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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부스 - 두 번째 이야기

Power Reviewer 2023. 12. 2. 12:32

 

 

 

부스 두 번째 이야기 (1, 2)

 

 

시간은 18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비밀의 가족이 비밀의 통나무집으로 이주한다. 16년이 지난다. 가족은 늘어나고, 줄어들고, 다시 늘어난다. 1838, 곧 태어날 아이 한 명과 이미 죽은 네 명을 포함하여 아이들은 총 아홉 명이 된다. 아이들을 많이도 낳았지만 많이 죽었다. 그 시절 역학 (疫學, epidemiology )상황을 추정해 보게 된다.

 

아이들은 셰익스피어 연극배우(주로 주연급)인 아버지를 두었다. 그는 고향에서의 공연보다 순회공연을 더 자주 다닌다. 그 집안의 제일 어른은 아이들의 친할아버지다. 백발의 머리를 한 줄로 땋은 그는 유행에 50년쯤 뒤처진 복장을 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의 아버지가 공연을 위해 장기간 집을 비우는 동안 가족을 돌봐줄 목적으로 런던에서 왔다. 책을 읽다보면 심성은 여리고 착한 인물로 묘사된다. 그 당시로선 드물게 흑인노예들에게 관대한 편이다.

 

마초스타일에 때로 연극과 현실을 구분 못하는 듯 좌충우돌형의 아버지에 비해 아이들의 엄마는 사교성은 없지만, 아이들에겐 관대한 여인으로 그려져 있다. 두 사람의 만남도 드라마틱하다. 암튼 그녀(아이들의 엄마)는 농장에서 16년을 살아오는 동안 임신을 하고 있거나 어린 아기를 돌보는 생활의 연속이다.

 

중간 중간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야기가 이어진다. 링컨 주변의 사회적 사건을 통해 그 시절 사회적, 국가적 분위기를 짐작하게 된다. 1부는 맏딸인 로절리의 시각으로 쓰여 졌다. 아이들의 성장 과정이 담겨있다. 2부는 훌쩍 커버린 아이들 중 특히 아들들의 행적에 초점을 맞춘다.

 

작가의 시선은 마치 소설 인물들의 곁에서 마음상태까지 들여다보는 것처럼 섬세하다. 부시 가문과 링컨의 생애를 오버랩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 과정은 아직 기록되지 못했던 두 개의 역사이다. 2부에 문제의 인물 조니( 존 윌크스 부스)가 등장한다. 그런데, 손금쟁이 노파가 조니의 손금을 봐준 후 한 말을 조니는 한마디도 빼놓지 않고 다 적어놓았다. “....얘야, 난 이보다 더 나쁜 손금을 본 적이 없구나, 차라리 안 봤더라면 좋았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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