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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萬書庫
『까토의 자유』 정을병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실존적 자유의 현주소는? 1. 소크라테스의 말로 시작이 된다. “.... 사람들이 쾌락이라고 부르는 것은 정말 이상한 무엇인 것 같더군. 그것은 쾌락의 정반대인 것처럼 보여지는, 다시 말하면 고통이라는 것과도 이상한 관계가 있는 모양이야. 그 둘은 동시에 하나의 인간에게 주어지려고는 하지 않으나, 마치 둘이면서 하나의 머리에 묶여 있는 것처럼 사람이 그 한쪽을 추구하여 붙잡으면, 언제건 간에 다시 한쪽을 자연히 붙잡게 되거든...” 2. 책 제목에 등장하는 까토는 누구인가? 小까토(BC 85~ BC 46)라고도 부른다. 이는 같은 이름을 가진 大까토(BC 234~ BC 149)의 증손자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小까토는 로마 공화정 말기의 정치인..
『생명 그 자체』 프랜시스 크릭 / 김영사 1. ‘화성통신’이 화제다. 화성에서 흐르는 물, 소금천 개천의 발견이 관심에 모인다. 이는 곧 인류의 화성 거주 가능성 때문이다. ‘나 홀로 화성 생존기’를 그린 영화 ‘마션’에선 부족한 식량을 얻기 위해 자신의 배설물을 이용해 감자를 키운다. 물은 우주선 연료에 화학반응을 일으켜 만들어낸다. 인간이 화성에서 살고 싶다면, 산소와 물, 식량, 에너지 그리고 주거 공간이 필수요소로 준비되어야 한다. NASA는 2020년 화성에 산소발생기 목시를 보내 화성 대기 중 산소비율을 높일 예정이다. 태양계에서 지구와 가장 비슷하다는 행성인 화성은 계속해서 인간의 관심 영역 중 제일 가까운 곳에 위치할 것이다. 2. 이 책의 저자 프랜시스 크릭은 좀 독특한 과학자다. 19..
『다윗과 골리앗』 말콤 글래드웰 / 21세기북스 1. “내게로 오라. 내가 네 살점을 공중의 새들과 들짐승에게 주리라.” 고대 팔레스타인의 중심부인 세펠라 지역. 다윗과 골리앗의 한판 승부가 펼쳐졌다. 거인 골리앗은 양치기 소년 다윗을 향해 코웃음을 친다. “내게로 오라.” 덤빌 테면 덤벼 봐라 는 뜻도 있지만, 저자의 이 부분 해석이 흥미롭다. “그가 내게로 오라고 한 말뜻은 근거리에서 맞붙어 싸울 수 있도록 바로 자기 앞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백병전을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다윗은 일대일 결투의 관행을 존중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다윗은 골리앗을 향해 달려갔다. 그는 물매에 돌을 장전하고 휙휙 돌렸다. 골리앗은 자만심으로 꽉 차있었다. 45킬로그램이 넘는 갑옷을 입고 근접 전투에 대비하고 ..
『루터와 미켈란젤로』 신준형 / 사회평론 _ 신준형의 르네상스 미술사(2) 1. 16세기 유럽 미술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두 가지 중요한 움직임이 있다. 종교개혁과 가톨릭개혁(반종교개혁)이다. 종교개혁이 천 오백년 교회의 전통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한 이후 두 세기 동안 가톨릭 미술은 자신이 그려내는 천상과 지상의 모습을 재확립하고 교회의 의식과 신도들의 신앙수행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기능함으로써 결국 가톨릭의 교세를 복구하는 사업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2.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종교 개혁의 도전 이후 가톨릭 미술이 전개되어 나간 방향과 양상, 즉 가톨릭개혁의 미술사를 이야기한다. 3. 르네상스와 바로크는 흔히 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정점의 시기로 생각되고 있다. 미..
신준형의 르네상스 미술사(1) 『뒤러와 미켈란젤로』 신준형 / 사회평론 왜 뒤러와 미켈란젤로인가? 이 두 사람은 미술사에서 크게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이 서로 태어난 곳은 너무 멀리 떨어져있다. 북유럽과 이탈리아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두 화가의 그림을 소개하는 안내서에서 넘어 좀 더 인문학적인 질문을 다뤄보고 싶다고 한다. 우선 저자는 한국에서 서양 인문학을 한국어로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스스로 묻고 답한다. “학자들은 두 가지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한국어로 된 인문학 저술의 필요성을 부정할 수 없다면 최선을 다해서 한국어로 양질의 연구 저술을 써나가는 것이다. 물론 서양 언어로 쓰이는 논저들에 필적하는 수준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우리보..
