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萬書庫

책 이야기 [ 거절당하기 연습 ] 본문

2019

책 이야기 [ 거절당하기 연습 ]

Power Reviewer 2019. 8. 7. 22:28

 

【 거절당하기 연습 】 지아 장 / 한빛비즈

롤러스케이트를 즐겨 타던 한 소년이 있었다. 어느 날 번개같이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운동화에 롤러블레이드 바퀴를 달면 멋지지 않을까? 남녀노소 누구나 마음이 내키면 언제든 바퀴를 굴리며 완주한다면? 온 세상이 거대한 스케이트장이 되고, 행복이 멀리멀리 퍼지겠지!

그는 그 기발한 아이디어에 잔뜩 들떠서, 바로 스케치북에다 어떻게 신발 바닥에 바퀴를 넣을지 여러 가지로 그려봤다. 그 아이디어가 마음에 쏙 들어 주말 내내 특허 신청에 필요한 공식적인 청사진까지 그렸다. 완성하고 나니 〈모나리자〉같은 걸작이라도 창조한 기분이 들었다. 사업가로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는 발명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겐 무척 존경하는 삼촌이 한 분 있었다. 관대한 부모님과 달리 엄격하고 깐깐한 분이라 그 분(삼촌)에게 인정을 받고 싶었다. 삼촌에게 그가 그린 아이디어 스케치 한 부를 보냈다. 결과는 참담했다. 지지가 아닌 호된 질책만 받았다. 그 시간에 공부를 더하라는 잔소리만 실컷 들었다. 그는 의기소침해서 그 스케치를 서랍 속에 처박아놓았다. 삼촌의 조언대로 영어공부에 매진했다.

그래도 왠지 마음이 허전했다. 무언가 큰 거 하나를 놓친 기분이 들었다. 2년 후, 로저 애덤스라는 사람이 바퀴 달린 신발이라는 똑같은 아이디어로 특허를 내고 힐리스라는 회사를 세웠다. 2007년, 기업 공개 후 힐리스의 가치는 1억 달러로 치솟았지만, 그의 청사진은 서랍 구석에서 먼지만 쌓여갔다. 유감스럽게도 서랍 안에 있던 청사진은 하나가 아니었다. “세상이 내 아이디어를 거절하기 전에 내가 먼저 내 아이디어를 거절해버렸다.”

꿈도 많고 창의력도 그에 못지않았던 그 소년(짐작하겠지만 이 책의 지은이 지아 장)은 대학(컴퓨터공학) 졸업 후 고연봉의 직장에 안착했다. 그러던 어느 날, 더 늦기 전에 어릴적 그의 꿈이기도 했던, 자신의 사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불같이 일어났다. 그의 아내(만삭이었다)가 힘을 북돋아주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6개월 동안 전력투구로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창업을 준비해보고, 그때까지 누구의 관심을 끌거나 투자를 유치하지 못하면 다시 회사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새로운 사업은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자금이다. 투자자를 만나는 것이다. 그러나 기대했던 투자자의 답변은 하나같이 ‘No'였다. 그의 아내가 시간을 준 6개월 중 4개월이 지났다. 무엇보다 거절당했을 때 의연하게 대처할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웹서핑을 하다가 ’거절 테라피‘를 접한다. 그리고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거절 치료법을 100번 도전하고 전 과정을 녹화해서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두려움 없애기‘라는 도메인도 등록했다. 블로그에 올리려고 마음먹은 것은 중간에 중단하게 될까봐 그랬다.

그 후 그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거절 프로젝트를 시행하게 된다. 사무실 경비원에게 100달러 빌려달라고 하기, 아무 집이나 찾아가 뒷마당에서 축구를 해도 될지 물어보기, 햄버거 리필해달라고 요청하기, 토크쇼 진행자에게 아들을 위해 〈반짝 반짝 작은 별〉노래 불러달라고 하기, 비행기에 탄 후 안전수칙 방송을 하게해달라고 요청하기 등등. 많고도 많다 (하긴 100개를 채워야하니까).

그 중 기억에 남고, 소개하고 싶은 지은이의 프로젝트는 두 가지다. 하나는 크리스피크림도넛 매장에서 도넛 다섯 개로 올림픽 오륜 도넛 주문하기. 사실 지은이는 거절당할 각오를 하고 주문을 넣어봤는데 진짜로 만들어줬다. 그것도 무료로. 이 동영상이 블로그에 올라간 후 지은이는 한 마디로 ‘떴다’. 올림픽 도넛을 만들어준 (여)근무 조장도 뜨고, 크리스피크림 도넛도 함께 떴다(주가도 올랐다고 한다). 이 영상 덕분에 지은이는 수많은 방송과 강연에 출연하게 된다. 또 하나 인상적인 이야기는 지은이의 아름다운 지원군인 아내의 이야기다. 지은이가 아내에게 물었다. “당신은 지구상 어느 회사에서든 일할 수 있다면 어디서 일하고 싶어?” 그러자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구글!”이라고 대답했다. 그의 아내는 이직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결과는? 물론 단 번에 된 것은 아니지만, 그의 아내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꿈의 직장 ‘구글’에 입사하게 된다.

“100일간 거절당하기 도전을 돌아보니, 그야말로 대변환의 여정이었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깨달음과 지혜를 얻었으며 새로운 자유와 힘을 찾았다. 또한 새로운 일상이 시작됐다.” 책 중간 중간에 지은이의 ‘거절 당하기’ 프로젝트에서 얻은 교훈이 간결하게 잘 정리되어있다. 가히 인간승리 스토리다. 자기계발서를 읽고 감동을 느끼기까지 했다니. 예상치 못한 일이다.

'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0) 2019.08.27
책 이야기 [ 직장인 성공백서]  (0) 2019.08.11
중국인 이야기 (5)  (0) 2019.08.02
로지컬 씽킹  (0) 2019.08.01
책 이야기 [ 한 단어의 힘]  (0) 2019.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