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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의 冊이야기 2016-129 【 쑤쑤, 동북을 거닐다 】 쑤쑤(素素) / 포북(for book) “동북은 하나의 방향이다. 만약 사람들이 지금까지도 여전히 강남(江南)과 중원(中原)에만 열중한다면, 그건 아마도 관광객이지 진정한 여행가는 아닐 것이다. 관광과 여행의 구분은 중심이 아니라 변경에 있는 것이다. 관광객들은 자신이 잘 알고 있거나 남들이 가본 곳들을 다니는 것에 익숙하다. 위험하지 않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행가들은 낮선 야생 같은 곳을 좋아한다. 그런 당신에게 동북은 스스로 내려놓는 자유로움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관광과 여행에 대한 생각을 구별해주는 좋은 대목이다. 그렇다면 동북(東北)은 어디인가? 중국의 동북(東北)지방 또는 동북삼성(東北三省 : 랴오닝 성, 지린 성, 헤이..
쎄인트의 冊이야기 2016-112 【 사티리콘 】 페트로니우스 ∥ 강미경 옮김 / 공존 로마, 로마인의 이야기는 외국인에 의해 쓰인 책들이 더 많다. 대표적인 예로 시오노 나나미와 콜린 매컬로를 들 수 있다.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 《십자군 이야기》,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 《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 등 여러 권의 책을 썼고, 《가시나무새》의 콜린 매컬로는 작가의 여생을 걸고 쓴 대작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를 통해 한국의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로마인이 쓴 〈로마 이야기〉라는 것이다. 지은이는 〈쿠오바디스〉의 주인공이고 실존 인물인 티투스 페트로니우스 니게르(Titus Petronius Niger)이다. 1세기 중엽 네로 시대에 쓴 작품이다. 원문은 ..
며칠 날씨가 꾸물꾸물하더니.. 오늘은 볕이 많이 따갑다. 아무리 미세먼지니, 황사가 몰려오느니 방송에서 떠들어도.. 아이들은..그저 밖으로 나가고 싶어 안달이다. 하긴...집에서 복닦이고 놀게한다고 해서 꼭 안전하란 법이 없다. 아이들에게 스트레스가 쌓이면..지들끼리 싸우고, 사고치고..가정의 평화가 유지되기 힘들다. 그래서...준비했다. 야외용 매트다. 이름하여 #작가 피크닉 매트 중 #윤동주 피크닉매트 이다. 145 X 150cm 크기이다. 아이들이 포함된 3~4인이 충분히 앉을 수 있는 면적이다. 자갈밭에 깔아도 손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질기다. 매트의 무게감 = 소재의 질김 으로 받아들인다.
쎄인트의 冊이야기 2016-092 【 압축 세계사 】 크리스토퍼 라셀레스 / 라이팅하우스 세계사를 읽는 것은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어느 시대, 어느 민족의 역사를 만나던 사건과 인물들 사이를 다니다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 현재를 이해하기 위해선 과거를 알아야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키우려면 현재 처해진 상황을 잘 파악해야 한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한 줄기로 이어진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로마의 연설가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는 “역사에 무지한 사람은 영원히 어린아이로 사는 것과 같다”는 말을, 작가 조지 오웰은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고 했다. ‘지배’라는 표현을 ‘이해’라고 받아들여도 좋겠다. 대학에서 역사와 현대 언어를 공부한 이 책..
【 인터파크 굿즈 리뷰】 # 북 박스 중학교 시절로 기억된다. 형제 많은 가정에서 자란 나는 내 공간이 간절했다. 그러나 여건이 그렇지 못했다. 차선책으로 생각한 것은 비밀금고였다. 사실 특별히 감추고 싶은 것도 없었지만, 뭔가 나만 아는 두고 싶은 편지, 메모 또는 성적표, 펜 종류를 어디에 둘까? 고민하다가 묘수를 생각해냈다. 그것은 그 당시 인기잡지였던 『학원』 책의 속을 파내어 공간을 만든 것이다. 내겐 동생이 하나, 위로 형이 넷, 누나가 하나였다. 다 읽은 『학원』 잡지는 나 말고 다른 형제들의 눈엔 시선도 못 끄는 책이었다. 참 다행이었다. 그 공간을 파내는 작업도 만만치 않았다. 잘못 하면 다 찢어져버리기 때문이다. 아마 한 일주일 정도 숨어서 그 작업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이 북 박스를 ..
【 떠도는 기류 】 손정모 / 책과나무 “국화 향기가 빛살처럼 흩날리는 1687년의 가을 저녁나절이다. 한양에서 평안도 선천의 유배지까지는 900리의 노정이다. 어쩌다가 평안도의 선천에까지 내쫓기게 되었는지를 떠올리자 만중(金萬重)이 착잡해진다. 만중이 상념에 휩쓸리면서도 거주하는 자신의 유배지인 초가를 슬쩍 훑어본다.” 질녀가 숙종의 왕비가 된 관계로 왕의 인척이기도 했던 김만중은 관직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대사간으로 시작해서 병조판서, 종1품인 판의금부사의 벼슬까지 지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귀양길에 나서게 된 것이다. 그것은 조사석이 후궁과의 연줄로 인해 재상이 되었다는 소문을 왕 앞에서 얘기하다가 출처를 밝히라는 숙종의 말에 입을 다문 죄밖에 없다. 입을 열면 그 제공자의 신변이 어찌될지 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