
【 창작수필을 평하다 】 _오덕렬 / 풍백미디어 평(評), 평론가(評論家)의 역할은 무엇일까? 예술작품의 주제, 표현, 기술 등의 요인을 분석한 다음 개인적 지식과 판단, 경험 등을 근거로 작품에 대한 평론을 남긴다. 같은 작품이라도 평론가에 따라 각기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다. 문학의 영역에서 시, 소설, 희곡 등 창작품에 대한 평론가들은 많이 있으나, 수필 분야의 평론가들은 거의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앞서 리뷰 올린 ‘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의 저자 오덕렬 수필가의 「창작수필 평론집」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21편의 수필을 소개하며, 각 수필마다 평(評)을 붙였다. 피천득, 정채봉 등 작고 문인들 외에도 현재 활동 중인 문인들의 작품이 실렸다. 특이한 점은 21편의 작품들이 각기..
힐링이 필요할 때 【 수필 한 편 】 _오덕렬 / 풍백미디어 “사랑방에서 밤늦도록 이야기가 끝도 갓도 없이 이어지는데 밖에서는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대나무도 솜옷을 입어 구부정 노인 같고, 짚가리도 영락없는 신선으로 서 있었다. 하늘도 땅도 하나가 된 겨울밤은 지상천국 같았다. 늦은 밤, 흰옷의 어르신들은 집으로 돌아가려 문을 나섰다.” 옛 시골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글 토막이다. 요즘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경로당이나 노인정은 코로나 때문에 열려있는 시간보다 닫혀있는 시간이 더 많다. 예전의 사랑방은 이제 이렇게 글에서만 만날 것 같다. 문득 드는 생각은, 고령화시대에 들어섰는데, 왜 시골에 빈집이 늘어날까? 다시 생각해보니 평균수명은 늘어났으나, 건강이 따라주지 못하니 이 또한 큰 문제이다. ..
【 부의 품격 】 착하게 살아도 성공할 수 있다 _양원근 / 성안당 2020년 초 우리나라에 코로나가 확산되고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을 때, 한 유통업자에게 25억 원을 줄 테니 마스크 100만 장을 팔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한 사업가가 있다.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스노우폭스북스)를 쓴 기업가 우성민 대표이다. 연 매출 100억 원을 넘나드는 중소기업이 한방에 20억 원 이상의 이익을 얻을 기회를 단칼에 자른 것이다. 너도나도 물 들어올 때 고기 잡자는 심정으로 덤벼들 때였다. 우 대표는 마스크 값이 열배 이상 치솟는 상황에서 오히려 ‘반값 마스크’캠페인을 벌였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남의 목숨을 담보로 장사해서는 안 된다.” 이 책의 제목 『부의 품격』 과 잘 어울리는 일화다. 누..
【 미슐레의 민중 】 _쥘 미슐레 / 교유서가 ‘민중’이란 단어는 무겁다. ‘국민’이라는 단어 안에는 어쨌든 빈부격차도 상하계급도 덜 보인다. 그러나 ‘민중’ 맞은편에는 명령내리는 것이 특기인 사람들, 사람을 내리 깔아보는 인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대중은 반쯤만 살아 있는 비참하고 왜소한 사람들이다.” 다소 과격한 표현이긴 하다. 중세 도시산업화의 영향으로 노동자가 되어 멋진 상품들을 생산하지만, 그 생산품의 소비자가 되기엔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지 않았다. 럭셔리 아파트를 건축하는 현장에 투입된 노동자들이 그 아파트에 산다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인 현재의 상황과 맞물린다. 쥘 미슐레는 누구인가? 1798년~1874 까지 살다간 프랑스인이다. 농촌 출신의 어머니와 인쇄업을 했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 어떻게 인간과 공존하는 인공지능을 만들 것인가 】- AI와 통제 문제 _스튜어트 러셀 / 김영사 AI(Artificial Intelligence)는 장밋빛 미래일까? AI의 혜택을 입고 살아갈 사람은 인류의 몇 퍼센트나 될까? 시간의 흐름에 따라 AI의 혜택을 볼 사람이 늘어나긴 하겠다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번 생애에서 난 AI와 상관없을 거야” 할지 모른다. 어쨌든 인공 지능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결코 의미 없는 작업은 아닐 것이다. 내가 관심을 갖건 아니건 AI는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에 더욱 깊숙이 관여할 것이다. 현실 세계에서 기계가 인간을 훨씬 능가하는 의사결정 능력을 이미 갖고 있고, 더욱 향상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 뒤에는 어떻게 될까? 컴퓨터과학 박사학위..
【 한 권으로 파악하는 어지럼증의 모든 것 】 _ 안중호, 임기정, 오정훈, 박민현 / 김영사 인간의 몸에 들어와서 자리 잡는 병중에 만만한 병이 없지만, 어지럼증은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과 불편함을 준다. 앉았다 일어날 때,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시선을 돌리거나 자세를 바꿀 때 특히 증상이 심하다. 어지럼증이 반복해서 일어나다보면 혼자 집을 나서는 것이 두렵다. 특히 계단을 내려갈 때 두려움을 넘어 무섭다. 어지럼으로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는 안 좋은 상상을 하게 된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여러 갈래에서 오나, 이 책의 저자들은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이자 대학교수들이다. 이비인후과적 원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잘 정리되어있다. 책은 7개의 챕터와 2개의 부록으로 편집되었다. ‘귀의 기능과 주요 질환’에선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