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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이야기 본문
『속삭임의 바다』 팀 보울러 / 놀(다산북스)
1. 사람들은 헤티를 몽상가라고 했다. 헤티가 본 장면들은 모두 환영이라고, ‘바다유리’는 아무런 이야기도 들려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바다유리(Sea Glass)는 유리병이나 깨진 유리 조각이 바다에서 오랜 세월동안 파도와 모래에 깎여 매끈하고 영롱한 보석 같은 형태가 된 것이다. 다소 불투명한 것이 특징이다. 바다유리가 만들어지는 데는 20~30년 정도가 걸린다.
2. 소설의 무대는 모라 섬이다.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섬이다. 인근 섬하고도 아주 많이 떨어져있다. 마치 작은 왕국 같은 그 섬에 헤티도 살고 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섬에서 가장 연장자인 퍼 할아버지의 100세 생일을 축하하는 모임이기도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간 후 퍼 할아버지가 한 말이 모두의 마음속에 꽂힌다. “사흘 동안 연속해서 같은 꿈을 꾸었습니다. 아직 아무에게도 꿈 얘기를 하지 않았어요. 너무나 심각하고 사실적인 꿈이라서 지금 이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얘기해야겠습니다. 여러분, 모라를 향해 악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미 오고 있다고요.”
3. 폭풍이 다가오고 있었다. 모라의 자랑인 배가 걱정된다. 바람소리와 파도소리가 점점 더 거세진다. 바다는 흰 물살을 출렁이며 섬뜩할 정도로 강렬하게 움직인다. 폭풍과 거센 비를 견디지 못한 배는 산산조각이 났다. 섬사람 몇이 실종된다. 퍼 영감의 ‘악’이야기가 힘을 얻는 느낌이다.
4. 그래도 헤티는 바다유리를 통해 한 이미지를 본다. 사람의 모습이다. 궁금해진 헤티는 묻는다. “당신은 누구세요?” 물론 아무 대답도 없다. 폭풍이 다소 갈아 앉는 기미가 보이던 때 헤티는 섬 근처에서 낯선 배를 보게 된다. 노로 젓는 작은 크기의 배였다. 누가 타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누군가 배를 이 섬까지 타고 왔을 수도 있다. 그 안에 탔던 사람은 어찌 되었을까? 섬사람들이 섬을 구석구석 살피며 다니던 중, 결국 타지에서 온 사람을 발견했다. 기진맥진한 상태의 자그마한 노파였다. 모두 그 노파 혼자서 배를 몰고 온 것으로 판단한다. 그리고 헤티가 더욱 놀란 것은 바다유리를 통해 보았던 바로 그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5. 노파는 모라 섬에서 ‘애증’의 존재감이었다. 다행히 기력은 회복했으나 여전히 말이 없다. 소녀에서 숙녀의 경계선에 있는 헤티는 어느 날 크나큰 일을 계획한다. 노파가 몰고 온 배를 몰고 그 노파의 가족들이 있는 섬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대단한 일이기도 하다. 멀기도 하거니와 시시때때로 변하는 바다의 날씨 앞에 거의 목숨을 걸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출발한다.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그 섬에 도착한다. 섬사람들 모두가 놀란다. 헤티는 그곳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 그리고 노파의 가족을 통해 어떻게 그 노파가 모라 섬까지 왔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주변이야기를 들으며 헤티는 다시 한 번 결심을 한다. 예감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바다에선 계속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 바다에서 떠날 수가 없었다. 다른 곳으로 갈 수가 없었다. 내가 떠난 그 자리엔 무엇이 남을까? 어떤 속삭임으로 남을까? 어떤 이야기가 남겨질까? 내가 떠난 그 자리, 당신이 떠난 그 자리는 그렇게 흔적으로 남는다. 아니 흔적이라도 남으면 다행일까? 그래도 못내 아쉬워 가끔 여전히 살아있는 사람들을 멀리서나마 바라볼 수도 있겠지. 그렇게라도 못하면 너무 안타깝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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