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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뮤얼 존슨과 그 주변 인물들 본문

2020

새뮤얼 존슨과 그 주변 인물들

Power Reviewer 2020. 9. 2. 22:24

 

【 더 클럽 】

_레오 담로슈 / 아이템하우스

 

1764년 런던,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이 그 당시엔 좀 한가한 편이었던 워털루 다리 근처선술집에 모였다.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이들은 밤새 먹고 마시며 이야기했다. 당시는 대화 속에서 빛을 발하는 지성이 존중받던 시대였다.

새뮤얼 존슨, 제임스 보즈웰, 에드먼드 버크, 에드워드 기번, 애덤 스미스처럼 위대한 비평가, 전기 작가, 정치철학가, 역사가 그리고 경제학자가 이 클럽의 회원이었다. 이들 외에도, 이 클럽에는 화가 조슈아 레이놀즈, 극작가 리처드 셰리든과 올리버 골드스미스 그리고 당대 최고 배우 데이비드 개릭처럼 저명한 문화예술인들도 있었다. 신입회원은 투표로 선출했고, 투표에서 만장일치가 나온 사람만이 클럽에 가입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더 클럽」이지만, 여러 인물들 중 특히 관심 가는 인물은 새뮤얼 존슨이다. 이름은 들어본 것 같은데, 무슨 책을 썼던가? 기억을 뒤져도 안 나온다. 더 클럽의 시작은 개인적인 필요에서 탄생했다. 1763년 겨울 내내, 당대 최고의 화가였던 레이놀즈는 친구인 존슨이 걱정되었다. 종종 칠흑 같은 우울증에 빠지는 존슨이 특별히 그해 겨울에 더 심한 우울감의 늪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레이놀즈는 존슨이 대화와 선술집을 대단히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레이놀즈는 일주일에 한 번씩 친구들과 모임을 갖자고 존슨에게 제안했던 것이다.

최근 한 역사학자는 새뮤얼 존슨을 ‘18세기 런던에서 살았던 가장 위대한 인물’이라고 불렀지만 그는 대기만성 형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존슨의 보잘 것 없는 출신, 나쁜 건강, 정신적 질병,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 등을 리얼하게 그려준다. 존슨이라는 한 인간을 오롯이 다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느껴진다.

새뮤얼 존슨의 역작으론 《영어사전(Dictionary of the English Language)》이 있다. 존슨의 《영어사전》이 나오기 전까지, 모든 사전은 단어 목록에 지나지 않았다. 아카데미 프랑세즈는 40명으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몇 년 동안 사전편찬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배우 데이비드 개릭은 이 점을 넌지시 언급하며 운문으로 친구의 위대한 성취를 축하했다. “옛 영웅처럼 잘 무장한 존슨은 40명의 프랑스인을 격퇴했고 앞으로 40명을 더 무찌를 것이다.”

수백 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그때의 상황을 가급적 삐딱하지 않게 그려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존슨 바라기’였던 제임스 보즈웰의 꼼꼼한 일기를 토대로 책을 썼다. 그 시절을 살다갔던 지식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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