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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덜어낼 것인가? 본문

2016

무엇을 덜어낼 것인가?

Power Reviewer 2016. 12. 7. 16:19

 

 

 

 

큐레이션 : 과감히 덜어내는 힘

    _마이클 바스카 저/최윤영 역 | 예문아카이브

    원서 : Curation: the power of selection in a world of excess

 

 

1.

정보의 시대이다. 과거 수년간 산출된 정보의 양이 그 이전의 인류 역사 전체를 통틀어 생성된 정보의 양보다 더 많다. 생성 속도도 매년 60퍼센트씩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정보가 그리 흔하지 않았다. 아니, 정보의 전달력이 매우 약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2.

정보가 많아지고 빨라졌다는 것이 좋아할 만한 일은 아니다. 문제점도 많이 발생한다. 정보 가뭄 사회에서 정보 홍수 사회로 진입했다. 양은 많아졌지만, 가치까지 상승된 것은 아니다. 오늘날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문제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정보를 생산하고 전송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보다 중요한 정보를 찾아낼 수 있는가이다.

 

3.

큐레이션(Curation)'은 무엇인가? 최근 큐레이션이라는 단어가 많이 회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큐레이션은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분류하고 배포하는 일을 뜻한다. 한때는 일부 전문가 집단의 전유물이었던 단어인 큐레이션이 이제는 실질적으로 거의 모든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여러 뮤직 페스티벌은 물론 각종 매장과 쇼핑몰, 모든 종류의 웹 사이트, 뉴스, TED 강연, 컨퍼런스, 벤츠 캐피털의 포트폴리오, 각종 개막행사, 디너파티, 음악의 재생 목록, 휴가, 개인의 정체성, 패션쇼, 와인 목록 등은 모든 큐레이션의 대상이다. 다시 말해 이제 큐레이션은 어느 곳에나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4.

큐레이션의 범위가 확장될수록, ‘큐레이터가 늘어난다. 분야를 떠나 모든 이들이 큐레이터가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명 저널리스트이자 투자자인 로버트 스코블은 큐레이션을 두고 “10억 달러의 차세대 기회 시장이라고 했다.

 

5.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큐레이션을 원조격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미술계의 원로들은 큐레이션 열풍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상업적인 의미로 사용됨으로써 본래의 뜻을 타락시키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6.

경제학 연구자, 작가, 저널리스트이자 디지털 퍼블리싱 콘텐트 기업 카넬로(Canelo)의 발행인인 이 책의 저자 마이클 바스카는 큐레이션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큐레이션이 생각보다 훨씬 강력하고 흥미로운 개념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지금 만연한 문제가 어떻게 출현했는지를 인식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7.

큐레이션이라는 단어를 우리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던 상관없이 상황은 돌이킬 수 없다. 사람들은 이미 여러 가지 새로운 방식으로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큐레이션이 이전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깊은 의미로 사용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8.

그렇다면 왜 큐레이션을 주목해야 하는가? 이것만큼 지금의 사회와 경제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만한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큐레이션은 보다 적은 선택의 폭 위에서 어떤 식으로 기업과 경제를 만들어나갈지에 대한 내용이다. 지나치게 많은 것을 소유함으로써 나타나는 각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이처럼 단순하지만 과감히 덜어냄으로써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큐레이션의 개념이 점점 더 많은 분야와 연관되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예술은 물론 인터넷 산업, 소매업, 제조업에서부터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심지어 정치와 금융 산업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9.

저자가 큐레이션을 덜어내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에 주목한다. 지난 수백 년 동안 우리는 계속해서 더 많은 생산에 집중했다. 그러나 더 많이만들어내고자 했던 기업은 이제 더 좋게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시대에 다라 기업이 소비자를 대하는 태도 또한 바뀌고 있다.

 

10.

이 책은 우리에게 친숙한 의미의 큐레이션뿐만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시각에서 큐레이션의 의미를 논한다. 그리고 이 친숙함과 광범위함을 동일한 시각으로 바라본다. 우리 사회가 어떻게 과잉의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살펴본다. 큐레이션이라는 용어의 역사에 대한 고찰도 지나치지 않는다. 아울러 오늘날 큐레이팅을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인 산업 및 조직 그리고 개인의 사례를 소개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