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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경영 [전쟁에서 경영전략을 배우다] 본문

2015

전쟁과 경영 [전쟁에서 경영전략을 배우다]

Power Reviewer 2015. 5. 16. 13:58

 

 

 

이야기 2015-101

 

전쟁에서 경영전략을 배우다김경원 / 21세기북스

 

1. 전쟁과 경영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보통 우리는 어떤 일을 좀 치열하게 치렀다는 말을 하면서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고 한다. 비록 전쟁터에는 안 나가봤지만 전쟁을 하듯 그렇게 했다는 뜻이다. ‘전쟁을 치르듯했다는 데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무척 어수선한 속에서 목숨이 오가듯 절박한 마음도 함께 했다는 뜻이다. 경영의 규모가 크건 작건 떠나서 대충 운에 맡겨서는 죽도 밥도 안 된다. 실제 전쟁터에서 살아남듯 죽기 살기로 덤벼야 한다.

 

 

2. ‘전략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군대를 움직이는 방법을 포함한 계책들을 망라한 것이다. ‘전략은 영어로 ‘Strategy’. ‘장군을 뜻하는 그리스어에 어원을 두고 있다. 전쟁터에서 장군이 어떤 지혜나 책략을 갖고 전쟁에 임하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갈라진다. 한 두 사람의 생명이 걸린 것이 아니다. 수천, 수만 명의 목숨이 장군의 생각에 매달려있다.

 

 

3. ‘전략의 영어 어원은 그리스에서 나왔으나 가장 오래된 전략이론서는 중국의 손자병법이다. 기원전 5~6세기에 활약했던 전략가 손무(孫武)손자병법은 전 세계 언어로 번역되어 여전히 그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 외에도 유명한 서양의 전략서 들도 많다. 경영학에서 경영전략이론이 대두된 것은 1960년대부터다. 1962년에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였던 알프레드 D. 챈들러가 미국 기업의 흥망사를 다룬 책에서 경영학자로는 처음으로 전략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챈들러는 경영전략을 기업의 기본적인 장기 목표와 목적들을 결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한 경로들을 선정하며, 이에 필요한 자원을 배분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4. 이 책의 지은이 김경원은 대한민국 최고의 필드 이코노미스트로 소개된다. 여러 캐리어를 거쳐 현재 복합시설인 디큐브시티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전쟁 및 경영의 사례와 교훈을 통한 전략 수립 단계’, ‘전략 실행 및 실행 후 단계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전쟁사례와 경영사례를 비교하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5. 많은 전쟁 사례 중 아무래도 ‘6. 25전쟁에 관심을 갖게 된다. 우리 민족이 고,,신 삼국 통일이후 처음 겪는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다. 지은이는 스피드가 만능이 아니다는 사례로 6. 25 전쟁 당시 작전 스타일의 차이가 상반된 전과로 기록된 미국 해병대 스미스 소장과 알몬드 중장의 예를 든다. 스피드를 내세운 알몬드 중장은 결국 잠복하며 기다리던 중공군에게 참패를 당하고, 좀 늦더라도 후방을 최대한 든든히 다지면서 사단을 이끌고 가던 스미스 소장이 이끄는 병력은 손실이 적었다. 이 사례와 국내의 대우그룹을 연결시킨다. 19908, 한때 재계 랭킹 1, 2위를 다투던 대우그룹이 70여 조원의 부채를 남기고 도산했다. 대우그룹의 몰락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있다손 치더라도 김우중 회장의 스피드 경영(단기간에 광범위한 해외 현지공장설립 등)이 브레이크 파열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스피드의 DNA에 기반을 두다보니 품질경쟁력, 기술경쟁력 등 핵심 역량이 다른 대기업들에 비해 현저한 차이가 있었다. 만약 김우중 회장이 속도를 조금 희생시키더라도 기술과 품질 역량을 다져가면서 세계 시장 진출을 추진했다면 그 결과는 사뭇 달랐을 것이라는 평가를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