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萬書庫

불 꺼진 방의 작은 촛불 본문

2021

불 꺼진 방의 작은 촛불

Power Reviewer 2021. 2. 5. 21:56

 

 

【 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던 밤 】- 내 인생을 바꾼 아우구스티누스의 여덟 문장

    _김남준 / 김영사

 

“불 꺼진 방의 작은 촛불”

“아우구스티누스는 기독교 사상가였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그는 서양사상의 바다로 나가는 수문이었습니다. 그의 사상은 우주론이며 통합적입니다. 현대 서구 해체주의 철학자들조차도 그에게서 종합을 배웠기에 해체를 말할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무렵에 지독한 인생의 무게를 느끼기 시작한 한 소년이 있었다. 어린 마음에도 세월이 흐른다는 사실에 외로움을 느꼈다. 흐르는 세월 속에서 가족을 포함한 내 주변사람들과 이별하게 되고, 이 세상에 홀로 남겨진다는 생각으로 꽉 차있었다. 헤세를 탐독하면서 죽음만이 해결책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적도 있었다. 이 책의 저자 김남준 목사의 성장기 이야기다.

“이 책은 절망 속에 죽음을 택했던 한 인간이 어떻게 그 사실을 알고 용기를 내서 자기 인생을 살아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고백입니다. 감당할 수 없는 인생의 무게에 힘겨운 이들, 인생의 벼랑 끝에서 삶을 끝내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혼돈 속에서 왜 사는지도 모르는 채 어쩔 수없이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갖게 해주고 싶은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생각할 용기였습니다. 난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세계는 무엇인가? 신은 존재하는가?”

저자는 깊은 절망의 시간 속에서 “생각이 가벼우면 인생이 무겁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약 15년 전에 아우구스티누스를 깊이 만나게 되는 계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를 통해 느낀 점이 많았다고 한다. 지난날 저자가 겪었던 뜨거운 사랑과 외로운 고뇌. 그 의미가 정리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은 특정 종교를 가진 사람들끼리가 아니라 이 땅에서 인간으로 살아가야 하는 모든 사람들과 나눌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아울러 이 책은 한 인간이 죽고, 다시 태어나고 살았던 고백이라고도 한다.

“있는 모든 것은 단지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또 다른 이유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도 영혼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이 어렸을 때는 영혼에 대해 오해를 했었다. 영혼은 죄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믿었다. 죄를 짓는 것은 오직 육체뿐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는 나중에 영혼만이 진짜라고 고백한다. 저자 또한 함께 고백의 시간을 갖는다. “없는 것들에 대한 사랑을 끊어야지! 지겨운 마음의 다툼이 끝났다고 장담할 순 없다. 그러나 살아갈 힘이 생긴다. 어쨌든 나는 날 데리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깊은 밤 홀로 깨어 쓰는 글처럼 매우 진솔하다. 그 글들 속에서 나의 잠든 의식을 깨우고, 나를 나 자체로 바라보는 시선을 찾아내는 것은 오로지 독자의 몫이다. 책 뒤편에 실린 국내도서 및 번역서, 국외도서, 음악, 웹사이트 등의 「참고문헌」도 매우 유용한 자료이다.

저자는 “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던 밤. 어디선가 지난날의 저처럼 불 꺼진 방에 홀로 있는 것을 무서워하고 있을 그 사람을 위해 작은 촛불을 밝히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

 

 

'20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브란스 마인드  (0) 2021.02.11
벗어남의 철학  (0) 2021.02.07
기후위기 시대  (0) 2021.02.03
협상의 기술, 두 번째 이야기  (0) 2021.02.02
협상으로 이뤄진 세상  (0) 2021.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