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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萬書庫
『편견이란 무엇인가』 애덤 샌델 / 와이즈베리 편견이란 단어가 있고, 선입견이란 단어가 있다. 둘 다 건강하지 못하다. 치우쳐있다. 불쾌하다. 선입견이라는 것은 다소 수정될 기미가 보이지만, 편견은 도무지 틈이 없어 보인다. 굳어있다. 전적으로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절대 편견이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 또한 문제다. 더 나쁜 것은 편견은 내 생각이 아니고, 당신 생각이라는 것. 내 생각은 언제나 정견(?)이라는 편견 속에 살아간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편견’이라는 것은 현재 우리가 받아들이는 단편적인 생각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다는 말을 시작으로 그의 논지를 펼쳐나가고 있다. “편견이라는 말의 의미를 잘 포착한 것은 임마누엘 칸트의 계몽에 대한 정의이다. 그는 계몽을 편견..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_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만열) / 21세기북스 대한민국. 이 땅에 살아가고 있다고 이 곳을 잘 알고 있을까? 늘 만나는 사람들, 늘 보는 풍경, 늘 부딪는 일상 속에 그저 내 일상의 평안함만 추구하며 살다가는 삶. 그리 나쁘다고만 생각 할 수 없지만, 그렇게 살다가기엔 너무 인생이 허망하다. 나의 미래. 내 자손들의 미래, 이 땅의 후예들의 미래를 생각해보는 시간도 필요하다. 그러려면 우선 모든 사물들을 새삼스럽게 바라보는 눈이 열려야 한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 한국인은 어떤 모습일까? 나는 나를 잘 모른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더 잘 알 수 있다. 외국인이 보는 한국, 한국인에 대한 책을 여러 권 봤지만, 이 책의 저자가 언급하는 내용들은 넓고 깊다. 한국사..
冊 이야기 2015-166 『성격이란 무엇인가』 브라이언 리틀 / 김영사 성격, 성품, 인품이라는 단어들은 같은 뜻이면서도 각기 그 풍기는 뉘앙스가 다르다. 이 중 ‘성격’이란 단어가 가장 강하게 느껴진다. 성격은 어떤 사람의 도드라진 기질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성격심리학」은 평균적인 개인보다는 개인차에 주목하는 심리학이다. 사람을 알기 위해선 평균보다는 편차, 즉 개인차를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성격심리학」은 개인의 독특성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분야이다. 한동안 월터 미셸 교수가 “성격에 일반적이고 고정된 특성이 있다는 증거가 희박하며, 일상적 행동의 상당부분은 우리가 마주치는 상황과 그 상황을 해석하는 방식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성격심리학이 주춤한 경우는 있었지만, 요..
『독일 교육 두 번째 이야기』 박성숙 / 21세기북스 한 나라의 미래를 확정짓는 것은 「교육」이다. 달리 무엇이 있겠는가? 건물, 시설? 이는 자연재해 앞에 하루아침에 사라진다. 단단한 교육은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해결할 수 있는 크나큰 에너지원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는 어디에 있는가? 대학입시를 위한 기술자를 양성하는 양성소 말고 또 무엇을 내세울 수 있는가? 또 대학은 그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이 책의 저자 박성숙(무터킨더)은 대학을 졸업하고 잡지사 기자로 일했다. 남편과 함께 독일로 유학 온 후 네덜란드 마스트리트대학에서 미술 공부를 하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쉬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자 독일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국과는 달라도 너무 다..
『ET가 인간을 보면?』 이채훈 / 더난출판 에드가 미첼은 1971년 아폴로 14호를 타고 달에 착륙, 달 표면을 밟은 여섯 번째 지구인이 됐다. 지구로 돌아올 때 그는 다른 우주비행사보다 창밖을 내다볼 시간이 더 많았다. 눈앞에 깜깜한 우주가 360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와, 저게 나의 별이구나, 내 몸이 저 별과 이어져 있구나,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그에게 이 경험은 ‘사마디(samadi, 삼매체험)’였다. 여러 사물을 개별적으로 바라보면서 동시에 하나의 단일체로 경험하는 것, 타자와 나 사이의 경계가 사라지는 체험이었다. 그는 푸른 지구와 합일된 자신을 본 것이다. 그것은 신의 얼굴을 손으로 만진 느낌이었다. 비슷한 체험을 한 우주비행사들이 많다. 우주공간에서 철이 든다고 할까? 공통점은 지..
