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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사건의 재구성

Power Reviewer 2023. 4. 28. 15:01

 

 

 

#오늘의리뷰

 

악연_요코제키 다이 / 하빌리스

 

 

202093. 구라타 유미. 그녀는 카페 알바로 근무하고 있다. COVID-19로 카페 매출이 많이 줄었다. 점심시간도 지나서 한가한 시간이다. 30대 초반의 한 남자가 카페에 들어왔다.카페는 텅 비어 있었다. 그 남자 손님은 혼자 온 사람들이 주로 앉는 원형 테이블도 있는데, 굳이 카운터석에 앉는다. 유미는 살짝 당황했다. 주문한 커피를 내주자, “구라타 유미씨, 맞으시죠?” 유미는 그 질문을 듣는 순간 3년 전으로 이동한다. 그 때 이 질문을 참 많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날짜 역시 3년 전 사건의 그날이다. 그리고 그 사건과 관계있음직한 인물들이 속속 카페에 들어온다. ‘사건의 재구성이다. 그날 유미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소설은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을 기점으로 3년 전과 9년 전을 오가면서 진행된다. 3년 전(2017) 유미는 대학졸업 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시청에 근무 중이었다. 그해 6년차였다. 세금 수납과에 근무한다. 점심시간이다. 그러나 수납 창구를 비울 수 없어서 교대로 식사를 한다. 오늘은 유미가 점심시간 업무 당번이다. 전화가 한 통 왔다.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으니 느낌이 안 좋다. 직감이다. 상대방은 자신의 지인이 집을 나갔는데, 주소를 알고 싶다고 한다. 당연히 이 부분은 답을 줄 수 없는 부분이다. 개인정보 보호차원에서 알려 줄 수 없다. 상대방은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 유미 역시 같은 답변으로 응답한다. 전화를 끊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다. 그러면 뒷일이 감당 안 된다. 상대방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한다. 부동산 중개소에서 1인가구가 자주 찾는 연립 주택 5개의 주소를 알아봤다고 한다. 지금부터 그 주소를 불러 줄 테니 맞으면 라고 답만 해달라고 한다. 유미는 통화중에 습관적으로 청사 내 시스템 접속을 통해 상대방이 찾는 바바 히토미라는 여성의 주소를 확인했다(물론 상대방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검색해본 것은 아니다). 상대방은 교활하다. 유미의 입장과 태도는 무시하고 주소를 불러댄다. 그리고 마지막에 불러주는 주소가 히토미의 주소이다. 순간 유미는 헉~ 했다. 물론 상대방이 눈치 안채도록 했다. 그런데..“내 감인데, 마지막이 수상하지 않아? , 어반하이츠 나카마치였나? 뭔가 숨을 삼키는 기척이랄까 그런 것 느꼈는데, 아니야?”

 

그리고 얼마 후, 지하 아이돌 그룹 멤버 바바 히토미가 공원에서 칼에 찔린 후 사망한 시신이 발견된다. 수사과정에서 스토킹에 시달리던 히토미가 이사한지 얼마 안 된 시점인지라 주소 유출이 이슈가 된다. 유미는 딱히 잘 못한 것이 없지만, 위의 일로 결국 휴직 후 사직으로 공무원 생활을 마무리 한다. 유미와 그 전화남과의 통화는 우연이었을까?

 

2011311일 오후 246. 일본 산리쿠 연안 태평양 앞바다에서는 해저 거대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의 규모는 9.0의 강진으로 일본 근대 지진 관측 사상 최대 규모였다. ‘동일본대지진으로 기록된다. 이 날 지진이 발생하기 직전 소소한 교통사고(그때는 그랬다)가 있었다. 유미는 운전 중이었다. 추돌사고가 있었다. 유미의 앞으로 한 여학생이 탄 자전거가 휙 지나갔고 급브레이크를 밟게 된 유미 뒤를 따르던 경차 역시 여자 운전자였다. 그 뒤를 바짝 붙어서 생수 배달차를 모는 노가미 노보루가 있었다. 3중 추돌이다. 그런데 이렇게 우연히 사고로 엮어진 네 사람은 시간이 흐른 후, 한 사람은 살인자로 감옥에 갇혀 있고, 또 한사람(유미)은 공무원을 그만두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이 죽었다. 악연이다. 그리고 이 상황을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설계자가 있다.

 

우연인가? 소소한 사고가 시간이 흐르면서 개개의 큰 사건으로 이어진다. 책 제목 그대로 우연이 아니었다. 설계자의 치밀한 각본이었다. 역시 추리소설의 묘미는 적당한 긴장감과 혼자 꾸며보는 추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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