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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책 이야기

정상이라는 환상

Power Reviewer 2024. 3. 20. 14:22

 

 

 

오늘의 책

 

 

정상이라는 환상 - 인간성을 외면한 물질주의 사회의 모순과 치유

_가보 마테, 대니얼 마테 / 한빛비즈

 

 

정상(正常)이라는 단어는 때로 평균이나 평범이라는 단어와 어깨동무한다. 다행히 평범이라는 단어는 비범(非凡)’과 대립되지만, 그렇다고 비범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 정상, 정상성이란 개념의 맞은편인 비정상, 비정상성은 참으로 억울하다. 비참하기까지 하다. 차별과 억압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지은이 가보 마테는 스트레스와 정신건강, 트라우마, 아동 발달, 중독 분야의 독보적인 권위자로 소개되는 캐나다 의사이다. 특히 트라우마는 어릴 적 지은이 자신의 체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2차 세계대전 중 헝가리 거주 유대인이었던 지은이의 어머니는 지은이가 태어난 지 불과 14개월 밖에 안 되었을 때, 헝가리의 극렬 반유대 파시스트 정당에 의해 엄마와 아이가 5~6주간 분리되는 상황을 맞이한다. 지은이는 일흔이 넘은 지금까지도 어릴 적 분리불안에 대한 트라우마가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불쑥불쑥 나타나서 자신과 가족, 이웃을 힘들게 한다고 고백한다. 아마도 지은이의 어릴 적 경험이 평생을 트라우마와 씨름하는 사람으로 만들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

 

트라우마에 대한 정의는 시대에 따라 분야에 따라 다소 정의를 달리하지만, 이 책의 지은이는 트라우마라는 단어를 내면의 상처로서, 극복하기 힘들고 마음이 아픈 사건 때문에 발생하는 내면의 지속적인 파열 또는 분리를 뜻한다고 한다. 이 정의에 의하면 트라우마는 주로 자신에게 발생하는 극복하기 힘들고 마음이 아픈 사건 때문에 생기는 것이지 사건 그 자체는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트라우마는 당신에게 발생하는 사건이 아니고 당신 내면에서 생기는 무언가다라고 정의한다.

 

이 책의 원제 및 부제는 The Myth of Normal: Trauma, Illness, and Healing in a Toxic Culture 이다. 부제에 적힌 대로 언급되는 분야가 많다. 매우 포괄적이다.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정상으로 여겨지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건강하지도 자연스럽지도 않다는 것을 주장한다. 심지어 현대사회의 정상기준을 충족시키려면 매우 비정상적인 자연적 욕구를 따라야 하기 때문에 생리적, 정신적, 심지어 영적으로도 불건전하고 해롭다고 한다.

 

몸과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많은 환자들의 이야기와 의학적인 견해가 다수 실려 있지만, 인문학적 성찰도 함께 담겨있다. 마지막 챕터인 (몸과 마음이)온전함으로 가는 길에서 몸이 아니라고 말하기 전에 : 자신으로 돌아가는 첫 단계보는 것은 안 믿는 것이다 ; 부정적 믿음 되돌리기가 특히 좋았다. 책 제목에 쓰인 신화(Myth)’는 현대적 의미로 거짓의또는 호도(糊塗)하는등으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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