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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만화로 보는 신들의 계보

Power Reviewer 2022. 5. 9. 18:32

 

 

 

올림포스 연대기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 한빛비즈 교양툰 16 _김재훈 / 한빛비즈

 

 

 

신화는 누가 만들어 낸 것일까? 신화 속 등장인물 중 하나가 기록담당 역할을 했을까? 바보 같은 질문이다. 신화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스토리텔링이다. 오랜 시간을 거쳐 신화는 문학, 예술 그리고 과학에까지도 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신화 속 등장인물들의 계보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그 계보 자체가 신화의 골격이기 때문이다. 그 신들의 탄생을 만화로 만난다.

 

 

첫 장을 열면 스페인의 국보급 화가이자 낭만주의 회화를 대표하는 프란시스코 고야의 작품 아들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를 극화한 그림이 독자를 반긴다. 반기는 그림치곤 좀 그렇다. 아들은 이미 머리도 사라지고 한쪽 어깨도 무너졌다. 사투르누스는 고대 그리스부터 전승되어 로마인들이 농경신으로 모셨던 신이다. 영어식 이름은 새턴(Saturn)이다. 태양계 행성인 토성에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그리스 신화에선 크로노스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익히 알려진 올림포스의 주요 신들인 제우스, 헤라, 아폴론, 아테네 등보다 앞선 신이다. 한때 신들의 세계를 휘어잡았었다. 그는 어느 누구에게도 권력을 빼앗기기 싫었다. 그런데 누군가 그의 자식들이 너의 뒤통수를 칠거라고 속삭이자, 자식들이 태어나는 족족 잡아먹었다. 많이도 낳고 많이도 먹었다. 이 만화의 화자는 제우스이다. 아버지인 사투르누스의 목으로 넘어가기 전에 가까스로 탈출했다.

 

 

우주가 카오스에서 코스모스로 넘어가는 와중에 신들이 태어났다(신들만 있으면 재미가 없으니까 괴물들도 태어났다). 생동감으로 넘쳐나는 우주가 만들어졌지만, 뭔가 허전했다. 무언가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했다. 그것은 사랑이란 이름의 욕망의 화신이었다. ‘에로스가 작동했다. 첫 번째 작업으로 모자지간인 가이아(대지의 신)와 우라노스(하늘의 신)가 결합했다. 우라노스-“우린 모자지간인데..” 가이아-“괜찮아. 아직 뭐라 그럴 사람 없어둘 사이에서 6명의아들과 6명의 딸이 태어난다. 아이들이 우라노스(‘우라질이란 말이 여기서 나왔나?)를 가리키며 저건 우리 아빠예요? 아님 오빠예요?” 가이아가 짜증을 낸다. “부모 닮아서 버릇이 없구나.”

 

 

시간이 흘러 이 12명과 다른 12신체제가 완성된다. (그리스 이름으로) 신들의 왕이자 올림포스 산의 지배자 제우스’, 여성과 결혼, 양육의 신 헤라’, 바다의 지배자 포세이돈’, 자연과 계절의 신 데메테르’, 지혜와 기술의 신 아테나’, 태양신 아폴론’, 달의 신 아르테미스’, 전쟁의 신 아레스’, 사랑의 신 아프로디테’, 나그네의 신 헤르메스’, 불과 대장간의 신 헤파이토스’, 풍요의 신 디오니소스등이다.

 

 

암튼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다. 단숨에 읽었다. 저자는 이 책을 꾸미기 위해 많은 도서들을 참고했다. 인간들은 어찌 이리도 요란한 신화를 썼는가? 궁금해진다. 신들의 일상이 우아했던가? 아니다. 그들()의 세상과 현재 인간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별로 차이 없다. 아니 신의 동네가 더 역겹고 혼란스럽다. “신화는 타자화된 욕망의 노래이지만 분명 내 안으로부터 퍼져 나오는 울림입니다. 근엄한 태도로 마주하며 내려다볼 때는 추잡하고 혼란스러운 대상이지만, 나를 포함한 인간의 품으로 끌어안아 음미하면 더없이 풍만하고 생기 넘치는 우리의 자화상이요, 건강하고 향기로운 연인의 유혹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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