『자금성 이야기』 청대의 역사를 거닐다 _이리에 요코 / 돌베개 쉽게 따라가는 자금성 가이드 1987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자금성(紫禁城)은 지상의 천궁(天宮)이라는 호칭이 붙어있다. 중국 북경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자금성을 찾는다고 한다. 엄청난 규모와 화려함이 장점이다. 이 책의 저자 이리에 요코는 장대한 역사의 드라마를 품고 있는 자금성이 단순히 그 규모와 외모로만 표현된다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이 책은 자금성에 대한 단순한 소개를 나열하는 대신 그 안을 차근차근 누비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인문적 가이드서다. 이제는 고궁의 자리에 앉아 있는 자금성에서 관람객 한 사람 한 사람의 걸음을 따라가며 곁에서 조곤조곤 이야기 해주고 있다. 각각의 공간들이 어떤 의미를 담고 조성되..
『원 마일 클로저』 제임스 후퍼 / 다산책방 1. “첫 번째는 단계별로 차근차근 노력하는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내일 당장 에베레스트를 오르겠다고 다짐한다면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실내 등반과 같은 작은 실천을 통해 조금씩 오르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고 나면 어느 새 여러분의 꿈이 이루어진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 제임스 후퍼의 말이다. 사실 이 말은 너무 당연한 말인데, 우리는 자주 잊고 산다. 어느 전문 등반가도 이렇게 답했다. “한발 한발 걷다보니, 정상이더군요.” 꾸준함을 이길 장사는 없다. 2. 저자 제임스 후퍼는 낯이 익다. TV에서 가끔 본다. 모험가이자 동기부여 전문가로 소개된다. 열다섯 살 때부터 모험가의 꿈을 키웠다. 3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06년 에베레스..
『쟁점으로 읽는 중국 근대 경제사』 필립 리처드슨 / 푸른역사 1. 중국 경제는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 이유는 중국이라는 나라는 여전히 모순에 차있고 난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9세기와 20세기 초까지 중국의 경제는 브레이크가 고장 난 상태로 내리막길로 질주했다. 2. 때로 학자들은 중국의 근대화 과정에 심각한 의문점을 표하기도 했다. 불가능하다고까지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중국 경제가 일어서고 있는 모습은 그저 대단한 정도가 아니다. 그 잠재력이 어디서 온 것인가? 이 책은 중국 경제에 대한 여러 학설과 논쟁을 소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근대를 맞이하기 전의 전통적인 중국 경제가 어떻게 근대를 겪어내면서 변모했는가를 보여준다. 3. 저자인 필립 리처드슨은 브리스톨 대학 역사학과에서 경제..
『참여감』 리완창 / 와이즈베리 1. “태풍의 길목에 서 있으면 돼지도 하늘을 날 수 있다.” 샤오미테크 이사장 겸 CEO인 레이쥔이 한 말이다. “대세를 따르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는 말을 비유한 것이다. 그렇다면 “대세를 따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행운을 ‘돼지’에 비유한다면, ‘태풍’에 해당하는 것은 업계의 대세와 사용자 팬들의 참여다. 2. ‘샤오미가 직접 공개하는 창의성과 혁신의 원천’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는 이 책은 가히 ‘샤오미’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제목으로도 걸려 있지만, 샤오미의 성공 비결은 ‘참여감’이다. 상품을 팔고 나면 그만이다. 많이만 팔면 된다는 생각으로만 꽉 찬 기업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소비자를 한 가족처럼 생각하고 제품의 개발과 판매..
『언어로 세운 집』 이어령 / 아르테(21세기북스) 1. 육신은 영혼이 거하는 집이라고 한다. 잠시 우리는 그 집을 이용할 뿐이다. “시는 말로 지은 집입니다. 벽돌로 집을 짓듯이 말(語) 하나하나를 쌓아 완성한 건축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의 영혼을 들여다보는 일이 힘들 듯이 말로 지은 집인 시(詩)를 읽고 이해하는 일이 쉽지 않다. 깊은 사유의 언어로 함축된 그 시어(詩語)들을 해독하고 이미지를 그리는 일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시(詩)는 시인들이 주고받는 메시지라는 말도 있다. 과연 그럴까? 시인들은 다른 시인들의 시를 자주 대할까? 2. 저자 이어령 교수는 독자들에게 시의 집 전체를 투시하고 그 내부와 외부를 동시에 바라다볼 수 있는 요술거울을 전해주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으로 비추어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