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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萬書庫
『속삭임의 바다』 팀 보울러 / 놀(다산북스) 1. 사람들은 헤티를 몽상가라고 했다. 헤티가 본 장면들은 모두 환영이라고, ‘바다유리’는 아무런 이야기도 들려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바다유리(Sea Glass)는 유리병이나 깨진 유리 조각이 바다에서 오랜 세월동안 파도와 모래에 깎여 매끈하고 영롱한 보석 같은 형태가 된 것이다. 다소 불투명한 것이 특징이다. 바다유리가 만들어지는 데는 20~30년 정도가 걸린다. 2. 소설의 무대는 모라 섬이다.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섬이다. 인근 섬하고도 아주 많이 떨어져있다. 마치 작은 왕국 같은 그 섬에 헤티도 살고 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섬에서 가장 연장자인 퍼 할아버지의 100세 생일을 축하하는 모임이기도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간 후 퍼 할..
『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 핼 에드워드 렁켈 / 샘터 1. 대단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거의 도인(道人)의 경지다. 잠시, 어쩌다 그리 해볼 수는 있어도 항시 그럴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부모도 인간이다. 부모의 속은 활화산처럼 늘 끓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신경 쓰지 말고 아이만 키우라면 가능할까? 그러나 화내고 야단치는 부모에서 아이와 함께 커가는 길이 있다고 하니 관심을 가져봄직하다. 2. “내가 이 책을 쓴 목적은 간단하다. 당신이 자녀와의 관계에서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주변관계를 재정립함으로서 세상을 평온하게 하도록 돕는 것이다.” 책은 4부로 구성되어있다. 각 부의 말미에는 실제 부모들의 경험담을 실어놓았다. 3. ‘부모는 자신들이 하는 잔소리..
『나라 없는 나라』 이광재 / 다산책방 1. “농묵 같던 어둠이 묽어지자 창호지도 날카로운 빛을 잃었다. 먼동이다. 노안당(老安堂)의 방 안을 채운 것은 박명과 묵향이다.” 작가가 첫 문장에 애쓴 흔적이 보인다. 노안당의 주인은 흥선 대원군 이하응이다. 조선 말기 험한 삶의 여정을 걷다 간사람. 고종의 친아버지. 1863년 어린 고종을 대신하여 국정을 이끈다. 안으로는 유교의 위민정치를 내세워 전제왕권의 재확립을 위한 정책을 과단성 있게 추진. 밖으로는 개항을 요구하는 서구열강의 침략적 자세에 대해 척왜강경정책으로 대응. 을미사변의 조선인 주요협력자의 한 사람. 쇄국정책과 천주교도 대량학살, 무리한 경복궁 중건 과정, 일본에 명성황후의 제거를 청탁한 점 들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2. - 백성을 위..
『2030 화성 오디세이』 최기혁 외 / MiD (엠아이디) 1. 지구인은 어쩌다 화성바라기가 되었나? 그 이유는 화성과 지구가 탄생을 한께 한 형제 행성이기 때문이다. 거리도 가깝고, 지구와 어느 정도 환경이 비슷하다. 인류가 지구 아닌 곳에 살기로 작정한다면 화성을 첫 번째 후보로 꼽는 이유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2. 현재 화성은 무인탐사로 진행되고 있다. NASA는 화성에 대한 유인탐사를 향후 15년 전후로 전망하고 있다. 유인탐사는 화성 지표면에 인류를 정착시켜 장기간 거주하게 하는 이른바 ‘발전 가능한 화성이주 계획(Evolvable Mars Campaign)'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3. 민간 기업들의 우주개발 투자 또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스페이스엑스, 스페이스 어드벤처, 에어로스..
『효도할 수 있을까?』 다카기 나오코 / 아르테(21세기북스) 1. 효(孝)의 사전적 의미는 ‘어버이를 잘 섬기는 일’, ‘자식이 부모에게 대하는 공경의 마음’ 이라고 되어있다. 不孝父母死後悔(불효부모사후회)라는 말은 모두 들어본 적은 있다. 그러나 실천이 쉽지 않다. 우린 효도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실제로 부모들이 바라는 ‘효’와 자녀들이 생각하는 ‘효’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2. 이제 막 40대에 들어선 독신 여성 다카기 나오코. 중고생 시절 만화가를 꿈꿨고, 그 후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를 목표로 홀로 상경(도쿄). 2003년 일러스트 에세이 『150cm 라이프』로 데뷔. 『30점짜리 엄마 1,2』 외 여러 권이 있다. 나오코 그녀는 이번에도 역시 카툰 형식을 빌려 일러스트..