『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 북폴리오 흡인력이 대단하다. 특급열차처럼 멈출 수가 없다. 스피디하다. 작중 인물들의 감성적인 면과 어둠의 내면이 잘 그려져 있다. 일상다반사로 일어나는 일들일 수 있기에 공감도 또한 높다. “기찻길 옆에 옷 뭉치 하나가 버려져 있다. 셔츠처럼 보이는 연한 파란색 천이 더러운 흰색 옷과 뒤죽박죽으로 엉켜 있다. 아마도 철둑의 작은 덤불숲에 불법으로 버려진 화물에서 빠져나온 쓰레기겠지, 아니면 이 구역 선로에서 일하는 기술자들이 남기고 간 것일 수도 있다.” 작가는 이 첫 문장을 통해 독자를 긴장시킨다. 서스펜스소설의 애호가들은 일단 추측안테나를 뽑아낼 것이다. 그 옷 뭉치는 남자의 것일까? 여자의 것일까? 여자일 가능성이 높다든가. 단순 사고일까? 살해되었을까? 옷은..
『행복을 인터뷰하다』 김진세 / 샘터 ‘행복’이란 단어만큼 빛깔이 다양한 것도 드물 것이다. 나라마다, 민족마다, 세대마다, 각 개인별로 ‘행복’의 정의가 다르다. 결국 우리의 삶은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그 결과도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 우리가 불행하다고 느끼는 또 다른 이유는 행복을 향해 가는 길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흔히 우리는 자신의 약점(weakness)에는 예민합니다. 하지만 강점(strength)에는 둔감하지요.” 이 책 《행복을 인터뷰하다》는 글 쓰는 정신과 의사이자, 행복을 연구하는 해피올로지스트(Happiologist)로 소개되는 김진세가 나름 사회에서 성공했다고, 행복하다고 인정받는(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만)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았다고 한다. 2..
冊 이야기 2015-147 『공자』 신정근 + 이기동 / 21세기북스 공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현존하는 나와 미래의 시간에 도달하고자하는 시간과 공간에서 스스로를 엄격하게 단련했다. 그리고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해 애썼다. 개인이 사회를 떠나서 살아갈 수 없듯 개인과 사회의 문제 또한 공자에게 중요한 과제였다. 21세기북스가 플라톤 아카데미와 함께 위대한 현자들을 향한 삶의 원초적 질문과 답을 정리한 〈인생교과서〉 「공자」를 만나본다. 이 책 역시 두 저자가 참여한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장과 유교문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신정근 교수와 역시 성균관대학교에서 유학과 동대학원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유학 동양학부 교수로서 유학대학장과 대학원장을 역임한 이기동..
冊 이야기 2015-142 『야생초 밥상』 글 이상권. 사진 이영균 / 다산책방 “향기로운 것들은 들에서 산다.” “옛날에는 부자고 가난한 사람이고 먹는 건 비슷했지. 봄이면 보릿국 끓여먹고, 소리쟁이국 끓여먹고, 시래기국 끓여먹고 다 그랬지.” 먹거리는 예전에 비해 풍성해졌지만 사람의 몸은 더 약해졌다. 질병은 더 많아졌다. 수명만 연장되었다는 느낌이다. 건강하게 살다가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점이지만, 나의 건강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선 무심하다. 아니 무지하다. 이 책의 지은이 이상권은 어느 봄날, 지인들과 남도 들판을 향해서 가벼운 여행을 떠났다. 봄바람에 취해 정신없이 걷다보니 배가 고파왔다. 식당 간판이 눈에 안 띈다. 아니 매운탕집 간판을 하나 스치긴 했는데 모두 그 곳에 들어..
冊 이야기 2015-141 『로맨틱 한시』 이우성 / 아르테(북이십일) 로맨틱한 시? 로맨틱 한시? 띄어쓰기 하나로 의미가 달라지는 듯하지만, 결국 같은 뜻이다. “어느 날, 사랑에 관한 한시를 읽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알았죠. 나, 바보였구나. 부끄럽고 두려워서 사랑하는 사람이 눈앞에 있는데도 멀뚱히 서 있기만 했구나. 붙잡지도 매달리지도 못했구나. 당신도 그래요? 당신도 사랑이 지나가는 걸 보고만 있었어요? 망설이지 말라고, 포기하지 말라고, 이 글들을 썼습니다. 당신이 잘 해내면 나도 잘 해낼 것 같아서요.” 글쓴이 이우성의 글이다. 사랑이 나를 그대의 세상으로 부르네 “구름 같은 이 내 마음 정숙을 생각해보려 하지만 산골짜기 적막하여 사람 보이지 않네 아름다운 꽃은 피어날 생각을 하는데, 장차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