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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 부스 ] _세 번째 이야기

Power Reviewer 2023. 12. 7. 13:49

 

 

 

 

부스 세 번째 이야기 (3~6) 완독

 

아버지 부스가 죽었다. 대배우였던 그의 말로는 참담했다. 알코올중독자(요즘은 알코올 의존증으로 바뀌었지만)였다. 그가 마지막으로 있던 장소는 배 안이었다. 이미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 선실에 혼자 남아 강에서 바로 뽑아 올린 물을 엄청 많이 마셨다. 그를 죽인 것은 아마도 그 물이었을 것이다.

 

부스 가족의 삶은 아버지 부스가 살아있을 때와 죽음 이후로 나뉜다.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 남은 가족들의 삶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후반부 스토리는 남은 가족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가 그려져 있다.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인물은 일곱째(아들)인 에드윈(에드윈 토마스 부스)이다. 에드윈은 유명한 셰익스피어 배우였던 아버지의 명실상부한 후계자이다. 그는 셰익스피어 배우로서 아버지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도 받는다. 자연주의 스타일의 햄릿 연기로 유명했다. 에드윈은 아버지 부스의 죽음으로 가슴에 돌을 매단다. 자신이 건강하지 못한 아버지를 끝까지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이다.

 

아홉째인 존 윌크스 부스(혹은 조니) 역시 배우이다. 그러나 형의 명성과 기량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부스 형제자매들 가운데서도 아웃사이더 기질이 다분하다. 배우로서 형보다 못한 존재감을 링컨 암살이라는 대의명분으로 포장해서 세상을 놀라게 하고 싶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작가는 이 책을 쓸 때 문제의 인물 존 윌크스 부스’(열혈 남부지지자)가 너무 두드러지지 않게 하느라고 애썼다고 한다. 남부군에겐 영웅이고, 북부군에겐 천하에 둘도 없는 악당이라는 평가 사이에서 균형을 맞췄다. 아울러 미국의 남북 전쟁 당시 그 분위기를 유추해볼 수 있다.

 

P. S : 링컨이 총을 맞은 후 총상보다도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너나없이 맨손으로 링컨의 몸 안에서 총알을 찾겠다고 헤집어놓으면서, 후세대에서 사인 중 패혈증이 우선했을 것이라는 후문도 있었다.

 

 

#부스 #벽돌책 #벽돌책챌린지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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