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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萬書庫
『인물로 읽는 중국 현대사』 신동준 / 인간사랑 중국의 전승절 중국은 올해(2015년)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으로 대대적인 홍보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을 견제하고 세계에 G2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의 힘을 과시하겠다는 속이 보인다. 전승일인 2015년 9월 3일에 열릴 열병식을 준비하기 위해 장병 1만여 명과 무기장비 500여대, 군용기 200대가 참여한다. 각 부대의 거리와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인공위성까지 동원됐다. 중국은 이를 위해 전례 없이 외국 정상들을 대거 초청했다. 총49개국에서 열병식 참석을 확정지었고, 30여 개국의 정상급 지도자와 정부대표 19명, 국제기구 수장 10명이 참석예정이라고 한다. 중국의 위상 - 중국식 민주주의 중국의..
『붉은 노을 맥주』 모리사와 아키오 / 샘터 살아가며 몸과 마음이 지칠 때 나를 돌아보고,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그 어느 곳이 있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다. 중년에 들어선 남성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골방’이 필요하다는 충고도 있다. 이 책은 저자 모리사와 아키오가 노숙을 하며 일본 전국을 방랑하던 시절, 20대 초반에 겪었던 별난 사건을 모은 방랑 에세이집이다. 그 시절 그 만의 비밀의 공간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이다. 그에겐 ‘비밀의~’라 할 수 있는 장소가 몇 군데 있었다. 비밀의 골짜기, 비밀의 연못, 비밀의 폭포, 비밀의 와사비 채취 포인트 등등. 요컨대 자연 놀이를 위한 최적의 장소, 아무도 모르는 몇 군데. 알몸에 오리발만 착용하고 강물에 뛰어들기도 했다. 대학생 때 우연히 동굴을 하나 ..
『전쟁론』 이진우 / 흐름출판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전면전도 불사하지 않겠다고 기를 쓴다. 김정은은 최근 연이은 군 수뇌부 숙청으로 북한 내에서 권력의 자리를 든든히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최근 DMZ주변의 고사포 도발 역시 김정은의 생각이라는 것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이 같은 진행과정은 자신이 북한군을 명실상부 장악하고 있는 최고 사령관이라는 것을 인민들에게 재차 확인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싸울 수밖에 없다면 이겨야 한다.” 동양에 손자병법이 있다면, 서양엔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이 있다. 전쟁과 전략의 사유에서 두 사람을 비껴갈 수 없다. 이들이 시대를 넘어서 회자되는 것은 폭력을 낳을 수밖에 없는 인간관계와 인간 행위의 폭력성을 이들처럼 철저하게 사유한 사람이 없기 때문..
『샘터』 8월호 / 샘터 이젠 극성스럽던 더위도 뒷모습을 보이는 듯하다. 8월의 우리말 표현은 ‘타오름달’이라고 한다. ‘하늘에서 해가 땅 위에선 가슴이 타는 달’이란 뜻을 품고 있다. 아무리 폭염이 이어져도 우리가 갈길, 해야 할 일은 멈춤이 없다. 날씨는 그저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일 뿐이다. 이번 달의 특집은 〈서늘맞이의 추억〉이다. “너무 더워 감정이 들끓던 어느 여름날, 햇살아래 일렁이는 그림자가 괴물로 보이고 물속 친구의 얼굴이 낯설게 보였던 적은 없나요? 한여름 더위를 시원하게 씻어줄 서늘한 이야기 속으로 초대합니다.” 휴가철을 맞아 회사 동료 십여 명과 함께 섬으로 여행을 떠났던 한 독자의 이야기는 내 기억의 한 페이지를 들추게 한다. 섬은 뭍과 달리 날씨에 따라 오가는 것이 제한되다 보니 ..
『문학의 고고학』 미셸 푸코 / 인간사랑 이 책의 키워드 중 하나는 ‘광기’이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선 푸코에게 ‘광기’가 어떤 의미로 다가오고 있는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초기에 출간된 푸코의 글들은 모두 정신의학(Psychiatry)과 정신병들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다뤘다. 존재론적 현상학의 영향이 컸다. 푸코는 정신질환을 이해하기 위해서 환자가 살아온 경험을 고려해야 하며, ‘정신병의 현상학’이 필수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코는 고전 문학작품 속에서 ‘광기’를 어떻게 표출해내고 있는가? 르네상스시대에 광기는 일상적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한 부분으로 이해되었다. 광인들은 도시에서 추방되었지만, 인간 존재와 사회로부터 광기를 완전히 지워 없애려 할 시도는 없었다. 광인들은 배제되기는 했으나, 사..
