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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위기의 신들

Power Reviewer 2023. 10. 17. 14:03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2 - 위기의 신들

_김재훈 / 한빛비즈

 

 

인간들은 왜 신화를 지어내면서 신들이 끝도 없이 반목하며 싸우는 모습에 중점을 두었을까? 초기에 묘사되는 신들은 전체적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거대하고 괴기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신들의 모습이 인간과 닮아가기 시작했다. 신이 되고 싶은 인간의 마음인가? 인간세계가 궁금한 신의 마음을 투영한 것인가?

 

 

1권에 비해서 2권은 좀 더 내용이 묵직하다. 1권이 신의 탄생과 그 계보에 중점을 두었다면, 2권은 제우스와 프로메테우스 그리고 대지의 신 가이아가 주역이다. 큼직한 전투가 벌어진다. 천둥과 벼락으로 만천하를 호령하던 제우스는 가늠할 수 없는 거대한 암흑 그 자체인 튀폰에 의해 손발의 힘줄이 끊어진 상태로 코뤼키온 동굴에 갇힌다.

 

 

신들끼리 지지고 볶고 싸우는 일에 진력이 났는지, 기사회생한 제우스와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을 만들자고 한다. 그러나 그 의도가 좀 불순하다. 노리개로 삼을 인간을 만들겠다는 이야기다. 한술 더 떠 지혜와 욕망의 불꽃을 손에 넣은 인간이 세계를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희비극의 난장을 보고 싶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인간에 의해서 지구가 망가져가는 모습을 보면 그 의도대로 진행이 되어가는 것 같아 속이 거북하다.

 

 

제우스께서는 또 꾀 많은 프로메테우스를 끊을 수 없는 고통스러운 사슬의 기둥 한 가운데로 집어넣어 결박하시고는 그에게 긴 날개의 독수리 한 마리를 보내셨다. 그리하여 독수리가 그의 불멸의 간을 쪼아 먹었으나, 밤이 되면 그의 간은 긴 날개의 새가 낮 동안 쪼아 먹은 만큼 자라났다.”

 

 

프로메테우스의 간이 새로 자라나는 것은 마치 인간의 일상과 같다는 생각도 든다. 당장 죽을 것 같다가도 어찌어찌 다시 일어설 힘이 생긴다. 물론 다시 일어설 힘을 못 얻고 그대로 주저앉아 있다가 삶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프로메테우스는 왜 인간들에게 불을 훔쳐다 주었을까? 프로메테우스의 말을 옮겨본다. “영웅들과 더불어 인간들은 불꽃처럼 삶을 태우며 명멸해갈 거예요. 우리 신들보다 더 현란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면서, 그게 우리가 필멸의 인간을 만든 목적이며, 내가 그들에게 불을 전해준 이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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