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萬書庫

[책 이야기] 딱 좋은 날 본문

2017

[책 이야기] 딱 좋은 날

Power Reviewer 2017. 11. 22. 23:18

 

 

 

 

딱 좋은 날 - 농부라고 소문난 화가의 슬로 퀵퀵 농촌 라이프

_강석문 (지은이) | 샘터사 | 2017-09-25

  ) -->   

) --> 

아버지는 35도가 넘은 뙤약볕에서 도라지 밭 김매고 계시고, 나는 시원한 화실에서 선풍기 3단에 놓고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와 함께 예술적 영감을 찾고 있다. 마음이 편치 않다. ! 이것이 예술의 길인가? 에라잇! 차라리 나가서 아부지랑 같이 김매는 게 더 낫겠다.”

) --> 

) --> 

이 책의 저자 강석문은 공식적인 직함은 화가. 그러나 비공식적으론 농부. 전업 농부는 아니지만, 때론 하루 일과가 농부인 경우가 더 많다. 과수원과 텃밭이 딸린 고향 시골집에서 구순이 넘으신 아버지(저자는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 집에 얹혀산다고 표현한다)와 함께 농사를 짓고, 혼자 요리를 하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 변화 속 풍경이 글과 그림으로 그려진다. 느린 듯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저자의 몸과 마음을 바라보는 일은 도회 속생활과 확연히 다르다. 생동감과 생명감이 느껴진다.

) --> 

) --> 

그림을 그린다. 그리다 보면 사람을 그리고 있다. 웃는 얼굴을 그린다. 그냥 웃음이 난다. 그림 속의 너도 웃고 그리는 나도 웃고 내 그림을 보는 이도 그냥 웃는 그림이 좋다.” 맞다. 작가의 그림엔 유독 웃는 얼굴이 많다. 꽃과 나무도 많다. 꽃밭이다. 작가는 꽃밭 그림들 속에서 혼자 꿀벌처럼 꽃향기에 취해 신나게 놀기도 한다.

) --> 

) --> 

글과 그림이 참 따뜻하다. 어릴 적 동무들과 놀던 시절의 이야기는 시골답다. 도회 어린이들의 비정서적인 놀이문화완 확연히 다르다. 저자의 농촌 생활엔 자연이 갑이다. 그 자연 속에서 살아감을, 살아있음을 느끼는 저자의 마음이 나타난다. “농사는 수행이라고도 하지만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다. 여전히 밭에서 돌아오면 힘들게 왜 이 고생을 하나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세상모르고 쓰러져 잔 다음 날 조용히 자라난 채소와 과일을 보면 웃음이 난다. 고맙다, 이런 게 행복인가보다.”

) --> 

) -->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하던 좋은 날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택배물건 오듯이 누가 보내주고 전해주는 것도 아니다. 농촌생활에서 얻은 저자의 지혜를 내 마음에도 심는다. “봄이 오니, 시작하기 딱 좋다. 여름이 오니, 한눈팔기 딱 좋다. 가을이 오니, 나누기 딱 좋다. 겨울이 오니, 꿈꾸기 딱 좋다.”

) --> 

) --> 

#딱좋은날 #강석문 #샘터사