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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걸어야 산다

Power Reviewer 2023. 11. 7. 14:50

 

 

 

 

걷기의 즐거움 - 우리가 사랑한 작가들의 매혹적인 걷기의 말들

_월트 휘트먼외 / 인플루엔셜

 

 

 

두 발로 걷기는 인류의 위대한 유산이자 장점이다. 이동시간이 발이 된 이후 걷기가 운동영역으로 들어갔다. 이젠 운동을 위해 일부러 시간 내어 걸어야 한다.

 

적어도 하루에 네 시간은 걸어야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나는 보통 그보다 오랜 시간을 세상사를 잊고 숲과 언덕과 들판을 헤맨다. 그럼 틀림없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묻고 싶을 것이다. 가끔 오전뿐 아니라 오후 내내 다리를 꼬고 상점에 앉아 있는 기계공이나 상점 주인을 생각할 때면, 마치 발이 걷고 서기 위해 있는 게 아니라는 듯이 앉아 있는 것을 생각하면, 그들이 오래전에 생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 기특할 정도다.”

 

하루에 네 시간을 걷는다고? 심하다. 걷기 싫은 것이 아니라 그 정도까지 걷는 것은 시간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무리이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걷기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나도 매일 그렇게 못하고 있지만, 하루에 최소한 30~1시간 정도는 걷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위의 글을 쓴 이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이다. 미국의 철학자, 시인이자 수필가이다. 자연의 중요성과 단순한 삶의 존엄이 지닌 가치에 대한 그의 믿음은 아주 깊고 심오했다. 월든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이다. 소로는 걷기를 통해 어떻게 문명으로부터 멀어져서 자연 속에 존재하는 인간 본연의 자아를 진정으로 만날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엮은이 수지 크립스는 걷기 예찬론자임이 틀림없다. 걷기라는 주제는 영문학 초기부터 인간의 고통을 치유하는 수단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동수단이 드물었던 중세쯤 거슬러 올라가면 고통의 장소에서 이동하는 것은 오직 자신의 두 다리뿐이었을 것이다. 장소를 이동하며 걷다보면 은연중 자신의 아픔이 다소 완화되고 자신을 객관화해보는 시간도 되었을 것이다.

 

저자는 여러 세기에 걸쳐 산재해있던 걷기에 대한 글들 중에서 특히 17세기 중엽부터 20세기 초반까지의 글 가운데에서 선별해 실었다. 저자에 의해 초대된 34인의 문인들은 시인, 수필가, 소설가, 사상가등 다양하다. ‘걷기에 대한 글쓴이들의 표현은 각기 다르지만, 결론은 하나이다. 우리의 일상에 걷기가 매우 소중하다는 것이다.

 

 

나는 마음 가볍게 열린 길로 가리라. 세계는 내 앞에 펼쳐져있고, 나는 건강하고 자유로우며, 가고자 하는 곳이 어디든 내 앞의 긴 황톳길로 갈 수 있다.”

_‘열린 길의 노래월트 휘트먼

 

걷기에 앞서 나는 건강하고 자유롭다는 선언이 신선하다. 황톳길이라? 요즘 도시에선 일부러 찾아나서야 한다. 맨발걷기는 황톳길과 궁합이 잘 맞는다. 이 책을 읽으며, 우선 나가서 동네 한 바퀴라도 걷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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