『생각 공유』 리오르 조레프 / 와이즈베리 1. “레오가 열이 나고 몸에 발진이 돋았다. 별로 걱정은 안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근 소아과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대기실에서 기다리면서 드보라(레오의 엄마)는 페이스북에 ‘상태’를 업데이트 했다. ‘일요일 아침부터 소아과 응급실에서 대기 중이에요. 무슨 어머니날이 이런지 모르겠어요.’” 페이스북을 하는 사람들은 안다. 이렇게 글을 올리면서 꼭 빠른 답장(댓글 또는 메시지)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을...때로는 혼잣말 하듯이 그렇게 한다. 레오를 진찰한 의사는 연쇄상구균 감염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처방대로 약물 치료를 시행하는데도 불구하고 며칠이 지나도 레오의 상태는 호전될 기미가 없다. 드보라는 글과 사진으로 레오의 상태를 계속해서 페이스북에 올..
『역사저널 그날』(4) KBS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 민음사 1. ‘도대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지나간 시간 속 그날들이 역사를 만든다. 그렇게 안하고 이렇게 했으면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 길로 안 가고 이 길로 갔으면 무엇이 나왔을까? KBS 「역사저널 그날」은 다양한 패널들이 우리 역사를 바꾼 그날로 들어가서 당시 상황을 소개하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독특한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마치 역사를 타이틀로 한 스터디 그룹 같다. 1권 태조에서 세종까지, 2권 문종에서 연산군까지, 3권 연산군에서 선조까지에 이어 4권은 임진왜란이 키워드이다. 2. 임진왜란은 한국사 최대의 국난이었다(350여 년 뒤 6. 25 사변이 그 뒤를 이었지만..). 임진왜란 직전 통신사를 파견하여 일본의 내부 사정을 ..
『유전자, 당신이 결정한다』 샤론 모알렘 / 김영사 어떤 유전체로 살아갈 것인가? 1. 통상 유전자라 함은 가계(家系)에서, 가장 가깝게는 부모에게서 물려받는다. 유전자코드는 각인된다. 부모가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에 특이질환으로 고통을 받은 적이 없더라도, 불행하게도 두 부모사이에서 변형된 유전자를 물려받은 자식들은 희귀질환으로 하루하루 힘겨운 삶을 이어가기도 한다. 어쨌든 유전자는 ‘빼도 박도 못하는 존재감’이다. 그런데 이 유전자를 나의 의지로 바꿀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또 무슨 소린가? 믿어도 될까? 저자의 면모를 봐선 믿을만한 구석이 보인다. 이 책의 저자 샤론 모알렘은 인체생리학과 신경유전학 및 진화의학 박사로 소개된다. 새로운 항생제인 시데로실린 등 생명공학 분야에서 혁신적인 발견으로 수많은..
『시진핑 국정운영을 말하다』 시진핑 / 와이즈베리 59세의 나이로 2012년 11월 15일, 중공 제18기 1중 전회에서 중공 중앙 총서기로 당선된 시진핑은 신중국이 창건된 이후 출생한 세대 중에서 첫 번째로 중공 최고지도자가 된 인물이다.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을 핵심으로 한 3세대 중앙지도부와 후진타오를 총서기로 한 당 중앙지도부를 거쳐 91년의 노정을 걸어온 중국공산당은 새로운 지도자를 맞이한 것이다. 중국과 세계의 눈길은 시징핀에게 쏠리고 있다. - 당원 수가 약 8천 2백만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정당을 어떻게 이끌고 인민에게 더 잘 봉사할 것인가? - 13억이 넘는 중국 인민을 이끌고 ‘중국공산당 창립 1백 주년이 되는 해에 소강사회를 전면 달성하고, 신중국 창건 1백 년이 되는 해에는..
冊 이야기 2015-221 『파노프스키와 뒤러』 - 신준형의 르네상스 미술사 Ⅲ 신준형 / 사회평론 그림의 해석이란? 1. 왜 파노프스키와 뒤러인가? 파노프스키는 미술사가이고 뒤러는 화가이다. 두 사람은 이질적이면서 동격이다. 저자는 뒤러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파노프스키의 시각을 공유해보는 시간을 우선적으로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2. 두 사람은 모두 독일인이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그러나 좀 더 내면을 들여다보면, 전적으로 독일인이라는 것을 갖다 붙이기엔 애매모호하다. 뒤러의 할아버지는 사라센의 위협을 피해 헝가리에서 건너온 이주민이었다. “나는 두 사람의 작업을 통해 소위 르네상스 미술사의 핵심적인 문제들을 미술이나 미술사학사 면에서 모두 논의하고 싶었다. 나는 르네상스 미술과 미술사학사의 중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