『편견이란 무엇인가』 애덤 샌델 / 와이즈베리 편견이란 단어가 있고, 선입견이란 단어가 있다. 둘 다 건강하지 못하다. 치우쳐있다. 불쾌하다. 선입견이라는 것은 다소 수정될 기미가 보이지만, 편견은 도무지 틈이 없어 보인다. 굳어있다. 전적으로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절대 편견이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 또한 문제다. 더 나쁜 것은 편견은 내 생각이 아니고, 당신 생각이라는 것. 내 생각은 언제나 정견(?)이라는 편견 속에 살아간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편견’이라는 것은 현재 우리가 받아들이는 단편적인 생각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다는 말을 시작으로 그의 논지를 펼쳐나가고 있다. “편견이라는 말의 의미를 잘 포착한 것은 임마누엘 칸트의 계몽에 대한 정의이다. 그는 계몽을 편견..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_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만열) / 21세기북스 대한민국. 이 땅에 살아가고 있다고 이 곳을 잘 알고 있을까? 늘 만나는 사람들, 늘 보는 풍경, 늘 부딪는 일상 속에 그저 내 일상의 평안함만 추구하며 살다가는 삶. 그리 나쁘다고만 생각 할 수 없지만, 그렇게 살다가기엔 너무 인생이 허망하다. 나의 미래. 내 자손들의 미래, 이 땅의 후예들의 미래를 생각해보는 시간도 필요하다. 그러려면 우선 모든 사물들을 새삼스럽게 바라보는 눈이 열려야 한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 한국인은 어떤 모습일까? 나는 나를 잘 모른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더 잘 알 수 있다. 외국인이 보는 한국, 한국인에 대한 책을 여러 권 봤지만, 이 책의 저자가 언급하는 내용들은 넓고 깊다. 한국사..
冊 이야기 2015-166 『성격이란 무엇인가』 브라이언 리틀 / 김영사 성격, 성품, 인품이라는 단어들은 같은 뜻이면서도 각기 그 풍기는 뉘앙스가 다르다. 이 중 ‘성격’이란 단어가 가장 강하게 느껴진다. 성격은 어떤 사람의 도드라진 기질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성격심리학」은 평균적인 개인보다는 개인차에 주목하는 심리학이다. 사람을 알기 위해선 평균보다는 편차, 즉 개인차를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성격심리학」은 개인의 독특성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분야이다. 한동안 월터 미셸 교수가 “성격에 일반적이고 고정된 특성이 있다는 증거가 희박하며, 일상적 행동의 상당부분은 우리가 마주치는 상황과 그 상황을 해석하는 방식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성격심리학이 주춤한 경우는 있었지만, 요..
『독일 교육 두 번째 이야기』 박성숙 / 21세기북스 한 나라의 미래를 확정짓는 것은 「교육」이다. 달리 무엇이 있겠는가? 건물, 시설? 이는 자연재해 앞에 하루아침에 사라진다. 단단한 교육은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해결할 수 있는 크나큰 에너지원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는 어디에 있는가? 대학입시를 위한 기술자를 양성하는 양성소 말고 또 무엇을 내세울 수 있는가? 또 대학은 그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이 책의 저자 박성숙(무터킨더)은 대학을 졸업하고 잡지사 기자로 일했다. 남편과 함께 독일로 유학 온 후 네덜란드 마스트리트대학에서 미술 공부를 하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쉬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자 독일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국과는 달라도 너무 다..
『ET가 인간을 보면?』 이채훈 / 더난출판 에드가 미첼은 1971년 아폴로 14호를 타고 달에 착륙, 달 표면을 밟은 여섯 번째 지구인이 됐다. 지구로 돌아올 때 그는 다른 우주비행사보다 창밖을 내다볼 시간이 더 많았다. 눈앞에 깜깜한 우주가 360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와, 저게 나의 별이구나, 내 몸이 저 별과 이어져 있구나,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그에게 이 경험은 ‘사마디(samadi, 삼매체험)’였다. 여러 사물을 개별적으로 바라보면서 동시에 하나의 단일체로 경험하는 것, 타자와 나 사이의 경계가 사라지는 체험이었다. 그는 푸른 지구와 합일된 자신을 본 것이다. 그것은 신의 얼굴을 손으로 만진 느낌이었다. 비슷한 체험을 한 우주비행사들이 많다. 우주공간에서 철이 든다고 할까? 공통점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