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萬書庫

마음의 병 본문

2023

마음의 병

Power Reviewer 2023. 12. 18. 17:49

 

 

 

 

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 -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무너뜨린 정신의학사의 위대한 진실

            _수재나 캐헐런/ 북하우스

 

 

 

현대의학은 검사, 진단의학과 함께 발전해왔다. ‘표적치료는 특히 환자의 확실한 진단하에 문제가 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더러 종합병원에 가면 검사결과가 나오기 전엔 의사가 말을 한마디도 안 해준다고 불평이 나온다. 맞는 말이지만,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다. CTMRI를 찍는다고 모든 병이 다 밝혀지는 것이 아니다. 검사는 한편 어느 특정 질환을 찾아낸다기 보다 아닌 것을 제외시켜 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책의 주제인 정신의학은 어떨까? 정신의학 역시 예전에 비해 많은 발전이 있어왔다. 첨단의학 장비의 덕을 본 것이다. 정신의학의 대상인 마음의 병을 보기 위해 뇌를 들여다보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정신의학자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이들(속된 표현으로 미친사람들’)을 마주했을 때 어떤 상황이었을까? 거의 전적으로 정신의학자의 주관적 견해가 지배적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B라는 신환이 왔을 때 진찰 또는 상담을 하면서 앞서 봤던 A라는 환자를 떠 올릴 수도 있다. “이 환자(B)도 그 환자(A)와 같은 꽈구먼...”

 

50년 전 심리학과 법학을 전공한 로젠한이라는 사람이 짐짓 미친 행세를 하고 정신병원에 잠입한다(진짜 환자가 입원이라면, 가짜 환자는 잠입 맞다). 왜 그랬을까? 진짜 목적이 무엇이었을까? 그 후 로젠한의 영향을 받은 8명의 가짜환자가 미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주로)주립정신병원에 입원한다. 입원기간은 7일에서 52일까지 다양했고 평균 19일이었다. 입원해 있는 동안 총 2100개의 알약이 처방되었다. 가짜 환자들 중 한 사람을 제외하고 철저하게 그 약을 먹은 척하곤 화장실에 가서 뱉었다.

 

그리고 로젠한은 19731월 저명한 저널 사이언스에 논문을 발표했다. 제목은 정신병원에서 제정신으로 지내기였다. 주요 내용은 정신과 의사가 진짜 환자와 가짜 환자도 구분 못하는 데 어떻게 정신질환자를 치료하냐는 것이다. 아울러 감옥이나 다름없는 정신병동의 비인간적이고 열악한 환경을 고발했다. 그 논문의 파장은 대단했다. 현재까지도 이어진다. 정신의학계 쪽에선 얻은 것도 있고 잃은 것도 있었지만, 그 당시엔 잃은 것이 훨씬 많았다(많은 정신병원이 문을 닫았다).

 

이 책의 지은이가 정신의학계 종사자나 다른 의료인도 아니면서 정신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은이의 진한 경험과 관련되어있다. 24살 나이에 정신질환 오진을 경험한다. 병명은 자가면역 뇌염이었지만 의사들은 차트에 조현병(옛 정신분열증)’으로 적어놓았다. 그러나 다행히도 정신병동에 수감되기 전, 현명하고 열성적인 한 의사의 도움으로 자가면역 뇌염진단을 받고 정신병원을 탈출하게 된다. 물론 지금은 완전 건강하다.

 

기자출신인 지은이는 자연스럽게 근현대의 정신의학분야의 역사를 더듬어본다. 그러다 걸린 것이 로젠한 리포트이다. 그리고 그 뒷이야기를 모아보기 시작한다. 오류와 조작이 많았다. 아울러 여러 해 동안 수많은 자료와 수많은 사람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신의학 치료의 어제와 오늘을 정리했다. 자칫 삐딱한 시선으로 보면, 로젠한의 흑역사를 들추는 것 같지만 사실 저자의 따뜻한 시선은 예나 지금이나 정신질환을 앓고 있거나, 오진으로 진짜 환자가 되는 우리 이웃에게로 향하고 있다.

 

 

 

#가짜환자로젠한실험미스터리

#정상과비정상

#정신의학사의어제오늘

#수재나캐헐린

#북하우스

#쎄인트의책이야기2023

 

 

'20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화에서 문학으로  (4) 2023.12.28
미리 가보는 2024  (1) 2023.12.20
[ 부스 ] _세 번째 이야기  (1) 2023.12.07
하지말아야 할 결심  (4) 2023.12.05
진실에 다가가기  (1) 2023.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