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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북코스모스도서평가단 (28)
一萬書庫
【 기울어진 의자 】 | SN 컬렉션 1 _이다루 / Storehouse “당신과 나의 자화상” “그렇게 몇 개월 동안 어두운 방안에서 적나라하게 스스로를 대면했다. 점차 행동의 결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도리어 내가 좇던 방향을 일찍 잃어버려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찾은 듯했다.” ‘Alone’이라는 짧은 글에서 성년의 날을 갓 넘긴 ‘나’는 방문을 걸어 잠그고 칩거에 들어갔다. ‘은둔형 외톨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상황이다. 방문을 잠근 때가 뜨거운 열기로 가득 할 때였는데, 벌써 12월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어긋나버린 관계와 시간을 다시 맞출 수 있을까. 나만 홀로 시간을 건너뛴 것만 같았다. 전혀 달갑지 않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이런 상황이 가능..
【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 】 _나카무라 구니오 / 밀리언서재 하루키의 자전적 에세이집인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다보면 하루키의 창작론과 생활론이 뒤섞여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설가란 어떤 사람인지, 소설가인 본인은 세상의 어떤 지점에 주목했는지에 관해서도 이야기하지만, 책의 많은 부분은 하루키의 날것 그대로의 삶 자체가 그대로 담겨있다. 일본 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하루키지만, 이 책을 읽은 비호감 일본인들이 하루키를 호감 하는 쪽으로 잠시나마 기울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의 지은이 나카무라 구니오는 프리랜서 영상 디렉터로 소개된다. 2008년부터 도쿄에서 북 카페 ‘로쿠지겐(6차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로쿠지겐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유명하며 노벨문학상을 ..
【 위기탈출 경영혁명 】 - 코로나 위기 제로섬에서 출발하자 _엘리 골드렛, 로버트 폭스 / 새길아카데미 코로나19가 전 세계 지구인들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기업은 어떤가? 이 상황에도 뜨는 업종이 있는가하면, 대부분의 많은 기업과 소규모상공인들이 모두 힘들어하고 있다. “경영자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머리가 아니라 문제를 앞에 두고 달아나지 않을 용기다!” 말은 맞는 말이나, 오직하면 달아나겠는가. 얼마나 힘들면 그러겠는가. 이 책에서 키워드를 뽑는다면 ‘제로베이스’ ‘재고파악’ ‘병목탈출’ ‘동시생산’ ‘새로운 시스템’ 등이 될 것이다. 이 책의 공저자인 엘리 골드렛은 경영 컨설턴트일 뿐만 아니라 기업소설가로널리 알려져 있다. 로버트 폭스는 현장전문가이다. 엘리 골드렛이 이론을 제시하고 로버트 폭스..
【 더 클럽 】 _레오 담로슈 / 아이템하우스 1764년 런던,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이 그 당시엔 좀 한가한 편이었던 워털루 다리 근처선술집에 모였다.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이들은 밤새 먹고 마시며 이야기했다. 당시는 대화 속에서 빛을 발하는 지성이 존중받던 시대였다. 새뮤얼 존슨, 제임스 보즈웰, 에드먼드 버크, 에드워드 기번, 애덤 스미스처럼 위대한 비평가, 전기 작가, 정치철학가, 역사가 그리고 경제학자가 이 클럽의 회원이었다. 이들 외에도, 이 클럽에는 화가 조슈아 레이놀즈, 극작가 리처드 셰리든과 올리버 골드스미스 그리고 당대 최고 배우 데이비드 개릭처럼 저명한 문화예술인들도 있었다. 신입회원은 투표로 선출했고, 투표에서 만장일치가 나온 사람만이 클럽에 가입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 이토록 재미있는 수학이라니 】 -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매혹적인 숫자 이야기 _리여우화 / 미디어숲 수학 전공자도 아닌데, 수학이 살아가는 데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나 역시 한 때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나 이런 저런 책을 읽다보니, 수학을 좋아하고 잘하다보면 보다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듯하다는 마음이 들어서게 되었다(수학전공자들이 모두 합리적인 일상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은 접어둔다). 마치 내 몸에 익숙한 옷처럼, 완전 몸과 마음에 딱 드는 핏. 발끝까지 똑 떨어지는 느낌이 수학의 각 질문에 대한 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에도 ‘거의’라는 표현이 있다. 수학명제에서 거의(almost)를 사용한다는 것은 왠지 수학 같지가 않..
【 오늘도 삶을 읽어나갑니다 】 _이성갑/ 스토어하우스(Storehouse) 이 땅에 태어나서 잠시 머무르다 가는 동안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떠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어찌하다보니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 현장에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책을 좋아했다. 책 사는 행위를 즐겨 했고, 책 읽는 행위가 삶의 낙이었다. 그렇게 좋아하는 걸 하기 위해 돈을 벌었다. 그렇게 책은 나에게 사소함과 소소함의 일부였다. 그렇게 살다보니 어느 날 일부가 전부가 되어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책을 팔고 있다.” 이 책의 지은이 이성갑은 부산에서 동네 책방 ‘주책공사’를 운영하고 있다. ‘주책공사’라는 간판만 보면 뭐하는 덴가 궁금해 할 사람들을 위해 간판 하단에 ‘서점입니다’..
【 페이스북은 어떻게 우리를 단절시키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가 】- 민주적·지성적 문화의 타락을 부추긴 세계 최강,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에 대한 미디어 생태학자의 신랄한 고발장 _시바 바이디야나단 (지은이), 홍권희 (옮긴이)/ 아라크네 저커버그는 2017년 초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서에서 “지난 10년간 페이스북은 친구들과 가족을 연결하는 데 집중해 왔다”고 썼다. 이어서 그는 “그 기초 위에서 우리가 다음에 집중할 것은 공동체를 위해, 우리를 지원하고, 안전하게 하고, 정보를 제공하고, 시민사회에 대한 참여를 돕고, 우리 모두를 포함하는 소셜 인프라를 발전시키는 것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과연 그럴까? 저커버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페이스북이 더불어 살아가기 참 좋은 세상을 위해..
【 우리 역사문화사전 】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_민병덕 / 노마드 며칠 전 ‘노동절’을 보냈다. 옛날 양반과 상놈의 구분이 있었던 시절에는, 주인 양반은 손 하나 까딱 안하고 머슴이나 남녀 하인들이 지어준 농사로 잘 입고 잘 먹고 지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양반들도 머슴들을 잘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그래서 2월 초하루를 메이데이(노동절)로 정했다. 말하자면 ‘머슴의 명절’인 셈이다. 겨우내 움츠렸거나 늘어졌던 몸들에게 본격적인 농사를 짓기 전 떡하고, 술 빚고, 넉넉한 집에선 돼지까지 잡아 머슴들을 배불리 먹였다. 동네 풍물패를 불러다가 하루 종일 흥겹게 놀기도 했다. 음력 7월에는 ‘호미씻이’라는 노동절이 있었다. 이제 농사철도 다 지나고 하였으니 호미를 씻는다는 의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