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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Power Reviewer 2019. 7. 23. 23:03

 

 

【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 실리어 블루 존슨 / 지식너

 

“나의 소설 쓰기는 인물작명에서부터 난관에 부딪친다. 실제로 보거나 듣거나 만지지 않은 누군가의 이름을 쓰는 건 두렵고 어색하다. 그런 주어로 문장을 시작하면 가슴이 조마조마하며 마침표를 잘 못 찍겠다. 독자는 바로 알아챌 것이다. 내가 이 인물을 얼마나 모르는지를.” _이슬아(작가, 출판인)

 

이슬아 작가의 고충을 백번이고 이해한다. 내 경우, 때로 북카페에서 닉네임을 새롭게 작명하고 싶을 때, 고심하게 된다. 그것이 싫어서 같은 닉네임, 익숙한 닉네임을 두루두루 쓰기도 하지만, 때로 다른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새로 짓는 닉네임을 하루 종일 생각할 때가 있다. 하물며 작가는 여러 작중 인물의 이름부터 그 인물의 성품, 성격까지도 끝까지 잘 붙잡고 그려내야 하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대단하다.

 

그렇다면, 수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꾸준히 읽히고 있는 고전명작을 탄생시킨 세계적인 작가들은 어땠을까? 그 위대한 문학작품에 영감을 준 숨은 뒷이야기는 어떨까? 이 책은 50인의 거장이 50편의 걸작을 탄생시킨 그 찰나의 순간을 담았다. “나는 평소 좋아하는 작품들의 탄생배경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위대한 작가들로 하여금 펜을 들고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는 문학작품을 쓰게 만든, 그들의 반짝이는 영감을 캐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개인적인 호기심에서 비롯된 산물이다.”

 

이 책의 지은이 실리어 블루 존슨은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영미문학을 전공했다. 대형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했다. 수많은 베스트셀러 작가들과 인터뷰를 한 기사를 문예지에 싣기도 했다. 평소 많은 작가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어떻게 문학적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글로 옮기는지에 관심이 많았다. 지은이는 이 책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의 후속작품으로 유명작가들의 독특한 글쓰기 기술에 관한 책을 쓰고 있다고 한다.

 

책은 작가들이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은 상황별로 분류되어있다. ‘번쩍 스치는 황홀한 순간’ ‘이야기는 또 다른 이야기를 낳고’ ‘현실 속, 그와 그녀의 이야기’ ‘어둠 속 저편, 영감이 떠오르다’ ‘영감을 찾아 떠난 위대한 여정’ ‘내 삶의 현장이 곧 이야기다’등이다.

 

마르케스는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톨킨은 학생들의 시험지를 채점하다가, 화이트는 돼지 먹이가 가득한 양동이를 나르다가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루이스 캐럴은 어린 소녀 세 명과 함께 템즈 강을 노 저어 올라가며 ‘이상한 나라’를 발견했고, 밀른은 밤마다 아들이 누운 침대 맡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곰돌이 푸우’가 사는 집을 찾아냈다. 생텍쥐페리는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날았다. 잭 케루악은 자동차 가속페달을 지르밟으며 미국을 횡단했다. 잭 런던은 눈 덮인 산길을 힘겹게 돌아다녔고, 허먼 멜벌은 바하마의 바다를 항해하다 고래떼를 발견했다. 가만히 앉아 잉크와 펜이 허구의 세계로 데려다주길 기다리는 대신, 이들 작가는 분연히 짐을 챙겨 스스로 위대한 여정에 나섰다.

 

책에 소개된 50편의 걸작을 읽을 때, 그 작품을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되는 내용들이다. 작품의 탄생에 얽힌 뒷이야기를 통해서 더욱 그 작품들의 세계 속으로 깊이 들어가게 한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작품의 줄거리가 ‘작품 엿보기’로 추가로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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